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게 후기 올리네요. 기타 10년 쳤다고 뻥치고서는 카바티나 친다고 깝죽거리다 버벅대 실력 뽀록난 양진우입니다....디즈니란 건 제가 많이 쓰는 닉네임이구요...
썰렁하지 않을까 하는 첨의 걱정과는 달리, 다들 재밌고 좋은 분들이신듯, 비어잭에서 분위기도 화기애애했고, 시원한 밤바람이 부는 홍대 잔디밭에 앉아서 맥주한잔과 이야기와 기타......그리고 마지막에 '사랑으로'까지.....정말 정모나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 하루였네요.
최고령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단숨에 불식시켜주신 화이트 '크리스마스' 선물님, 서글서글한 외모와 시원한 성격의 동갑내기 기환씨.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한쪽 구석에 나이로 트로이카를 구축하고 있었고...
이기환씨의 처제가 될뻔했으나 언니가 남친이 있는 관계로 무산된...정말 성격 좋은 감자별님....깔끔한 외모, 인상적인 기타연주(그 곡 뭐죠? 저도 기타 꽤 오래 쳤지만 첨 들어보는 멋진 곡이더군요)의 황태자님,
아르페지오님, 뮤즈20기님, 멋진 멘트와 멋진 트레몰로를 보여주신 최영석씨(맞나?--;).., 맥주 '두모금'으로 완샷을 한 멋진 곰님, 수고하신 썬, kj님...그밖에 이름 기억안나는 많은 분들........앞으로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라면.........모든 통신동호회가 그렇듯, 이곳 클기사모도 잘 치는 사람보다는 초보들이 대다수인데, 운영진분들의 기타 실력에 다른 분들이 주눅이라도 들면 어쩌나 하는 건데...부디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와, 이벤트가 있었으면 합니다.
어차피 여기는 음대입시생들의 모임도 아니고, 클래식 기타 연주를 잘하는 사람들만의 모임도 아닌, 글자그래도 '클래식 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주눅들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길 바라네요. 잘하는 사람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사람도 분명히 클래식 기타를 사랑하는 사람일테고, 그걸로 클기사모의 회원자격으론 충분할테니까요
그 양복입은 회원님의 카르카시 첫곡 연주때도 아무도 저런 곡을 치냐고 비난하지 않았고, 영석님의 트레몰로를 아무도 말발굽이라고 비웃고 기타 뺏어서 대신치지 않았던 것처럼......서로의 연주를 들어주고, 진심어린 박수를 쳐줬던 홍대 잔디밭에서의 따뜻함...
그리고, 가장 어린 고등학생의 나이이고, 그다지 잘치는 기타가 아니지만 그런 걸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연주에 몰입했던, 그래서 그날의 어떤 연주보다도 더 가슴에 와닿는 로망스를 쳐줬던 열정...앞으로도 그것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말이 많아지네요. 지금도 기타CD 올려놓고 글을 쓰다보니 감상적이 된것 같군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10년쳐도 1년친듯...1년쳐도 10년친듯.....wdisney
ps)제가 쓴 글을 보니 정말 비속어 투성이군요. '기타 10년 쳤다고 <뻥치고>서는 카바티나 친다고 <깝죽거리다> <버벅대> 실력 <뽀록난> 양진우입니다'..한문장안에 4개씩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