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卒)
어머니 묘소에 큰절하고 비석 뒷면을 살펴보니,
생몰년월일 앞에 한자로 生(생)과 卒(졸)이 새겨져 있다
生(생)은 그렇다 치고 왜 死(사)가 아닌 卒(졸)일까 궁금해하다
인생이 배움의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이승이라는 학교에 입학하여
인생이라는 기나긴 배움의 길에 오른다
하지만 우여곡절과 신산고초의 과정 속에서 희, 로, 애, 락, 애, 오, 욕까지를 제대로 익히고
무사히 졸업을 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이는 못 견디고 너무 일찍 자퇴하거나
어떤 이는 병이 들어 중도에 휴학을 하며
어떤 이는 불성실하여 퇴학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니 내 어머니는 그냥 사망하신 게 아니다
여든 해 동안 인생의 전 과목을 두루 이수하시고
이승이라는 파란만장한 학교를 졸업하신 것이다
저승이라는 또 다름 배움의 과정에 드신 것이다
무덤 옆의 저 비석은 자랑스러운 졸업장이다
- 김선태 -
첫댓글 한자로 사랑 졸이랑 어느 게 획수가 많나요? 졸이 많지요. 돌에 세기는 거는 획수에 따라서 가격이 다른 거 같아요. 졸이 획수가 더 많으니 조금 더 받을 수 있어서 사 대신 졸이라 세기나 봅니다. ㅎㅎㅎ~
이거 좋은 지적입니다,
신랑보다졸이 획수가 많네요.
그런데 획수가 졸을 새긴다.
조금은 얼빠진 소리같기도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다음에 산소 가서 물어보고 올게요. 획수로 돈 받는지....아닌지...ㅋㅋㅋ
그래요.
나도 궁금하니 꼭 물어 보세요.
ㅎ.ㅎ.
이승을 졸업하고 저승에 입학하신 거네요.
저도 그렇게 알아들었는데
아이구 아직 졸업 못했습니다.
원체 어려워서요.
ㅎ.ㅎ
즐거운 날 되십시오.
그런 설이 있군요~
오늘도 좋은날 보내세요 🍁
고맙습니다.
그저 떠다니는 썰에 불구합니다.
ㅎ.ㅎ.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이승이라는 학교에 입학하여
인생이라는 기나긴 배움의 길에 오른다"
인생졸업때까지 열심히 공부합시다.
감사합니다.
예, 형님.
열심히 공부하여 좀 더 나은 성적으로 이승을 졸업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편안하시고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