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용평가사 "트럼프 정책 가변적 … 한국 경제성장률 더 떨어질 수도" / 1/8(수) / 한겨레 신문
◇ 탄핵정국 장기화될 경우 소비심리 및 기업투자 위축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미국 2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움직임이 극히 가변적일 수 있고,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상황에 따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의 최형욱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7일 이 회사가 주최한 웨비나(Webinars) '경기 둔화와 트럼프 2.0 파고 속 2025년 산업별 전망 분석'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실장은 "세계 8개 주요 투자은행(IB)이 제시한 2025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 평균은 1.8%인데 이는 트럼프 씨의 정책 효과가 극히 제한적으로만 반영된 상황"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씨는 중국에 관세 60%를 부과하고 관세를 일률적으로 10% 부과하는 등의 정책 공약을 내놓았지만 실현 가능성과 효과, 시기 등은 극히 가변적이라고 최 실장은 예상했다.
최 실장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일주의와 수출의 추가 불황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경기 위축▽내수 부진 등을 올해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내란죄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안정도 장기화하면 소비자 심리나 기업 투자 등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 실장은 비상계엄,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을 전후해 환율과 주가 등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정부의 신용도는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면서도 거시변수를 고려하면 정치적 불안정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심리나 기업투자 등 경제에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밖에도, 트럼프 씨의 정책이 최종적으로는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도 주장.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정책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실장은 "(트럼프 씨의 정책은) 미국과 세계의 성장률을 함께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1월 세계 경제 리스크 요인 1위로 '트럼프 씨의 정책 리스크'를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