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게, 저 높은 하늘에 떠 있는 한 마리 새를,
이 얼마나 넓은 세상에 내가 사는지,
마음만 먹으로 뭐든지 해 낼 수 있는 세상에,
그러나 염세주의자들은 세상을 괴롭고
귀찮은 것으로 여겨 세상을 등지고 살 것처럼
세상이 허물어지고 폐허처럼 생각하는 것을
볼 때 너무도 안쓰럽고 가엽기가 그지없네,
어쩌면 지나치게 삶을 인생을 갈구하다
매정하게 실연 당한 그들의 그늘진 삶을,
어쩌면 갈구하던 애증에 지친 사람들인지 모르지,
처음부터 실감 나게 살아낼 자신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그렇다고 선천적으로 가지고 나온 것도
아닐 텐데 무슨 이유에 그리도 시달려서 일까,
가난의 질곡과 자유의 질곡 영혼의 질곡에
시달리다 지친 후유증일까,
풀어 헤쳐 놓은 것보다 네모 속에 같 힐 때
더 안정감을 느끼는 상심은
어쩌면 고독한 존재들이 자신을 자학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까 싶다,
고독은 단순히 혼자고 그래서 겪는 외로움
만은 아니다,
진정한 고독은 그 안에서 사랑을 을 찾고
그리움을 그리고 날개 달린 자유를 갈망하며
영혼을 갈망하는지 모른다,
애증은 사무치게 사랑했지만 지나쳐서
변심한 마음인 것처럼 그렇다고
삶을 막다른 길로 내 몰아서는 안된다,
몰 더 라도 빠져나갈 길을 터 두어야 벽을 쌓지
않는는다,
사람은 누구나 외딴섬 하나는 가지고 산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섬을 가지고 살되
섬에 갇혀 살아서는 안된다,
그건 세상과 벽을 쌓는 일이다,
한순간도 희망 없이는 푸른 하늘을 볼 수가 없다,
이 순간에도 여물지 않은 주둥이로 알을 깨고
날기 위해 태어나는 날개 달린 짐승들처럼,
우리도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스스로 담을 쌓고 그 안에 갇힌다는 건
감옥이고 지옥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낡고 고집스러운 사고를 벗어던지고
날마다 괴롭히는 고해의 바다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무거운 짐으로부터 해방되지 않을까,
그날 비로소 저 푸른 하늘을 창공을 날고 싶은
한 마리 날개 달린 새로 태어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