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정 씨는 외손자 최환희의 연락을 받고 지난 7일(금) 서울 서초동에 있는 G 아파트에 갔다. 이 아파트는 고 최진실이 생전 구입해 가족이 함께 살았고 정 씨가 지난해까지 거주했다. 남매의 부모가 사망한 뒤엔 둘에게 공동 명의로 상속돼 현재 최환희가 거주하고 있다. 최준희는 따로 오피스텔에 나가 생활하고 있다.
정 씨에 따르면 그는 외손자 최환희로부터 '일 때문에 3박 4일간 집을 떠나있어야 하니 집에 와서 고양이를 돌봐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 정 씨는 이날 밤 늦게까지 집안 청소를 하고, 다음 날(8일)에도 반찬 준비와 전날 못다한 빨래 등을 마저 하느라 저녁 늦게서야 속옷차림으로 거실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다 밤 10시 경 외손녀 최준희가 남자 친구와 함께 들어와 마주치게 됐고, 최준희는 "할머니가 왜 여기에 있느냐. 이 집은 이제 할머니와 상관없는 내 집이니 당장 나가달라"고 했다. 정 씨가 "오빠(환희)가 집을 봐달라고 해서 와 있는 것인데 이 밤중에 늙은 할머니가 어디로 가느냐"며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주거침입으로 신고를 당했다.
정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두 명의 경찰이 온 뒤 상황설명을 했지만 "설령 집주인 외손자가 부탁을 해서 집에 와 있었다고 해도 집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또다른 집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주거침입이 된다"며 퇴거를 요구했다. 정 씨는 "무슨 이런 법이 있느냐"며 버티다 경찰에 의해 관할 반포지구대에 '긴급체포' 연행됐다. 지구대에서 1시간가량 대기하다 9일 새벽 1시께 서초경찰서로 이송돼 피의자 진술을 받고 오전 6시쯤 귀가했다.
정 씨는 "이런 기 막힐 데가 어딨나. 지(준희) 갓난 아기 때부터 엄마(최진실)랑 다같이 살던 집이고, 오빠(환희) 부탁으로 청소하고 빨래해주러 간 것인데, 한 밤중에 남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는 '내 집이니 나가라'고 윽박을 질렀다. 이전에도 오빠(환희)를 챙겨주려고 일주일에 한 두번씩 다녀가곤 했는데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먹였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청계산 자락의 주택가로 이사를 해 혼자 거주하고 있다. 미성년 후견인 역할이 끝나 함께 살던 한남대교 남단 G 아파트 권리가 소유권자인 손자 손녀들한테 넘어간 뒤 생긴 변화다. 외손자 최환희는 2020년에, 외손녀 최준희는 지난해 3월 성년이 됐다.
더팩트는 정 씨의 지인으로부터 '손녀의 고소에 경찰 조사를 받고온 뒤 삶의 의욕을 잃고 눈물만 흘린다'는 제보를 받고 정 씨를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인터뷰는 10일 오후 2시부터 경기 성남에 위치한 청계산 입구의 한 카페에서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청계산 부근으로 이사를 했다. 딸 최진실 생전부터 함께 살던 G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해 최환희가 살고, 최준희는 따로 독립했다. 외손녀의 미성년 후견인 역할이 끝난 뒤 재산관리 등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정 씨는 당초 이 아파트 리모델링 후 재 입주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고 한다.
인터뷰 말미에 정 씨는 "딸이 남긴 혈육들을 죽을 때까지 잘 보살피다 떠나는 게 마지막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남은 것은 원망 뿐인 것같아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손주가 모두 성년이 돼 각자 따로 살게 되니 차라리 홀가분하다"면서도 "어린 것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 때는 몰랐는데 이제서야 딸을 향한 그리움이 밀려와 밤잠을 못 이룬다"고 다시 북받친 눈물을 쏟아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629/0000226667
첫댓글 쟤는 진짜 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