몸이 마비돼 훨체어 없인 움직이기조차 힘들었고 발가락도 오그라들었습니다.
그녀가 앓는 파킨슨 주베나일은, 60세 전후로 증상이 나타나는 일반 파킨슨병과 달리 젊었을 때 시작되는 파킨슨병입니다.
힘든 투병 생활 중 10년전 어느날 탱고를 접했습니다. 병든 몸을 움직여 탱고를 추면서 절망은 점차 희망으로 바뀌어갔습니다.
<인터뷰>
트리시야 프롤라(파킨슨병 환자): "새롭게 내 몸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요."
몸 상태는 점점 좋아졌고 이제는 지팡이에 의지해 혼자 걸을 수도 있게 됐습니다.
병마와 싸울때 그린 답답했던 그림과 달리 탱고를 시작한 뒤의 그림엔 기쁨과 자유가 담겨 있습니다.
파트리시야는 자신의 경험에 전문의로서의 의학적 지식을 접목해 탱고치료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 참가자들은 모두 파킨슨 환자들. 몸놀림이 서툴고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지만 탱고로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인터뷰>
마리아나(파킨슨병 환자): "저는 10년 전부터 파킨슨병 환자입니다.
탱고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죠. 몸을 일으키기 힘들고 다리에 힘도 없습니다. 춤을 천천히 추면 몸이 한결 나아져요."
춤을 추면서 상대의 움직임을 그대로 전달받는 것도 치료효과를 냅니다.
<인터뷰>
파트리시야 프롤라(탱고치료사): "이 동작 속에 반대쪽의 유사한 부분과 연동하는 동작이 발생되요.
즉, 오른손은 왼발과 짝을 이루며, 왼손은 오른손과 동작을 같이 하게 되는 겁니다."
탱고를 의학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파킨슨병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올해 63살의 오스왈드씨, 2년전 운동을 하다 가슴에 이상을 느낀 그는 병원에서 심장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오스왈드 오코넬(심장병 환자): "이쪽은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있는 부분이에요.
이쪽 모든 부분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괴사하고 있어요."
수술 이후 한동안 안정을 취하던 그에게 주치의가 탱고 요법을 권했습니다.
적당한 운동을 통해 다시 활력을 찾았고 남에게 맡겼던 사업도 다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스왈드 오코넬(심장병 환자, 베티 비실릴리 / 아내 ): “(아내)저는 탱고를 우리 남편을 동행해주기 위해 시작했어요.
결국 저도 좋아하게 됐죠. (남편)일반적으로 탱고는 신체 접촉이 많은 춤이기 때문에 부인들이 질투하는 마음에 남편과 동행하려는 경우가 많아요.
남편을 뺐길까봐요.”
오스왈드씨가 탱고치료를 받는 재활센터. 수업 시작 전에 참가자들은 혈압과 맥박을 기록합니다.
탱고 치료사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수업 내내 함께합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의료진들은 각 환자들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운동량의 65%를 넘기지 않도록 몸상태를 면밀히 점검합니다.
흥에 겨워 춤을 추다 몸이 견딜 수 있는 운동량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싫증이 나는 기계를 이용한 운동과 달리 즐겁게 춤을 추며 자연스럽게 운동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탱고치료의 장점입니다.
<인터뷰>
루이스 후이치(탱고요법 참가자): "런닝머신과 자전거는 30분이면 지겨워요. 탱고는 다양한 걸 갖추고 있어요. 마치 놀이 같아요."
탱고를 심장병 환자들에게 접목시킨 건 이곳이 처음입니다. 100여명의 환자가 춤과 노래를 통해 서서히 치료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드리안 프로카시니(심장질환 전문의): "탱고는 접하기 쉽고 단순하고 모든 환자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환자들 사이에 서로 차이를 두지 않는 것을 지향해요."
보건당국도 탱고요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이스 후이치(베나도후에르토시 건강보건국장): "사람들이 직접 클리닉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탱고요법은 이런 상황에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봐요."
탱고는 신체 질병을 넘어 심리 치료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하고 있습니다.
대인기피증으로 고민하던 에바레스토씨가 참여하는 탱고수업, 다른 사람들도 우울증이나 소극적 성격 등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추는 탱고.. 탱고요법은 이 때 맺어지는 관계와 교감에 주목합니다.
<인터뷰>
마리아 에우헤니아(탱고 치료사): "두 사람이 기대는 이런 탱고의 자세는 두 사람이 각자의 세계를 공유하면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마음을 열고 느낌을 나누는 것을 배웁니다.
<인터뷰>
에바리스토 아구에로(탱고요법 참가자):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을 힘들어하는 성격이었어요.
(탱고를 추며) 타인과 갖는 거리감을 극복할 수 있었고 새롭고 뭔가 다른 내 자신을 느껴요. 스스로를 표현하고 극복하는 존재처럼요."
갈등을 겪는 부부나 연인들을 상담할 때 탱고를 활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다른 수업과 달리
연인 한 쌍씩 진행됩니다. 두 사람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파멜라 보시오, 후안 게르시 :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데 (탱고를 추면서) 두 사람 모두에 대해 생각하는 걸 배우게 되지요."
음악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제시카 글룸버그(탱고 치료사): "(음악을 통해) 즐거운 감정 한가지만이 아니라 슬픔과 우울함 등 다양한 내면의 감정을 경험하죠.
(이들 감정은)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과정을 거쳐서 행복한 느낌으로 환원될 수 있어요."
기쁨과 열정을 발산하는 춤, 뜨겁고 관능적인 탱고,
이제는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교감하며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의 춤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첫댓글 타인과 교감하는 춤이 탱고!~
집에 갔더니 엄마가 TV에서 봤다고 하더라구요~~기분이 좋았어요...ㅎ
아~잘 봤어요~^^ 중간중간 나오는 탱고음악 무지 반갑다는~ㅎㅎ
오~ 탱고가 환자에게 치유와 회복의 기쁨도 가져다줄수 있다니, 심기하네요ㅋ
심기해? ㅋㅋㅋ
저도 효과 많이 봤어요. 사람 만나서 어울리는 거 싫어 했는데 조금씩 없어지더라구요.
아~~~나도 탱고 열심히 해야흔디..ㅠ.ㅠ
맨~~~말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