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뽀과장입니다.
모처럼 여유가 있어서, 전공 분야인 과일/채소 이야기로 살짝 썰을 풀어봅니다~^^
관련 자료가 조금 있어서, 앞으로 틈틈히 올려보겠습니다.
너무 맹신할 자료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 보시면 될거같네요 ㅎㅎ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쉽게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과거에는 이런 질문을 많이 했지만, 오랜 반복학습 덕분에 요즘에는 토마토가 채소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정확히 구분을 하자면, 과채류[果菜類]이며 오이․참외 등 박과의 채소, 토마토․가지 등 가지과의 채소, 잠두․완두 등 콩과의 채소, 그 밖에 딸기, 메론 등이 이에 속합니다. 즉, 딸기도 채소라는 말씀이죠!
저희 회사에서는 과일류, 채소류, 과채류 100여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수박, 참외, 토마토, 딸기, 멜론은 채소부문이 아닌 과일부문에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원예학 측면에서 채소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이 품목들이 과일로 인식되고, 과일로 구매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과채류를 과일과 채소의 머리글자를 따서 과일 겸 채소, 즉 과일도 되고 채소도 되는 중간형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봄의 과일 토마토
요즘 제철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토마토입니다. 과거에는 여름철에 특히 비타민C 함유율이 높고, 여름철 식욕이 떨어진 것을 개선하고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어 여름 과일로 분류된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딸기가 끝나고 참외․수박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직전인 3~4월에 맛과 가격 면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토마토의 영양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인 토마토는 예로부터 ‘의사를 필요 없게 만드는 채소’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영양이 가득합니다. 붉은색 부분에 함유된 ‘리코펜’이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비타민 P는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동맥경화를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항간에 성기능 향상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러브애플’로도 불리는데, 이는 리코펜이 전립선에 저장되어 원활한 생식기능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익혀서 먹는 것이 그냥 먹는 것 보다 영양분 흡수에 더 좋은데, 익힌 토마토에 올리브유(식물성 지방)를 곁들이면 리코펜 흡수율을 크게 높여준다고 합니다.
성기능 향상에 좋다는 식품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토마토를 비롯해 마늘, 양파, 부추, 마, 전복, 장어, 굴 등 수십 가지나 되어서, 이것만으로도 일주일 분의 식단을 꾸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부추는 남자의 채소라고 불릴 정도를 남성에게 특히 좋은 채소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지름길은 뭐니 뭐니 해도 꾸준한 운동만한 게 없으니, 정말로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우선‘꾸준한 운동’부터 시작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참고로 제가 매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수영을 하는 건 이것과는 절대 관계가 없습니다.
토마토의 종류
유럽종과 동양종으로 크게 구분합니다. 유럽종(네덜란드, 프랑스, 이스라엘)은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젤리형태로 과즙이 없고 당도가 낮아 소스, 퓨렛 등으로 가공해 사용하고, 동양종(일본종)은 껍질이 얇고 과즙이 많으며, 당도가 높아 씹을 때 사각사각한 느낌이 있어 그냥 먹기에 좋습니다.
최근 가락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대저토마토는 서근(일명 짭짤이)이라 하는데 가격이 일반 토마토의 두 배 정도 됩니다. 동양종 계열의 토마토로, 모든 영양분과 당분이 과실에 집중될 수 있도록 다른 부분을 말리는 방법으로 재배하는데, 당도가 뛰어나고 바닷가의 짭짜름한 바람이 토질에 영향을 미쳐 독특한 맛을 내 인기가 높습니다.
고르는 방법
껍질에 탄력이 있어 탱탱하고, 광택이 있으면서 만졌을 때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싱싱한 토마토이며, 전체적으로 색이 고르고, 둥근 것이 좋으며 꼭지가 시들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꼭지 주위에 금이 가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저토마토의 경우 구릿빛 색택이 필수이며, 꼭지 부분이 6각형,7각형 모양일수록 더 맛있습니다.
손질법
토마토는 흐르는 물에 씻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채소로 특별한 손질법이 없습니다. 소스로 요리할 경우 가열해서 조리할 경우 꼭지를 제거한 후 토마토 윗부분에 열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 후 끓는 물에 담갔다가 건지면 쉽게 껍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보관법
보통 공기가 잘 통하고 서늘한 곳(5~10도)에 보관하시면 되는데, 빨갛게 익은 토마토는 냉장 보관하되 냉기가 나오는 곳에서 가장 먼 곳에 신문지로 잘 싸서 보관하셔야 합니다. 약간 푸른색이 남아 있는 것은 상온에서 익히 후 먹는 것이 좋은데 이를 전문용어로 후숙[後熟]이라고 합니다. 덜 익은 토마토는 특히 저온에 약하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는다는 생각으로 냉장 보관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만약에 토마토소스를 만들거나 음식에 넣어 조리할 거라면 완전히 익은 토마토를 구입한 다음 냉동 보관했다가 조리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면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유용한 팁을 알려드리자면 냉동토마토는 등산이나 운동하실 때 가져다가 자연스럽게 해동해서 드시면 땀을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는데 그만입니다.
조리법
날것으로 먹거나 즙을 내어 먹으면 토마토의 영양 그대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 고기나 생선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이면 소화를 촉진하고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하며 산성 식품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므로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토마토+양파=피로회복, 토마토+딸기=칼륨 UP, 토마토+부추=피부+다이어트 등의 궁합이 맞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바쁜 직장인에게 이렇게 피곤한 방법보다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통째로 먹는 것을 권합니다. 주스로 먹게 되면 만들면서 토마토 껍질이나 식이섬유들이 버려지기 쉽기 때문에 온전한 영양 섭취가 힘듭니다.
(위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관계없이 인터넷에서 함부로 퍼온 겁니다 ;;)
주의할 점
아주 오래전 토마토에는 독을 숨기고 있다고 여겨 관상용으로 재배된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토마토에는 ‘토마틴’으로 불리는 독이 있는데, 주로 익지 않은 녹색의 토마토에 다량으로 존재하며 박테리아나 곤충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토마토의 독 ‘토마틴’은 인체에 항암, 항생, 항균 작용을 하며 항생물질을 발생시키는 이로운 독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말로 한 가지 주의할 점은“덜 익은” 토마토가 아토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토마토의 초록색 씨가 가려움을 유발하기 때문이며, 이는 사과 껍질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아토피 소질이 있어 피부소양증과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비염이 있는 경우 주의해서 먹어야 합니다.
또한 당도가 떨어져서 토마토를 설탕이나 꿀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토마토와 설탕은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토마토의 비타민B는 당분대사를 원활히 해 주는데 설탕이 이 대사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죠. 오히려 서양에서와 같이 천일염을 곁들여 드시면 기대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재활용?
토마토 껍질로 녹슨 문손잡이를 문지를 후 젖은 행주로 잘 닦고 다시 마른수건으로 닦아주면 녹이 사라질 뿐 아니라 예방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껍질을 바싹 말려 잘 갈아 화분에 넣어주면 좋은 비료가 되기도 하며, 껍질과 토마토를 자를 때 나오는 과즙을 스테인리스냄비에 넣고 끓인 후 물로 씻어내면 냄비가 새것처럼 반짝이게 됩니다.
요즘처럼 우수한 화학약품이 많은 시대에는 왠지 쓸데없는 짓일 지도 모르지만...
담배와의 궁합
리코펜은 흡연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화학적으로 대단히 안정된 물질입니다. 담배연기는 체내에서 갖가지 발암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을 물론 세포손상을 초래하는데 리코펜이 이 담배연기를 가장 잘 해독해 낼 수 있는 성분입니다. 특히 폐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금연에 자신이 없으면 토마토라도 자주 먹는 것을 권합니다. 참고로 니코틴 제거 능력 1위는 복숭아입니다.
가격
요즘 저희 회사에서는 하루 평균 60여 톤의 토마토가 거래됩니다. 가격은 유럽종이 5kg에 1만2,000~1만7,000원이고 동양종 토마토는 10kg에 2만2,000~3만5,000원 선입니다. 부산 대저토마토는 5kg 특품 기준 2만1,000원~3만83,000원선입니다.
첫댓글 필요는 없지만 성기능 향상 밑줄 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약의 경우를 위해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
히...힘내세요!
수박, 참외, 메론도 과일이 아니었다니....orz
토마토는 빨갛게 잘익은게 가장 좋다던데 사실인가요?
어떤 과일이든 빨갛게 잘 익었을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를 지나고 나면 급속도록 무르고 부패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거죠...
예를 들어 빨갛게 잘익은 토마토 한상자를 샀다고 치면, 처음에는 맛있게 먹겠지만 1/3정도는 짙무르고 썩어서 제대로 못먹을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다 익어도 초록색인 토마토도 있습니다.
이게 스페인 토마토인데, 유럽에서 가장 비싼 품종입니다.
중국 출장가면 시홍스차오지단 이라고 토마토를 썰어서 계란과 볶은 음식이 있고 또 유럽에서도 토마토를 살짝 데쳐서 숟갈로 퍼먹기도 하더군요... 요리한 토마토는 영양가가 배가 된다고는 하는데 저는 영 적응안되는 맛이라...역시 토마토는 설탕과 함께ㅎㅎㅎ
왠지 뽀과장님 댁에는 과일이 넘쳐날 것 같은데요~ 가족들이 아주 좋아하시겠어요^^
오! 간만이네요!
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글 보니 아들돌이었네요...
진작 알려주시지ㅠ
과일은 보통 귤은 한해 겨울에 20박스 정도, 수박은 25통 정도 먹더라구요 ㅋ
@뽀빠이 존스 해외출장에 집안일 준비에 너무 정신없는 요즘이네요;;; 아들돌은~ 뽀과장님 마음 아는것으로ㅎㅎㅎ 그런데 5인 가족이 수박 25통은....;;; 저흰 한해 1인 1통 먹을까말까 한데요ㅎㅎㅎ
@Kyrie James ㅎㅎ 우리집에서 먹는 과일이면 3통 정도 먹을거에요~ 언제 한번 맛보게 해드릴게요
토마토 보고 설레다니..
헐 ㅎ 제가 죽일놈입니다 ㅠㅠ
알찬 정보 잘 보고 습득하고 갑니다
항상 청년이라고 착각하는 저에게 좋은 정보네요^.^
ㅎㅎ 저도 알고는 있지만 토마토만은 잘 못먹습니다...
다른 맛있는 과일이 더 많거든요
우리가족모두 참 좋아하는 과일(채소)이네요~~
근데 수박,참외가 채소인건 알고 있었는데 딸기도 채소과라니...상식하나 더 배우고 갑니다~~
안녕하세요 다둥이아버님^^
오랫만에 뵙네요 ㅎ
잘 지내시죠?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죠?
@뽀빠이 존스 네^^큰아이가 독감으로 어제,오늘 학교를 못간 것 말고는...
한살씩 더 먹더니 한달 쌀 소비가 백미30kg+현미12kg이네요...
어릴때부터 못 먹었는데
아직도 못 먹고 있네요 ㅠㅠ
혼자일때는 보통 잘 안먹게 되더라구요ㅎ
그리고 애주가분들도 과일과 그닥 친하지 않습니다~^^
이건 제 경험 ㅋ
전립선암 예방에 최고죠! 토마토를 즐겨 먹는 이탈리아 남자들의 전립선암 환자 수치가 유럽에서 최저라고도 하고요.
박사님 안녕하세요~
박사님도 열심히 드셔야할 나이시죠?^^
우리나라 음식이 토마토로 만든게 별로 없어요 ㅠ
그나마 외국에 사시는 분들은 많이 드시겠지만요 ㅎ
그나저나 제가 스페인과 미국에 다녀오고 나서 올해나 내년에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 가는게 목표랍니다 ㅎ
@뽀빠이 존스 그럼요. 건강은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특히 제 나이 되면 언제 무슨 일이 날 지 모르니까요. 건강검진은 1년에 두 번씩 꼭 받습니다. 몸에 좋다는 걸 찾아먹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지만, 술 담배를 일절 안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인지,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합니다. 그 누구도 저를 제 나이로 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계획하신 해외출장 및 여행,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Doctor J 박사님 정도면 아직도 농구하고 계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호주행 비행기에 올라서 연락드리겠습니다 ㅎ
@뽀빠이 존스 아직도 젊은 친구들과 3대3 경기는 합니다.
와~ 좋은정보네요 ㅎㅎㅎ 혼자살다보니 과일,채소는 거의 못먹게됬는데 챙겨먹어야겠습니다 ㅎㅎ
아직 젊을때에는 그냥 먹기 편한걸로 냉장고에 채워놓고 간단히 먹는게 좋습니다 ㅎ
토마토도 그게 가능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