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도시계획국과 경제수도추진본부가 오는 20일 남구 도화지구 도시재생사업지역 내 옛 인천대 학산도서관 건물로 자리를 옮긴다고 4일 밝혔다.
경제수도본부는 1년 만 도서관 건물을 이용하다 인천대 본관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별도 리모델링 없이 우선 필요한 통신망 설치만 하고 불편한 사항은 이전 뒤 추가공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계획국은 6개 과 135명, 경제수도본부는 5개 과 73명이다.
두개 부처와 함께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본부와 수도시설관리소, 남부수도사업소 등이 옛 인천전문대 인문사회대학 건물로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정원은 240명이다.
시는 도화구역 이전비용으로 관계 부처 이전비 6억8천400만원을 비롯해 전체 19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비만 77억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시가 부처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학산도서관에 통신 장비 시설을 구축하려면 업체 입찰을 거쳐 선정해야 하는데 그 기간만 40여 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을 해도 당분간은 인터넷 등 통신망 사용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본청 공간 활용도 문제다. 현재 시청 주차장에 짓고 있는 통합데이터센터 1, 2층에 본청 밖으로 나가있는 6과 5개 팀을 배치할 예정이었지만 여유 공간이 생기는 만큼 센터 사무실을 활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전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천관광공사와 인천시설관리공단 등 산하 기관은 부정적이다. 이전 비용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옛 인천대 캠퍼스 부지로 이사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감돌고 있다.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시가 공식적으로 이전 대상을 발표하거나 알려온 것이 아니어서 우리는 어떤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이전을 검토해야 하니 난감하다"며 "산하기관이나 사업소는 직원들 사이에서 이전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도 어려울뿐만 아니라 당장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업소 관계자는 "사업소 안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에 큰 이상이 없는데 굳이 이전을 해야 하나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가 먼저 빠른 시일 안에 움직여야 다른 사업소도 따라 이전을 하게 되고 현재 거의 죽어있다시피 한 주변 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서두르게 됐다"며 "이전하게 될 기관은 아직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예산 절감을 이유로 도화지구 도시재생사업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고 철거 예정이었던 옛 인천대 건물 3~4동을 그대로 살려 행정 기관이 이전해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