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부모님 선물로 으레 홍삼, 녹용 등을 선물하곤 한다. 하지만 집안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몸에 좋은 건강보조식품도 좋지만 먼저 우리집119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8년간 전국 화재 건수 가운데 주택화재의 비율은 연평균 18.3%인 반면 전체 화재 사망자 가운데 주택화재 사망자의 비율은 무려 47%로 절반 가까이나 된다.
또한 주택화재의 발생은 심야 취약시간인 0~6시(15.9%)의 경우 낮 시간대인 12~18시(33.7%)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발생 비율은 32.9%(381명)로 낮 시간대보다 21.1%(245명)가 더 높다. 이처럼 매년 주택 화재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우리의 가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누가 깨워줄 것인가? 이것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하루 빨리 설치해야 하는 이유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소화약제를 압력에 따라 방사하는 기구로 사람이 수동으로 조작하여 소화에 사용하며 세대별, 층별로 1개 이상 설치해야 한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연기로 화재를 감지하여 자체 내장된 전원(건전지)으로 음향장치가 작동해 경보음을 울려 신속하게 대피 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구획된 실마다 설치하면 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가까운 대형마트, 인터넷, 인근 소방기구 판매점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설치 방법 또한 간단하다.
소방청, 각 시ㆍ도 소방본부에서는 매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설치를 권장하는 홍보 영상 제작 및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고, 국민들이 주택용 소방시설 구매ㆍ설치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전국 소방관서에 주택용 소방시설에 관한 모든 상담 및 구매ㆍ설치 편의 제공 등을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내 전광판 및 SNS 활용, 언론보도, 의용소방대 동원 홍보 캠페인, 설치 촉진을 위해 물티슈, 화재손수건, 볼펜 등 물품을 활용한 홍보 등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여 주택용 소방시설을 자발적으로 설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12년 2월 5일부터 개정된 소방시설법 시행으로 소방시설법 제8조 및 부칙 제2조에 따라 신축ㆍ증축ㆍ개축ㆍ재축ㆍ이전ㆍ대수선하는 단독주택(단독ㆍ다중ㆍ다가구 주택), 공동주택(아파트 및 기숙사를 제외한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소유자는 의무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이 법 시행 후 5년이 경과한 2017년 2월 5일부터는 기존에 세워진 주택에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 했다. 2012년 2월 5일, 소방시설법 제8조 시행 이후, 연평균 주택화재 발생건수는 0.17% 감소하고, 주택 화재 사망자 수는 3.8% 감소했다. 외국(미국ㆍ영국 등)의 경우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를 법제화한 후 미국 32년간 56%, 영국 22년간 54%, 일본 6년간 12.4%로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일찍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여 그 효과를 충분히 입증하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주택용 소방시설을 이용하여 초기진화와 신속한 대피로 화재피해를 저감한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울산 북구 화봉동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할머니의 외침소리에 주변 동울산세무서 직원들이 신속히 주택과 세무서에 비치된 소화기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인명피해를 막았다.
이는 기초 소방시설인 소화기가 초기 화재 발생 시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잘 보여주며, 주택용 소방시설을 이용해 초기에 화재를 진압한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밖에도 주방 가스레인지 위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자리를 비운사이 주방 천장에 부착된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작동하여 화재 확산과 인명피해를 막은 일도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화재진압은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소방차 10대, 20대 그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또한,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울려주는 단독 경보형 감지기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有備無患이라는 사자성어처럼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남을 위한 일이 아닌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의지로 모든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여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