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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시들!
큰 게시판 진출을 장례 후기로 하게 되어서 참 마음이 그렇긴 해~
근데 그 전에 엄마 아프시기 시작하면서 여시에서 위로도 많이 받고 정보도 너무 받고 장례도 수월하게 치를 수 있어서 나중에 장례 치르고 나면 후기를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었어.(특히 암정보달글..없었으면 이미 나또한 관속에...)
엄마 아프시고 세상한테 받은 도움이 너무 커서 이렇게 갚으려고~ 그럼 시작할게!
0. 기본 정보
가족관계 : 엄마 아빠 나(외동딸) + 본인 24살 대학생 미혼(상주하기에 어린나이, 어른들 치마바람 불기 좋은상황)
엄마 사망 사유 : 병사(암이셨어. 그래서 장례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부모님들 장례를 치르는 여시는 나보다 훨씬 정신 없을거야ㅠㅠ)
친척 분위기 : 친가 - 구시대적(ex. 고모할머니가 예전에 나 머리 갈색일 때 직업여성 같다고 함)
외가 - 엄마가 막내, 위로 이모 삼촌 합쳐 다섯 분 계심. 나 믿고 따라주시는 편.(비교적 개방적)
내 성격 및 친척에게 알려진 평판 : 똑 부러지는 이미지, 자기주장 확실함, 위에도 말했다시피 상주는 무조건 내가한다고 생각해왔고 엄마랑 친밀도 두터운편. 돈계산에 밝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 단기적으로 가능.
아빠 성격(이건 장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족의 타입을 알려주기 위해서 써본다) : 가성비 한남인데 경제개념 재기함. 도움 안됨, 알콜의존증, 내 성격 지랄같은 거 알고있음. 그래서인지 내가 한번 지랄하면 걍 조용히 따라오나 맘에들어하진 않음. 나랑 사이 안좋음(엄마랑도 물론)
1. 엄마의 임종에서부터 장례식장으로
엄마는 암투병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 4일은 호스피스에 계셨어. 거기 계시면서 나는 사회복지사님이랑 장례준비를 했던 것 같아. 그 전부터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마지막 4일이야. 엄마가 옆에서 자고있는데 장례식장, 납골당 찾아보는게 참 찔리고 미안하지만 현실이야. 그리고 나는 엄마가 병사하셨기 때문에 엄마가 안좋아지면서 같이 엄마의 장지나 장례에 대해서 사전에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 그래서 내가 장례를 허버허버 치루면 엄마가 죽어서도 관뚜껑 열고 나오실 것 같아서 최대한 잘 치르고 싶었어.
나는 엄마가 저녁에 돌아가셨어. 다행히 나는 전날 저녁부터 장례식장에 전화해서 대략적인 비용을 들었고, 몇몇 상조회사에도 전화하거나 사이트 찾아보면서 견적을 세워놨어. 그리고 내 선택은 후불상조였어. 후불상조는 여시들이 알고있는 사전에 몇 년 간 일정 금액을 넣어서 나중에 경조사가 생기면 쓰는 형식이 아니라 고인이 돌아가신 후에 컨택을 해서 장례 절차를 맡기는 식이야. 내가 찾아보니까 이미 상조가 있는 여시들은 그걸 사용하면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런 ㅂㄹ상조라던가 ㅍㄹㄷ라이프 같은 상조들이 가진 큰 메리트는 없는 것 같았어.
나는 타 사이트 암카페에서 활동중이었고 거기서 이미 장례 도움을 받고싶다는 글을 썼었어. 장례가 흔한 곳이니...그때 내가 걸었던 조건은 두 가지였어.
1. 여자 상주 친화적인 상조
2. 100명 내외 장례 예정
특히 1번은 너무 중요한 조건이었어. 나이가 어리고 드릉드릉 하는 친가쪽이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무조건 내편으로 장례를 진행해 줄 수 있는 어른이 필요했거든. 그러던 와중에 댓글에 나와 같은 지역에 30대 초반 여성분이 여성 장례지도사님과 얼마 전에 장례를 치뤘다는 댓글을 달아줘서 내가 개인적으로 그 장례지도사님 전화번호를 받았어. 난 이분하고 진행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정말 한 치의 후회도 없어. (이 분을 밝혀도 되는지는 모르겠어서 일단 보류할게) 설령 이분이 나한테 웃돈을 씌웠다고 하더라도 난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통화를 해봤더니 이 분은 상조업체에 소속되어 있으신 분인데 같은 곳에서 기초수급자 분들을 위한 장례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해서 거기서도 활동을 같이 하시는 분이었어. 이해 가능하니 여시들...
즉, 이 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실제로 현직에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인데 자원봉사 개념으로 표면적인 장례지도사 비용을 생략하고 진행을 해주시는 거지. 나도 몰랐는데 기초수급자 분들이 돌아가시면 나라에서 장례비용 80만원이 나온데. 그래서 80만원에 장례를 치뤄주는 거였어.( 물론 3일간 80만원에 돈이 끝나는건 아냐 +a로 더들어...)
위에도 말했다시피 이 분들은 그냥 상조업체에서도 일을 하시기 때문에 기초수급자가 아니어도 만날 수 있다는거야! 우리 엄마는 예전에 신장이식을 하신 적이 있어서 장애 5급을 가지고 계셨고 이거 때문인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컨택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80에 일단 맞춰주셨어...ㅠㅠ
어쨋든! 이분이 사전 통화에서 말씀하시길 "돌아가시면 전화만 주시면 장례식장쪽 앰뷸런스가 어머니를 모시러 갈거고 장례식장도 저희쪽에서 리스트 정해서 알려드릴테니 보호자님께서 하실 일은 이 번호로 전화만 주세요." 이거였어.
엄마를 장례식장으로 모셔가는 비용도 상조에 포함되어 있더라고. 그리고 사전 통화때 장례식장 후보를 몇군데 알려주셨었어. 나는 장례식장 선택 기준이 1. 깔끔함(존나 중요) 2. 친구들이 아직 대학생이기 때문에 대중교통 접근성(우리지역 전문 장례식장은 고속도로 IC 나오자마자 있는 곳들이 많아서 접근성이 좋지 않았음) 였어. 외가 친척분들이 보시기에 엄마가 마지막까지 그저 그런곳에서 가는 것 처럼 보이질 않길 바랬거든. 그리고 후불상조 이용하면 보통 그 상조업체랑 연결되어있는 장례식장 빈소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어.
그래서 나는 힘겹게 엄마가 마지막 숨을 거두고 조금 슬퍼하다가 사망선고 받고 그때부터는 이제 현실이야. 아빠는 이때부터 우느라 정신을 못차렸어. 일단 전화부터 해. 엄마 돌아가셨다고. 그럼 팀장님(장례지도사)이 장례식장을 어디로 할거냐고 물어봐서 그때 후보로 알아본 곳 중에 내가 점찍어놓은 곳이 있었어. 신축이었고 접근성도 괜찮았고 집에서도 멀지 않고 일가친척들 계신곳에서 거의 정확히 중앙이면서 지역 벗어나지 않는 이런 곳. 거기로 하겠다고 했더니 그 즉시 장례지도사님이 장례식장에 전화해서 내가 말했던 규모에 맞는 빈소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으면 그 즉시 일단 예약부터 걸고 앰뷸런스를 병원으로 보내라고 해줘. 그럼 일단 앰뷸런스 올 때 까지는 기다려야해. 그때까지 일단 슬퍼하고 있어. 귀는 돌아가시고 1시간은 열려있대. 그럼 옆에서 중얼중얼 하고 있었어. 엄마 사후경직 전이라서 손도 잡아보고 볼도 찔러보고 그냥 뭐 그러고 있었어. 그러면 앰뷸런스가 도착했다고 해. 그럼 그 직원분이 엄마를 모시고 장례식장으로 가는거야. 나는 가족이 부족해서 엄마를 앰뷸런스에 태우고 나는 앰뷸 조수석에 탔고. 아빠는 대리를 불러서 우리 자차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먼저 갔어.
2. 장례식장 계약 / 후불 상조 계약
여기서부턴 ㄹㅇ 울기도 쉽지않다...ㅎㅎ나는 엄마가 저녁 7시 넘어에 돌아가셔서 장례식장 들어오니 거의 9시?였어. 도착하면 엄마 안치실에 모시고 바로 사무실로 가. 그럼 이제 바로 빈소 계약서 쓰고 음식 고르고 제삿상 고르고 그래. 정신 똑바로 차려야된다. 다들 이정도 하세요 이러면서 존나 다 체크해. 상황바이상황이겠지만 우리는 '적당히'가 기준이었어. 근데 정신 놓으면 장례식장 상차림이 수랏상이 되어있어. 소불고기 편육 수육 다체크하고 막 그래...ㅎㅎ...나는 익히 들어서 정신 차리고 있어서 소불고기랑 수육 다 빼주시고 편육만 올려주세요. 이렇게 하고 저희가 부족한거 같으면 나중에 추가할게요. 제삿상도 그래 무슨 ~제 ~제 이런 제삿상 물어보는데 우리엄마는 평생 개비 집 제사지내고 살아서 제사 존나싫어했음. 근데 종교는 없어서 아예 안지내기는 뭐한 상황이었어...뒤에서 이런 상황 들으시더니 장례지도사님이 그냥 상식 두번만 올려달라고 조절해주셨어. 그거 아니었으면 무슨 10만원 넘어가는 성복제인가..뭐 이런 제삿상 올릴뻔함. 물론 나도 정신 살짝 놓쳐서 마른안주 세가지를 실수로 시켰는데 환불이 안된다고해서 내고왔어^^,,,,,,지금도 집에 그대로 있는데 살 여시 있는지,,?ㅎㅎ 여기까지가 보통 장례식장에 지불하는 돈이야 안치료+빈소+음식
요즘에는 장례식장에서도 장례를 원스톱으로 해줘서 만약 나처럼 상조를 이용하지 않는 여시들은 장례식장에서 발인, 도우미, 수의, 상복 등등을 계약하면 될것이야!
이렇게 장례식장 계약을 마치고 나면 상조업체와 계약서를 써야된다...여기서 이미 힘 존나 빠져있음. 이때거의 10시였어.근데 일단 상조는 상조비만 내면 다 처리해주는거라 거의 설명 듣는거라고 보면돼. 이러이러한게 포함되어 있고 이런거는 추가금이 있고 이건 추가해야되고~ 뭐 이런거. 나는 거의 다 포함되어 있었고 엄마 영정 근처 꽃장식(제단 꽃장식이라고 하지)이것만 추가하고 엄마가 투병하면서 많이 부어있어서 특관을 사용해서 추가금이 붙었어.. 아무래도 싸게 해준다고 쳐도 꽃 같은건 연결된 업체로 계속 보여주더라고. 나는 80짜리 했어. 60은 너무 비어보였고 엄마 꽃 좋아했거든. 여기서 아빠가 트롤짓을 한 번 했는데 후술할게. 그리고 도우미는 어떻게 쓸건지, 장례 절차는 어떻게 진행될건지 다 설명해주셨어. 이렇게 하고 간혹가다가 밤에 돌아가시면 꽃도 없이 밤 샜다는 후기도 있던데 우리는 다행이 1시간 반만에 꽃이 올라와서 12시엔 식장이 차려질 수 있었어. 그리고 장례지도사님이 조문 받는법 알려주시고 그러고 일단 그날은 끝났어 존나피곤.
3. 남자 상복 입은 후기
나는 무조건 입는다 였는데 막상 엄마 임종보니까 내가 이런데서 고집부려도 되나 싶었어. 자식 하난데 이걸로 신경전하다가 시간 가는거 아닌가 걱정했었어. 그래도 다행이 내가 팀장님(장례지도사)랑 사전통화때 남자 상복에대한 언지를 해놨었어. 그리고 아빠의 트롤짓이 팀장님이 나에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할 수 있게 만들었지.
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아빠가 장례는 어떻게 치룰거냐며 갑자기 아는척을 할때가 있었어. 그러면서 알아온게 ㅂㄹ상조였는데 내가 찾아보니까 예를들어 ㅂㄹ상조는 제단 꽃을 포함한 가격이거든? 근데 이게 (30만원 상당)이렇게 되어있어. 이건 무슨소리냐면 내가 그 이상을 하고 싶어하면 추가금을 낸다는거지. 홍보는 모든걸 포함한다고 쓰여있는데 잘 살펴보면 그것도 아니라는 거고...그리고 가격이 거의 490?이랬나 했는데 우리집은 상조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집이 아니야...ㅎ 그러면ㅅ ㅓ 무슨 저런소리를 하는게 존나 날 화나게 했다...
쨋든 이랬는데 장례지도사님이랑 상담하는 날 옆에서 보더니 제단꽃을 살펴보는걸 옆에서 보더니 갑자기 화를 내는거야. 니가 얘기했던 금액이랑 다른거 아니냐고 다 포함됐다며 이러면서 이제 팀장님이랑 내 앞에서 화를 내는겨. 그래서 팀장님이 아버님이 말씀하신 상조에서 제단꽃을 얼마짜리 해주실 것 같으세요? 하면서 설명하려고 했는데 듣다말고 박차고 나감ㅎㅎ....그리고 개비랑 싸움. 이건 내 엄마니까 내맘대로 할꺼고 니가 그렇게 잘 알면 니 아빠 장례식은 니 알아서 하라고 ㅎㅎ,,,,밤이라 손님 없었으니까 싸운거였어...이 전까지 팀장님도 여자분이시긴 했지만 표면적인 상주는 남자분이셔서 아버님이 웅앵~ 이런말을 하고 있었는데 이 사건으로 내가 "팀장님, 아빠 저런분이시니까 표면적인거 관행적인거 다 무시하시고 누가봐도 저 사람말고 제가 상주로 보이게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OK된거지. 그리고 애비는 상복 대여가 상조비용에 포함된건지도 모르고 상조랑 기싸움하겠답시고 상복 몇개 준비해드릴까요? 했더니 "저는 안입어요" 이지랄하는겨. 무료인데^^ㅎㅎ 그래서 이제 원래는 나한테 여자상복을 갖다줬었어. 근데 생각보다 더 ㅈ같이 생겼더라구. 저고리 존나짧고 치마도 발목 보이는 길이인데 이게 어느나라 옷인가 싶더라^^ 마침 애비가 남자상복을 안입겠다고 하니 팀장님이 이 분(나) 남자상복 제일 작은사이즈 한번 가져다가 줘보시겠어요? 하는거야. 참고로 나 허리28인데 사이즈 있었음. 마이는 26이라고 써있었어 제일 작은사이즈라그랬어 와이셔츠는 90입었어. 키는 165야. 그래서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구요. 이렇게 쉽게 기싸움 없이 입다니. 내가 한복입고 완장차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건 오바라고 했었는데 이제 존나 당당하게 두줄 완장 차게 된거니까. 그리고 남자 상복 생각보다 아주 나쁘지 않았어. 왜냐면 입고 나서 오바라고 했던 팀장님도 "이런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 상당히 잘어울리시는데요,,,?"했어. 내가 남자 옷 입으니까 개비도 그제서야 자기 옷도 달라고 하더라^^.
어쨋든 여시들도 남자상복 그냥 입어. 생각보다 핏이 그렇게 구리지도 않고 핏 좋으려고 상복입는거 아니잖아. 상복을 포기하면 바뀌는게 많아. 내가 알기로는 한복입으면 왼쪽 가슴에 상주 리본도 못달고 완장대신 머리에 한남 ㅈ만한 흰색리본을 달아야하는데 이건 아마 일본 잔재고,,,남자 상복 입고 가슴에 상주 리본 달고 완장 차면 누가봐도 상주로 보여. 그리고 상주대우 받기 훨씬 수월해. 상주님 하면서 애비나 다른 남자한테 시선가는 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말이야. 정 옷이 안맞을 거 같으면 그냥 집에서 마이 챙겨가. 난 남자상복 입고 아빠 둘쨋날 취해서 고주망태 됐을 때 당당하게 아빠 손님들까지 다 절하고 내가 인사하고 할 수 있었어. 그리고 나는 엄마가 외동딸 남겨놓고 가서 내 스스로 처량해보이지 않길 바랬고 엄마도 딸 잘키웠다고 보이길 바랬어. 나는 치마자락 밟으면서 절하고 일어날때 거슬리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기분상하라고 하는 소리 절대 아니고) 한복입고 삔꽂고 특히나 나는 한명이니까 그게 더 처량해 보일 것 같았어.
밑에 사진은 삼우제 지내고 찍은 사진이야 삼우제 직후에 양복을 택배로 보냈어야 돼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어ㅠㅠ그래서 바지는 내 소유 슬렉스(대여품 아님!!!!!!)고 마이랑 와이셔츠 넥타이는 대여야! 바지도 그냥 와이드 슬랙스?나는 바지 접어입지도 않았음 길이 ㄱㅊㄱㅊ 그리고 바지 존나편함 오히려 널널해서 걍 철푸덕 쌉가능 . 많이 안이상해 보인다는걸 보여주려고 사진을 올리는데 이상해보이면 어떡할지 걱정이다..ㅎㅎ사진을 장례식때 찍었으면 좋은데 미안해...아아!!!!! 바지는 살짝 클 수 있으니 여유가 있는 여시들은 집에서 벨트 하나 챙겨가길~~~~~~~
다만 우리는 개비가^^ 나 남자상복 입은걸 우스갯거리랍시고 친가식구들이랑 장례식장에서 다들리게 험담아닌 험담을 해서,,,간혹가다가 나한테 왜 남자상복 입었냐는 어른들도 계셨고..이런걸로 스트레스 크게 받는 여시들은 한번 생각해봐 장례식장은 안그래도 존나 스트레스 받는 곳이야 상주는 더 그렇고 ㅠㅠㅠ난 그래도 남자상복 입고 그런 태클 걸리면 "엄마가 저 정장입은거 보고싶다고 하셨어요~" " 치마자락 날리는거 원래 싫어해요^^" "엄마가 그러랬어요^^" 삼단세트를 방어막으로 사용했어. 나도 존나 욱하는 성격인데 많이 참았어. 저런 개소리에 욱해서 장례식장에서 싸우는게 생각해보면 무조건 좋다고는 못하겠어서 잘 여시들도 잘 넘길 수 있길 바라.
4. 상조업체 후기 약간
내가 말했듯이 이 업체는 원래 기초수급자 장례 대상이라 비용도 저렴하고 그냥 디폴트가 그렇게 맞춰져있는거 같더라구...도우미도 상조업체에서 파견되었어. 그래서 일당도 도우미분들 일하신 만큼 딱 드리면 끝남. 팁 이런거 필요 없음 드려도 상관 X. 도우미분들도 업체 성격에 맞게 오자마자 비싼 술이나 비싼 음료(ex 복분자주, 상쾌한, 한뿌리 등등) 이런거 냉장고에서 안보이게 가리시더라...꺼내먹으면 그거 다 돈이니..ㅎㅎ서빙도 저렴한 캔음료나 생수 위주로 서빙하시고 음식도 물론 국이랑 밥은 조금 남았지만 반찬도 귀신같이 맞아 떨어짐...처음에 팀장님이 딱 맞게 잘 해주신다고 했는데 ㄹㅇ 딱맞았어. 다 이런지는 모르겠쥐만~
그리고 감사해서 내가 팀장님 수고비 10만원, 염습사 수고비 10만원, 버스기사님 수고비 5만원 이렇게는 드렸어. 애초에 상조비가 저렴하기도 했고 그냥 감사하더라구. 애비 개판인데 장례지도사가 한남 왔으면 나 존나 걍 다 갖다버리고 집가서 울었음.
둘쨋날에 애비 고주망태상태로 하루 종일 있었고 나는 인사만 하고 하루종일 이제 처리하느라 정신 없고 형제가 있다면 계산이나 이런걸 분업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게 또 안되니까,,,나는 유골함 예산은 원래는 15만원으로 잡아놨어. 원래 계획은 가족공원가서 구매할 생각이었고. 근데 팀장님이 유골함 보여주시더라고..근데 이게 내 예산 한참 위였거든? 그래서 내가 "엄마는 뿌려달라고 했는데 제가 잠시 납골당에 모시는거라 좋은거 하고싶지 않다. 곧 뿌릴거니까...따라서 제 예산은 15만원인데 이 유골함은 너무 비싸서 죄송하지만 가서 구매하고 싶다."라고 했더니 이분이 아 그러신거냐,,,하더니 그냥 골라보라고 하더라고..ㅎ 그래서 뭐 말만 그런걸수도 있지만 유골함(40) + 위패 + 각인비 포함해서 20에 걍 맞춰주셨어ㅋ
아 그리고 후불상조는 대부분 현찰박치기(현금영수증X)더라구. 그냥 머 그러려니 했어. 어차피 잘은 모르지만 경조사비 소득공제는 100만원 까지라나..? 그래서 경조사비 현금영수증은 장례식장 비용으로 처리하고 후불상조는 그냥 깔끔하게 부조금에서 떼서 드렸어.
6. 마치며
참 정신없이 보내느라 사실 엄마 돌아가신지 벌써 5일?6일 되어가는데 다 합쳐서 1리터도 안운거같아...장례식때는 아예 안울었고..암이라는 병이 진짜 개빡치는건 맞는데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준다는 건 참 좋은것 같더라..엄마 돌아가시기 전에는 오히려 공황장애도 생기고 자살하고 싶고 매일매일 너무 많이 울었는데 오히려 엄마 가고 나니 지금은 아주 잘 살고있어. 엄마 임종 직전 호흡을 보는데 그냥 엄마한테 그만하고 가라고 부탁하는 순간이 오더라. 그리고 개비랑 살면서 나 하나 보고 버티고 사는건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힘들고 슬프고 견뎌내는건 오롯이 내 몫이니 엄마는 이제 좋은것만 보고 좋은데만 가야지 ㅎㅎ...후폭풍이 오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내가 될 수도 있지만 말이야.
위에 말했듯이 상조업체는 모르겠고 장례지도사님은 너무 괜찮았어서 여기에 추천하고 싶은데 현찰박치기를 해버려서 영수증이 없어...일단 나눈 문자라도 올리는데 말하면 안되면 말해주고 나 큰게시판 처음이라 지금 너무 무섭거든....................망글 될 것 같으면 제발 알려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족한거 틀린거 있으면 그또한 알려주길...
일단 증거자료는 나눈 문자와 엄마 안치할 때 받은 가족공원 화장료와 안치료 영수증을 올릴게..장례식장 영수증도 있는데 필요하면 올릴게...
마지막은 어제 삼우제 때 다녀온 엄마 사진이야 ㅎㅎ 여시들은 이 후기를 떠올리고 사용할 일이 아주아주 나중에 왔으면 좋겠어! 날씨가 궂은데 다들 건강관리 잘하길 :) 또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에 달아줘! 사진보고 나 알아보는 친구들은 제발 넘어가주라...^^
(상주 진짜 울기 힘들어,,,화장장에서 엄마 화로 들어가는거 보면서 처음으로 울고있는데 유골함 계산해달라고 와서 다울었음. 진짜 끝)
+) 하나 안쓴거 생각남. 물론 다들 정신없겠지만 나는 호스피스 들어갈 때 솔직히 엄마 장례식장까지 갈 짐을 싸버려서,,,ㅎ존나 눈물없는 딸 오졌다; 그래서 노트북 챙겨갔어 부조 정리하기 편하게ㅋㅋㅋㅋㅋ 엑셀에다가 정리하는게 존나 편해 이게 집가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발인 전날 밤에 걍 부의금 상자 까서(이거 열쇠 상주가 가지고 있는거 RG) 액수, 이름, 누구 지인인지(나중에 인사돌려야됨) 총액, 지출 뭐 이런거 노트북 안가져가면 노트에 해야되는데 ㄹㅇ 노트북에 하는데도 존나 귀찮았는데,,,노트라니 아찔하네요; 쨋든 그렇더라구 엑셀 개꿀이야~
+) 아 자꾸 추가하게되네..댓글에 생각보다 모부님 보낸 여시들이 많아서ㅠㅠ나도 진짜 미친듯이 자살하고 싶고 내 과거 글 보면 알겠지만 진짜 엄마 아프실 때 정신과니 부정출혈이니 참 힘들었어..근데 아마 암정보달글인가 아니면 여시였나 누가 자살하고 싶을 때 마다 하는 생각이 "나는 엄마가 세상에 남긴 가장 큰 흔적이니까, 내가 죽으면 엄마가 존재했는지도 사라지는 거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산다"라는 걸 본적이 있어. 그 이후로 정말 엄마 간병할 때도 짜증 안내고 할 수 있었고 지금도 버틸 수 있는 것 같앟ㅎㅎ곧 내 팔 배면 배어지는 자리에 엄마랑 찍은 사진 타투할거얌 자랑하러 올게 아 나 ENFP라 투머치토커라 자꾸 추가하고싶어;; 여시들 다들 내 행복 빌어주고 엄마 행복 빌어줘서 고마우 진짜 열심히 살게! 여시들 댓글 보니까 나도 좀 눈물나고 그러네 ㅎㅎ아예 안울수는 없으니 같이 우는 기분이라 넘 좋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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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샤..나도 내일 여자상주 해야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고마워.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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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생많앗어 글 써줘서 고마워..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하셨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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