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호사가들같은 남들 애기이기나 하겠지만 세계 3대 진미를 만든다는 식자재는
푸아그라와 캐비어, 트러플이라고도 한다,
그중에서 트러풀만 송로버섯이라는 동양적이름도 가지고 있기도 한데,
트러플과 송로버섯은 다른 종류이기도 하나, 그렇게 고유명사화 되기도 하였단다.
나름 정한 기준으로 최상의 식자재는 자연이 주는 것으로 야생버섯을 생각하기도 한다.
초가을이면 미식가들을 사로잡는 송이버섯이 나기도 하는데 그 값이 얼마니 하며 회자되기도 하고
그리고 언젠가는 북한에서 수령동지가 보냈다는 그 송이를 받은 사람과 받지 못한
사람들로 구분당하는 일도 있었지만도
야생에서 나는 그 어떤 버섯도 특유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으니 그 우열을 가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면 미각을 떠나 가장 아름답게 피는 버섯은 무엇이라고 해야하나.
지난 주말 청계산에 오르는 길이었다.
개인적인 산행이라면 나만의 비밀루트를 만들어 정해놓고 오르기도 하는데,
사람들과 부딪치는 번잡스러움을 피하고 홀로 숲길을 가는 즐거움을 가지기 위해서이기도 한데,
인적도 바람도 지나지 않는 팔월의 뜨거운 태양만이 작열하는 숲길을 지나는데 '와'하고 혼자 소리치기도 했다.
망태버섯 무리였다. 한개도 아니고 네개나 피어있었다.
땅속에서 균사를 옮기는것이 송이버섯과 유사하나 송이버섯보다 더 귀하게 치기도 하는데
여인의 어떤 화려한 치장도 비교할 수 없을 자연이 만들어낸 그 신비하거나 단아한 모습도 모습이거니와
아침에 피어나면 8시간을 못 넘기고 사그러져 버리니 사람눈에 거의 발견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버섯의 여왕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화려한 노란 망태버섯은 6월하순에서 9월 중순까지 장마철에 가끔 볼수있기도 한데
대나무 숲이나 잡목림 사이에서 자생하며
대나무숲에서는 흰색으로. 잡목림에서는 노랑색으로 발생한다.
망태버섯은 보통 동이 틀 무렵에 자태를 드러낸후 2시간가량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다가 이내
그 화려한 망태를 사그려져 버리는 하루살이 버섯이기도 한데.
꼴망태처럼 짚으로 성글게 엮어 만든 우리의 옛 수공품에서 이름을 따왔을거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야한 치마를 두른 여인의 모습일까도 싶은데,
갓의 내면과 자루 위쪽 사이에서 노란색 망사 모양의 망태가 확 퍼져 내려와
화려한 레이스를 쓴 것 같이 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식용버섯이며 만해진미를 즐기는 중국에서는 이 망태버섯의 냄새나는 부분을 씻어 버리고
"스프" 를 끊여 먹기도 하나 그 가격이 너무 비싸 민초들은 맛보기도 어려운
것이라는데, 그저 그런 나 같은 민초에게는 그 모습을 볼 수만 있어서도 크나 큰 호사처럼 좋기나 했다.
첫댓글 처음 보는 버섯입니다.
신기하네요~.
식용보다 관상용으로 더 어울리는 망사 버섯 같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버섯이라 정보를 주시면 금방 손을 타겠는데요 ㅎㅎㅎ^^
비 오는 날 산에 가면 가끔 보는 것 같네요.
참 부지런도 하슈..
희한하게 생겼군요. 부지런해야 이런 버섯도 볼 수 있겠지요.
엥?? 저 노란 그물망, 김창환님께서 포획하여 씌워놓은 것이 아니란 말씀? 비니루^^가아니라 천연버섯의 일부? 진귀한 식자재를 눈으로만 구경하고 두고 오셨다??? 으으으 이리도 고차원적인 글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