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하늘 /신 영
하늘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 찬란함, 신비함, 경이로움 가득한 꿈입니다.
눈 감으면 느껴지는 아득하고 황홀한 올가즘입니다.
빨갛게 물들이다 초록을 만나면 파란빛을 만들고...
노랗게 물들이다 빨강을 만나면 주황빛 노을을 만듭니다.
경계를 나누지 않은 하늘이 그래서 좋습니다.
하늘 아래의 목소리들은 제 각기 갈라진 소리를 냅니다.
나뉘고, 갈라지고 쌓아 올려 볼 수 없는 담 밖의 사람들.
내 담을 쌓다 보면 갇힌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입니다.
그 쌓인 담을 헐고 또 허는 연습을...
가둬진 '틀'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채워지지 않는 공간 속에서 에너지를 흘렸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온전한 자신을 들여다보길 소망합니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물을 수 있는 날이길...
무엇을 위해 지금 여기에.
아름다운 꿈을 간직한 내일은 오늘을 위한 선물입니다.
가진 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릴 수 있어야 값진 것입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누리지 못해 잃어버린 사람들.
지난 시간을 잃어버리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 눈물을 닦느라 오늘의 귀중한 시간도 또 잊을지도...
바로,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입니다.
오늘을 살고, 오늘을 누리고, 오늘을 즐거워하는 사람.
오늘의 나를 죽도록, 미치도록 사랑하십시오.
후회 없는 오늘을 살며 맘껏 나누고 누리는 삶을 사십시오.
사랑하다 죽을 '그 사랑'으로 오늘을 사랑하십시오.
나 자신을 그리고 나 아닌 또 다른 나를...
저 하늘처럼 경계 짓지 않아 아름다운 오늘을 사십시오.
당신을 죽도록 사랑하는 이유는 나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12/16/2007. 하늘.
* Massachusetts 2003.
한 겨울의 모퉁이 동네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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