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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펜후드 원문보기 글쓴이: 一波
1970년 봄입니다.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기가 그때도 지금 대학생처럼 엄청 어려웠으나 나는 ROTC 소위로 임관했지요.
봉급 실 수령액이 돈 만원 겨우 넘을 때 파카 75가 만 삼천 원 하여 얼마나 벼루기를 했던가요.
내 손에 올 때까지요.
육군 경리단 근무 때 같은 과 군속 아가씨가 총각 소위의 만년필을 위해서 수실로 꼼꼼히 집을 떠 줄 만큼 만년필은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값나가고 아끼는 물건입니다.
어느 날 파카는 나를 떠났고 이제 쉰의 나이가 넘었을 아가씨의 젊음과 내 청춘이 새롭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직장 생활할 때 바로 위에 있던 K차장이 어느 날
" 황대리, 몽블랑 아나?"
"몽블랑요? 빵 가게인가요?"
나는 거리의 어느 구석에서 빵 가게 이름으로 "몽블랑"을 본 듯 합니다.
"…….알았어."
잠시 뜸을 들이더니 K 차장은,
"쓰던 것이기는 하지마는 몽블랑을 가져다주지."
(웬 빵을 가져다준다니…….)
(쓰던 것이기는 하지마는…….쓰던 것?= 먹다 남은 것?)
그 다음날, K차장은 틀림없이 몽블랑을 내게 주었습니다.
중고이기는 하지만 몽블랑 만년필입니다. 지금 몽블랑 클래식을 살펴보니 마이스터스튁 C였군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무언가 줄 때 무슨 까닭이 따로 있을 리가 없이 그냥 상대방이 좋아서 줄 따름.
아래 직원이 윗사람 맘에 들 때 가끔 있는 일지요.
윗사람에게 받아 보기도 처음이었으니 나중에 "몽블랑"이라는 만년필이 대단한 물건일 줄이야. 그때는 몰랐지요.
만년필 제작사 중에서 세계의 5걸 중 하나라지만 촉은 굵지 맵시는 투박하지
몽블랑이 유명한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어. 내 취향에는 맞지를 않습니다.
그것을 준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느끼며 이따금 만져볼 밖에요. 얼핏 보면 일제 파일럿 같은 디자인이라 나는 몽블랑이 좋은지 실감을 못합니다.
1978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 할 때, 외제 물건이 그곳 알 코바 상가에는 넘쳤습니다.
휴일의 한 때를 하릴 없이 시장 거리를 오가다가 문방구를 들여다보면 "몽블랑" 금장이 번쩍 번쩍합니다.
엄청난 값으로 감히 바라다보기만 하니 진열장안의 사치지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년간 취업을 마치고 귀국을 했답니다.
직원 중 하나가 아주 드물게 몽블랑 만년필을 사가지고 쓰는 이가 있었지요.
흔히 보는 몽블랑이 아니었답니다.
어딘가 고고하고 깔끔한 금장의 원통형에다가 세로줄 태깔 곱고 쪽 빠졌지요.
"이게. 몽블랑이구나!"
감탄이 절로 납니다.
지금은 인터넷을 검색하여도 그 만년필이 보이지를 않네요. 마이스터스튁 과는 다른 디자인으로 듀폰 스타일이었던 만년필입니다.
몇 줄의 글을 쓰니 글씨가 써지는 느낌이 뭔지 다르다 달라.
봉급에서 몇 달 용돈을 모아야 구할 수 있는 물건이고보니.더 귀합니다.
나에게 몽블랑을 보여 주고 난 그 직원의 자살 소식을 몇 달 뒤에 듣고는 마음 한 구석에 (자식 , 죽으려면 만년필이나 내게 주고 가지)하는 모진 생각과 어느 누가 유품을 챙기다가 그 만년필을 제 것으로 만들려니 하는 생각을 하니 못내 서운합니다.
나중에 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막역한 직원에게 돈을 보내 기어이 그 물건이 내게 오자 늘 와이샤쓰 주머니에 꽂고 지냈습니다.
긴 세월 만에 드디어 본 때 나는 만년필을 가졌습니다.
나는 무지개를 가슴에 꽂고 다닙니다.
와이샤쓰가 축축 늘어지도록 무게가 나갑니다.
나는 나의 일상을 회사 수첩에 적어갑니다.
세월이 갈수록 수첩에 가는 세월이 가득 담깁니다.
나는 이따금 햇빛 쏟아지던 개울가에서 아버지와 함께 고기 잡던 시절이 불현 듯 떠오릅니다.
개울물을 첨벙 담그며 쓰던 나뭇가지와 돌멩이가 떠오르며 “아들아 어른 글씨를 발로 지우면 안 된다.” 하시며 개울 바닥에 쓰인 먼 할아버님들의 이름을 발로 문지르는 나를 꾸짖던 청년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만년필 뚜껑을 열고 글을 쓸 때마다 개울가 나뭇가지와 돌멩이가 안개 되어 피어오릅니다.
직장생활 30여년 만에 내 필통에는 연필이 꽂히듯 만년필이 꽂힙니다.
혼불 작가 최명희의 서가에도 필통이 있었습니다. 필통 속에 만년필이 가득 꽂힌 사진을 보고 나는 웃었습니다. 같은 또래가 만년필에 연연하였던 마음을 공감합니다.
필통에는 이런 만년필들이 꽂힙니다.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파카 21입니다. 거기다가 파카의 형제들인 51, 61과 45와 75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골목길에서 가슴을 콩다콩 했던 혀가 날름 나오는 쉐퍼가 용용하고 있고요. 몽블랑 마스터피스 대, 중, 소가 뽐냅니다. 펠리칸형제들이 키 재기를 하고, 듀폰과 카르티에가 신 바람납니다. 이렇게 모인 만년필 식구들이 20여 자루 됩니다.
그러다가 문득 필통을 보니 열 자루가 채 안됩니다. 나는 인터넷이 활발하기 전인 8년 전, 천리안 동아리 직장인 방에서 젊은 직장인들하고 글을 주고받고 했습니다. 만년필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럴 때 어떤 이도 만년필 이야기를 하고, 없어진 펠리컨 뚜껑 이야기를 합니다. 한 번쯤 만년필을 갖고 싶다는 글도 올라옵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만년필이 품고 싶었던 어린 날의 내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들을 만나서 주고, 우편으로 보내주면서 내 필통 속의 만년필은 줄어듭니다. 또는 인터넷에서 남들에게 내리 사랑으로 자기의 물건과 봉사를 하는 아가씨의 행실이 하도 고와서 몽블랑 145를 몽블랑 펜 케이스체로 줍니다. 때로는 젊은 총각을 우리 회사의 여직원과 맺어주려고 펠리컨 금장을 주기도 합니다.
내게서 만년필을 받은 이들은 한참 뒤에도 만년필의 소식을 내게 전합니다. 마치 시집간 딸의 소식을 듣는 듯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소식이 끊깁니다.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평생 일하던 시절이 지나갔습니다.
한동안 공부방 교실에서 나는 만년필 하나 만의 잉크로는 부족합니다.
만년필 두 개를 쓰는 일이 흔하지요.
함께 공부하는 도반 중에 만년필을 알아보는 친구가 하나 있네요.
내가 잠시 만년필을 노트에 놓은 동안에 그는 마치 제 만년필처럼 가져다 가 만집니다.
결혼할 때 처에게 만년필을 하나 사오라 했더니 파카를 사와 기분 나빴다며 내 아가사 크리스티 몽블랑 만년필에 홀딱 빠졌습니다.
깜박 그가 잘못 다뤄서 만년필이 바닥에 떨어지려는 순간에 나는 아찔합니다.
촉이 나갔다 치자. 그는 미안하다는 말로 끝날 것이지요. 고친다 한 들 원래만 할 수 없고, 원래의 촉이 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정품이니 어디 쉬운가요.
코브라의 머리통이 각인되어있고 다른 촉으로 바꿀 수 없고 몽블랑 본사까지 왕복해도 될까 말까 합니다. 망가트린 이는 쩔쩔매지만 내 일거리와 생돈만 까질 판입니다.
나는 그의 마음을 압니다.
그는 내 만년필을 본 뒤로 길을 가다가 외제 파는 가게에서 몽블랑을 파는 것
을 보면 만년필 값을 물어보고 아, 하고 입만 딱 벌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내게 합니다.
그는 그 나이 삼십대 답지 않게 글씨를 잘 씁니다.
그 나이며 는 만년필 하나 제대로 된 것을 가져볼만한 나이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하나를 주어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몽블랑을 처음 갖게 된 기회를 갖게 된 내가 대리였을 때 부장에게 받은 몽블랑을 그에게 주기로 합니다.
몽블랑 블르불랙 잉크 한 병을 챙겨서 함께 줍니다.
줄 때는 확실하게 주어야지요.
그에게 아침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만년필과 잉크를 주면서 나는 생색을 냅니다.
" 이 만년필을 거의20년 이상 이 된 것이네. 몽블랑의 역사를 내게 만들어 주었다네. 내가 선배에게 받았고 나는 다시 만년필을 좋아하는 후배에게 물려주네. 잘 쓰게. 잘 쓰다가 다시 후배에게 물려주게."
만년필을 좋아한다는 한 가지 만으로 내게 있던 만년필이 그에게 갑니다.
내가 만년필을 계속 가지고 있을 시간 보다는 그가 더 오래 가지고 있을 것이고 사랑 하는 자에게 가는 것이 만년필의 행복이고 가진 자의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진정으로 고마워하고 기뻐합니다.
만년필을 강의 시간 내내 만지며 고무지우개로 만년필 도장 부분을 광나게 닦아냅니다.
금장이나 은장 만년필을 고무 지우게 로 닦으면 새 것처럼 광이 나니까요.
내가 일러준 데로 그는 새 만년필 기분이 날 정도로 공들입니다.
한도 없고 끝이 없을 정도로 그는 만년필로 노트 정리를 합니다.
다시 세월이 흘렀습니다.
내게서 받은 몽블랑을 쓰면서 그는 때때로 어느 이른 아침에 그에게 건너진 만년필로 기뻤던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아래에 몽블랑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연인 조세핀 앞에서 한갓 남자였다.
두 아이가 있는 이혼녀를 위하여 나폴레옹은 한 여름에 몽블랑의 만년설로 날마다 병사들을 보냈다.
마차에 가득 눈을 싣고 다시 바삐 파리에 오면 눈은 한 그릇만큼만 남았다.
조세핀의 팥빙수가 되었다.
조세핀의 만년설 팥빙수와 몽블랑 만년필은 어느 것이 귀한가.
조세핀의 팥빙수는 몽블랑의 눈으로만 만든다. 둘 다 4810M 높이의 만년설 몽블랑’이라는 이름을 함께 한다. 몽블랑은 얼마나 최고를 만드느냐에 무게를 둔다.
몽블랑 만년필은 독일 함부르크의 문구상인 클라우스 요하네스 포스(Claus-Johannes Voss)와 은행가
알프레드 네헤미아스(Alfred Nehemias), 베를린의 엔지니어 아우구스트 에버스타인(August Eberstein)의 3명이 좋은 필기구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1906년 심플로(Simplo Filler Pen Co.)란 조인트 벤처 기업으로 만년필 공장을 세우면서 등장했다.
1909년 이 회사는 몽블랑(Montblanc)이라는 상표를 등록하면서 모든 필기구에 이 명칭을 사용하였다. 독일 브랜드인 몽블랑 만년필의 로고로 사용되는 '몽블랑 스타'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인 몽블랑의 눈 덮인 산을 뜻한다. 여기에는 철저한 장인 정신으로 최고의 품질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있다.
펜촉에 새겨진 「4810」이라는 몽블랑은 유럽인들이 몽블랑 산의 높이에 대해서 갖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만한 만년필을 만들겠다는 몽블랑 브랜드의 신념을 나타낸다.
1924년 몽블랑의 '마이스터스튁'이 출시되었으며, 1929년부터는 자사에서 생산 되는 만년필의 펜촉에 몽블랑 산의 높이인 '4810'이란 숫자를 새겨 넣어 생산 하였다.
1934년에는 회사 이름을 '몽블랑 심플로'로 변경하고, 그 이듬해인 1935년에는 오펜바흐의 가죽제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여 '데스크 액세서리' 생산을 시작하였다. 1986년에는 귀금속으로 만들어진 '마이스터스튁 솔리테르 컬렉션'을 출시하였다.
최초의 마이스터스튁가 나왔던 1923년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9가 세상에 나온 1955년
몽블랑에서 생산하는 펜촉은 8가지이며, 왼손잡이용도 있다.
몽블랑의 만년필은 오직 함부르크 한 곳에서만 생산된다. 하청 생산은 일체 없다.
뚜껑을 둘러싼 세 개의 반지는 1924 년 발표 이후 불변의 디자인으로 걸작이라 일컫는 마이스터스튁을 상징한다.
몽블랑의 몸통은 검정이나 햇살에 비추면 적색이 나타난다. 몽블랑 자체 수지의 배합법은 한정된 기술자만 아는 비밀이다.
몽블랑의 촉을 만드는 6주간 100개 이상의 공정에서 마지막 검사는 "마스터(Master)"의 소리와 필기 테스트를 거쳐야한다.
이 같은 생산과정의 결정판이 바로 1924년 출시된 「마이스터스튁(Meisterstuck)」제품. 독일어로 「(걸작)傑作」을 뜻하는 이 제품은 인체공학적 설계, 정교한 펜촉으로 몽블랑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첫주자의 역할을 했다. 이 제품의 디자인은 1924년 시장에 나온 이래 한 번도 변형된 적이 없었으며, 현재까지도 몽블랑 제품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몽블랑의 만년필이 조인식이나 거액의 거래를 성사하는 계약서에 서명하는 데 사용되는 명품이 된 비결은 고가 차별화의 시장정책에 있다. 1987년 몽블랑의 CEO로 부임한 노버트 플라트 사장은 취임 이후 20달러 이하의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최고의 품질과 희소성을 가진 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솔리테르 로얄라인」의 경우 11만 유로로 全세계에서 가장 비싼 만년필로 기네스 협회에 기록되기도 했었다.
1992년부터 특별 생산하고 있는 한정 상품(Limited Edition)은 몽블랑의 고가·차별화 정책을 잘 보여 주는 예이다. 1992년부터 해마다 문화와 예술 발전에 위대한 공헌을 한 역사적인 인물을 한 명씩 선정하여 몽블랑의 고도 4810m를 상징하는 의미로 4810개의 제품만을 한정적으로 만들어 판다.
펜촉의 종류는 동근 펜촉, 넓은 사각 펜촉, 곧은 촉 등 3가지로 나누며 이것은 다시 굵기에 따라 8가지로 나뉜다. 둥근 펜촉은 M(1.00mm), EF(0.5mm), F(0.8mm)가 있으며, 글 쓰는 버릇 따라 붓을 쥐듯 곧게 쥐고 쓰는 사람에게 알맞은 곧은 펜촉은 B(1.2mm),BB(1.5mm), 좀 삐딱하게 틀고 쓰는 사람에게는 사각 펜촉으로 OM(1.0mm), OB(1.2mm), BB(1.5mm)가 있다. 보통 우리가 쓸 때는 EF, F가 쓰기에 무난하다.
몽블랑은 크게 3가지로 나눈다.
마에스터스튁은 오래전부터 몽블랑 만년필의 기본 브랜드다.
보헴은 2000년에 자유로운 사고와 즐거움을 영유하는 보헤미안 컨셉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로 섬세한 곡선미와 루미나 오닉스 같은 보석류로 장식이 되었다.
스타워커는 세련된 도시의 느낌이 실린 만년필로 엔틱한 마에스터스튁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살린 브랜드다.
몽블랑 만년필에서 가장 대표적인 만년필 마이스터스튁 라인을 살펴본다.
1. 마이스터스튁 114는 일반 펜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고 수첩이나 다이어리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펜은 아니라서 선호도가 가장 낮다.
2. 마이스터스튁 145는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만년필이다.
컨버터 혹은 카트리지를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크기도 일반 만년필과 흡사하여 선호도가 가장 높은 만년필이라고 할 수 있다.
3. 마이스터스튁 146은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펜이다. 145에 비해 큰 편이서 처음에는 두껍다는 느낌이나 실제로 이 펜에 익숙해지면 편안하다. 피스톤 플렁져 방식의 펜으로 반드시 병잉크만을 사용한다.
4. 마이스터스튁 149는 작가용 혹은 서명용으로 불리는 펜이다.
마이스터스튁 중 가장 크고 중후한 멋을 지녔다. 일상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나 글을 오래 쓰는 사람이나 혹은 CEO의 서명용으로 애용하는 펜이라고 볼 수 있다. 역시 피스톤 플렁져 방식의 펜으로 병잉크를 사용한다.
몽블랑 만년필은 대체로 잉크가 담긴 통(배럴: barrel)이 투명의 플라스틱 창을 통해서 들여다보이도록 만들어져 있다. 잉크를 넣을 때 피스톤 방식을 사용한다. 쓰기에 편하다. 잉크를 넣을 때 만년필의 밑 부분을 왼편으로 돌려서 남은 잉크나 공기를 빼어낸다. 다음에 거꾸로 돌리면 내부의 피스톤이 펜촉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잉크를 빨아올리는 방식이다. 몽블랑의 펜촉은 이리듐이란 희귀금속으로 만든다. 이 금속을 금도금으로 처리함으로써 두 금속 각각의 특징인 놀라운 신축성과 매끄러운 터치를 살려준다. 따라서 몽블랑은 부드럽고 미끄럽게 종이 위를 글씨를 적어 나간다. 몽블랑의 제품들은 어떤 종이에서나 매우 매끄럽게 쓰인다. 누워서도 몽블랑으로 글씨를 쓸 수 있다.
몽블랑은 우수한 만년필이다. 그런데 사용자에 따라 반응이 다양하다. 몽블랑의 촉이 연성에 속하며, 잉크가 잘 흘러 타사 브랜드의 촉과 비교했을 때 글씨가 굵게 나온다는 평이 있다. 물론 몽블랑의 Fine 촉의 표준과 타사 브랜드의 Fine 촉의 굵기가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F촉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보통보다 굵다. 한글과 한자를 쓰기에는 좀 불편하다는 평도 있다.
디자인
몽블랑의 대표이며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인기 있는 마이스터스튁의 디자인은 오랜 세월에도 변함이 없는 시가형 몸체가 결코 평범하면서 비범하다. 그것은 디자인과 재질에도 상관관계가 있어서다. 천연수지로 된 만년필 몸체는 제트 블랙색상으로 처리되었고 표면의 광택에 보는 눈이 즐겁다.
몽블랑 몸체의 매력은 눈에 보이는 것 때문 만이 아니라 숨은 비밀이 있다. 몽블랑을 햇볕에 비추면 별나게도 빨간 선이 반사되니 루비라인이라고 부른다. 보석에서 발광하는 것처럼 영롱하고 투명한 선이 새카만 만년필에서 보인다. 바로 천연수지 때문이다. 이 선은 대체로 빨갛지만 금색도 있고 녹색도 있다.
그립
만년필은 사용자가 편해야 한다. 시가형 몽블랑은 그립감이 아주 좋다. 물론 사용자의 손 크기에 따라 다를 것이다. 114, 144(단종), 145, 146, 149 등과 같은 다양한 크기의 모델이 있어 손의 사이즈에 맞는 것을 택하면 된다.
가장 선호되는 만년필은 145 와 146 사이즈이다.
1923 년에 등장한 마이스터스튁(Meisterstuck). 마이스터스튁은 만년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품이다. 유럽의 우수한 전통에 따라 손 마무리로 된 이 만년필은 몽블랑의 이름을 일약 세계에 전파하고, 만년필 업계를 석권한다. 그 존재감은 압도적으로 '20 세기를 창조한 만년필'이라고까지 한다. 20 세기를 창조했다는 단어의 의미는 물론, 타사의 만년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뉘앙스를 포함하지만 이 말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것은 마이스터스튁을 통해 전 세계에서 열린 중요한 회의의 서명을 하고, 20 세기의 문호들의 손에 그 예술적 펜에서 여러 문학 작품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만년필뿐만 아니라 20 세기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마이스터스튁은 1950 년대에 마이스터스튁 149가 완성되고 다소의 개선을 추가하면서 몽블랑 만년필은 세계에 이름을 알린다. 마이스터스튁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만년필'하며 떠오르는 이미지가 마이스터스튁이다. 그 정도로 마이스터스튁은 상징적으로 유명한 존재이다. 그것은 몽블랑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상 일반 "만년필"이미지로 한만큼 대단하다.
차세대의 몽블랑의 상징은 스타워커의 차지가 될 것이다.
몽블랑의 21세기는 바로 스타워카다.
마이스터스튁는 ' '20 세기를 창조한 만년필'로 몽블랑 만년필의 상징으로 되었다면 스타워카는 '21 세기를 創조'하는 만년필이다. 2003 년에 등장한 이 만년필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날씬함 저 몸으로 그동안의 몽블랑 만년필의 이미지가 붕괴된 것 같지만 그 역시 몽블랑이다. 전체에 감도는 중후감과 손에 잡으면 딱맞는 느낌은 다른 업체가 감히 흉내를 낼 수 없다. 21 세기의 몽블랑을 상징하는 새로운 시리즈의 만년필로 판매하겠다는 몽블랑의 의욕인가, 아니면 출시 수년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는 평가 속에 몽블랑 100 주년이 되는 2006 년 한정 모델로 발탁한 시리즈는 바로 스타워카이었다. 화이트 스타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100 주년 한정고급 모델은 2006 년 한 해 한정 생산되어, 지금은 구할 수 없다.
2007 년 가을에는 파란색 스타워카도 등장하고 꾸준하게 존재감을 강화하고 계속했다.
1992 년에 등장한 시리즈는 작가와 문화진흥을 지원한 위대한 이들을 찬양한 한정품들은 그것의 가치는 투자 대상이 될 정도로 높이 평가되고 수집가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몽블랑 보헴'은 '쓸 수 액세서리'로 유명하다. 바로 쓸 수 있는 액세서리의 이름을 부끄럽지 않다. 만년필로 액세서리로도 겸용으로 펜의 존재는 몽블랑 만년필의 예술성의 높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