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초청
원전 최강국 도약과 혁신성장 포럼
(월간현대경영 2024년 4월호)
‘원전이 민생이다’ 기조로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한다
현대경영 FORUM OVERVIEW
주 제 좌 장 일 정 장 소 | 원전 최강국 도약과 혁신성장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2024년 3월 8일 (08:00-09:30) 서울시청 앞 더 플라자 ‘세븐스퀘어’ |
원전 생태계 복원을 넘어,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자는 그랜드 비전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2월 22일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을 선언했다. 현대경영포럼은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을 특별초청, 원전 최강국 도약과 혁신을 주제로 조찬회를 가졌다. 안세진 국장은 기조연설에서 SMR(소형모듈원전)※을 포함한 원전 개발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밝힌 후, 향후 지원책에 관해 조목조목 설명했고, 포럼 참석자들은 원전 개발에 대한 전 정부의 정책지원과 그에 따른 전후방효과를 기대하면서, 특히 SMR에 관한 비전 제시와 수출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을 건의했다.
※SMR(소형모듈원전): Small Modular Reactor
현대경영포럼 참석인사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임근택 비에이치아이 부사장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이사 조성기 한국전력공사 처장 | 박기조 한국전력기술 본부장 함흥규 한전산업개발 사장 이석재 한전KPS 종합기술원 원장 |
– 회사명 가다나순
서울대 외교학과, KDI국제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 로체스터대 경영학 석사 등의 학업과 행시(41회)를 거쳐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과장중견기업정책관, 국무조정실 산업과학중기정책관 등을 지낸 ‘산업정책 구루(GURU)’ 안세진 국장은 오늘 포럼에서 ‘원전이 민생’임을 설파, 포럼에 참석한 김종두 부사장, 임근택 부사장, 노갑선 대표이사, 조성기 처장, 박기조 본부장, 함흥규 사장, 이석재 원장 등 원전 리더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늘 포럼을 지켜본 기자는 ‘원전이 민생(民生)’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원전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글_홍윤기 기자
KEYNOTE ADDRESS 원전이 민생이다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오늘 이른 아침부터 원전산업계를 이끌어가시는 지도자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024년 2월 22일, 경남 창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모시고 원전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대규모의 민생토론을 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원전이 민생’과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을 겁니다. 그날 대통령께서는 1950년대부터 이어온 한국 원자력의 역사를 거론하셨습니다. 1970년대, 80년대에 경제개발을 했던 것도 원전이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셨고, 원전은 단순한 발전소가 아니라 우리 경제를 여기까지 끌고 온 핵심적 요인이며 국민들이 지금처럼 먹고사는 것도 원자력 덕분인 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원전 2개만 지어도 14조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기(溫氣)에서 열기(熱氣)로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돌이켜보건대 이제 원자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지표를 보면 아직 부족하기는 합니다만, 반등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원자력을 진흥하자”는 쪽으로 정책기조가 확실히 바뀌었고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금년 중 3.3조 규모의 일감도 공급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금융 상품을 많이 제공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정부가 직접 예산 투입을 해 원전기업만 받을 수 있는 약 1천억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였습니다. 정부가 마련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산업은행의 금융상품보다 이율이 약 1% 내외 정도 더 낮을 것입니다. 또한 원전기업만을 위한 1천250억 규모의 수출보증보험 사업을 조성했습니다. 기존 수출보증보험 대비 보증 한도는 높아지고, 수수료는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선금 특례 제도를 통해 원전 기자재 기업은 기존 선금과 별도로 계약체결 즉시 한수원으로부터 선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선금을 받으려면 전체 금액의 약 1.5% 정도의 선금 보증 수수료가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중견기업의 경우 50%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25%를 더해서 약 75%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원전이 신성장·원천기술에 속하게 되면 투자세액 공제율도 높아질 것입니다.
원전 규제법이 아니라 원전 진흥법
지금까지는 사실상 원전에 관한 규제법만 존재했습니다. 앞으로 진흥법도 마련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을 선언했고, 올해 말까지 ‘2050 원전산업 로드맵’도 마련될 것입니다. ‘원전산업지원특별법’에는 원전 분야 R&D는 물론 금융지원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이 마련되면 제도화가 이뤄질 것이며, 이를 통해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이 확보될 것입니다. 정부는 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전산업계에 종사하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할 것이며, 정부가 정책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OUND TABLE 원전 기조 전환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 오늘 아침 안세진 국장님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1962년 창립)는 지난 60여 년간 발전, 담수, 주단조(casting & forging) 및 건설 등 다양한 산업플랜트의 국산화 및 해외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해왔습니다. 글로벌 기후변화 이슈로 탄소중립이 부상하며 친환경 에너지, 특히 원자력을 향한 큰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수백 개의 협력업체들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80 여종의 SMR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 업체들은 대부분 제작 역량이 없는 Fabless(생산 라인이 없는) 개발사들로 복잡한 형상의 원자로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제작사와의 협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국내 원전 생태계는 그 경험과 기술을 인정받아 다양한 개발사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기술 개발과 시설 확보 등의 선제적 투자와 같은 현실적인 고민도 존재합니다. 국내 원전 제조업체들이 SMR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시장에 진출하여 지속적인 성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면서도 원전을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혁신적인 제조 기술 개발이 요구됩니다. 미국, 유럽 등은 SMR 시장 선점을 위해 국가적 지원하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원전 분야 인력과 기술, 설비투자 비용과 관련, 원전기업들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세제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두산에너빌리티도 혁신제조기술 개발을 통한 글로벌 원전 제작 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여 중소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원천기술 보유 BHI-세계 1위 수출실적
임근택 비에이치아이 부사장 비에이치아이(BHI)는 1998년 창립 이래 지난 26년간 국가기간산업인 발전 및 제철 플랜트 분야에서 주기기 기자재 업체로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주력 사업 분야인 복합화력 발전의 ‘배열회수보일러(Heat Recovery Steam Generator)’는 원천기술사로 세계 1위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가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후세에 전하겠다”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한국 플랜트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원자력 사업 분야 외에도 수전해, 연료 전지, SMR(소형모듈원전) 등 신사업 분야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80개 회사가 SMR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원전기업이 해외기업보다 한발 앞서 수출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해외수출을 돕는 전문무역상사(Certified trading company)가 있어서 해외 수주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만, 지금은 전문무역상사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앞으로 해외비즈니스 인력을 조성하여 SMR의 해외진출을 위한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랍니다.
정부 주도 SMR 파일럿 프로젝트 기대한다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이사 1993년 창립한 우리기술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100% 독자기술로 원전 핵심기술인 ‘계측제어설비(MMIS: Man Machine Interface System)’의 국산화에 성공, 한국 원전산업과 함께 성장했으며 현재는 최고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원자력분야의 품질보증능력을 보유하고 세계원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국내 유일 해상풍력발전사인 씨지오(CGO)의 인수를 통해 해상 풍력에너지 시공, 설치에 관한 핵심기술을 보유, 한국 유일의 해양종합솔루션 기업으로 지속가능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기술은 끝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원전에서 철도, 방산, 해상풍력에서 바이오사업까지 사업의 확대를 통해 미래의 경쟁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우리기술은 신한울 1기, 2기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기반으로 원전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SMR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은 아직 개발도상 단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SMR을 어느 시점에 건설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정부 주도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하면서 SMR의 경제성이 예측가능해지길 바랍니다.
원전 수출 코디네이터(Coordinator) 역할 다하겠다
조성기 한국전력공사 처장 한국전력은 ‘세계 최고품질의 전기’를 ‘세계 최저수준의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가경제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 한전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디지털 변환, 그리고 나아가서 에너지안보 강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대내외 위기극복을 위해 한전은 에너지 신산업과 신기술 생태계를 주도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적극 추진, 제2의 원전 수출 등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력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정부의 정책에 부응해 모든 전력산업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나가겠습니다. 올해 2월에 튀르키예의 에너지 차관을 만나 iSMR(혁신형 소형 모듈 원전)에 관해 설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에너지 차관은 SMR 건설을 위해 미국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하며, 한국의 기술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원전 ‘코디네이터(coordinator)’로서 튀르키예를 비롯한 외국의 한국산 원전 수요를 파악, 국내 원전업체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산업협의체로 ‘Team Korea’ 되살리자
박기조 한국전력기술 본부장 한국전력기술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여명기인 1975년에 원자력발전소 설계기술 자립을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전력기술이 지난 49년 동안 원자력, 화력,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이룩한 기술적 성과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국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뒷받침했습니다. 한국전력기술의 성공은 세계시장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사막 한 가운데서는 한국전력기술이 설계한 APR1400(Advanced Power Reactor 1400) 원자력발전소가 건설·운영되고 있습니다. UAE 원전 수주 당시, UAE측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한곳에서 원전에 관한 설명을 원스탑으로 모두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 Team KOREA’ 정신이 발휘되어 내부결속력이 높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공 및 민간기업 간의 소통이 예전과 달리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민관 산업협의체를 만들어 ‘Team Korea’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원전 유지∙보수 신규진입 장벽 조정도
함흥규 한전산업개발 사장 한전산업개발은 1990년 설립된 이후 전국 16개 발전소의 발전설비 운전·정비,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 등을 전개해온 서비스 기업입니다. 국내 화력발전소 연료환경설비 운전분야의 80%를 담당하고 있으며, 보일러, 터빈, 탈황(脫黃)에서 석탄 취급설비 등 화력발전소 전반의 메인티턴스(maintenance) 업무를 수행하는 등 국가 기간산업 발전에 큰 기둥 역할을 해왔습니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28기 석탄화력 폐지 계획’에 맞추어 우리 회사는 보유 중인 회(Ash)처리 및 수(水)처리 기술을 활용·발전시켜 수소·암모니아 혼소(混燒) 및 원전 무탄소 전원 확대를 통한 새로운 플랜트 운영·정비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특히 고리원전을 비롯한 원전 수처리 분야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만 진입 장벽이 높다고 합니다. 정부가 원전 유지보수기업의 참여 기회 확대를 조정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슴니다. 원전은 성급하게 짓고 부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유지보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전 최강국 도약의 일원이 되겠다
이석재 한전KPS 종합기술원 원장 한전KPS는 발전설비 정비 분야에서 쌓아온 그동안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원전설비의 안정적 운영에 기여하며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가동 원전과 건설 중인 원전에서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및 시운전정비에 차원 높은 고품질 정비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유지보수 수출 경쟁력을 더욱 강화, 신규원전 수주 지원에 전사적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전KPS는 6천명에 달하는 우수한 정비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규원전 수출시 ‘Team Korea’일원으로 역할 및 SMR의 경쟁력을 위한 운영 편의성 및 경제성을 고려해 유지 보수 관련 기술개발과 정비인력 양성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IEF(Internationanl Energy Forum) 자료
CLOSING ADDRESS 우리 세대의 원전개발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오늘 이른 아침부터 원전 산업계에 계신 여러분들의 고견을 직접 듣게 된 것을 거듭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정부는 SMR 개발과 사업화의 비전을 빠르면 올해 7월경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약 2년 전에 SMR 국회에서 지원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그동안 논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SMR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운더인 빌게이츠(Bill Gates)도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는 핫(Hot)한 에너지원(源)입니다. 대형 원전에 비해 SMR은 민간기업의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SMR의 경쟁력이 당장은 불분명하더라도, 전 세계 80여개 SMR이 개발 중인만큼 앞으로 SMR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끝으로 여러분께서도 주지하시듯이, 원전은 긴 호흡으로 봐야 합니다. 우리 세대의 원전 개발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입니다. 원전산업 지원에 대한 정부 의지가 확고한 만큼 오늘 포럼에 참여하신 공공 및 민간업계 여러분께서도 적극적인 노력과 도움 부탁드리면서 폐회의 말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4.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