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벽 게임은 모두 잘보셨는지요..
오늘 게임을 보고 잠도 안온다고 하시는분도 계실것 같은데 괜찮습니다.
오늘 게임은 그저 하나의 선발수업 과정일 뿐이지요. BK는 이제 선발 전
환 1년차입니다. 다른 마이너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고온 투수와는
다르죠. 시간이 갈수록 나아질거니까 염려는 놓으시구요. 오늘게임도 역
시 제나름대로 분석해볼까 합니다.
*Pitches-strikes: Kim 97-66
*Ground outs-fly outs: Kim 8-7
직구와 볼의 비율은 좋았는데요.. 오늘 게임에 문제는 제구였다고 봅니
다. 왜 제구가 문제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허구연위원님도
제구가 좋다고는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초구 스트라잌의 비율을 놓고
말씀하시는거지 코너웍과 결정구의 제구에 있어서는 상당한 아쉬움 을 남
겼습니다. 일단 저번 게임후에 BK가 따로 언급한대로 오늘 경기에 는 슬
라이더의 비율이 높았는데요. 직구의 제구를 10으로본다면 슬라이더의
제구가 3정도에 머무를 정도로 좋지 못했습니다. 예전 마무리 시절때도
3개 던지면 1개 정도는 어이 없이 빠지는등 제구가 되지 못했는데 오늘
은 3개중에 1개가 들어가는 정도 였습니다. 제대로 된 슬라이더가 들어
간다면 오늘 타자들이 몇번 휘어져 나가는 공에 크게 헛스윙하는것 처
럼 그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야 하는데 요즘에 슬라이더 사용을 조금 줄
이다 보니 슬라이더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첫게임에서는 그다
지 위력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용해서 다듬기 시작하고 나
중에 체인지업과 함께 맞물리면서 사용하면 정말 좋은 성적한번 기대해
봄직합니다.
오늘의 요점은 결정구입니다. 오늘 BK가 맞이한 카운트중에서 0-2, 1-2
카운트를 눈여겨 보셔야할겁니다. 아마 오늘 BK는 슬라이더 하나를 결정
구로 가지고 나왔을겁니다. 이카운트에서 크게 빗나가는 슬라이더들이
속출했지요.. 아마 오늘의 BK는 맞춰잡는다기 보다는 헛스윙 삼진을 노
리고 들어왔을 공산이 큽니다. 그래서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많이 빠
지는 공들이 나왔을 겁니다. 여기서 슬라이더 제구가 좋은 날엔 괜찮겠
지만 제구가 좋지 못한날에는 결정구가 사라진다는 것이 오늘게임에서
나왔습니다. 타자들은 직구와 체인지업은 계속 커트해내고 슬라이더는
그냥 흘려보내고.. 이럴경우 투수는 상당히 곤란해집니다.. 요즘 BK가
사용하는 구질이 크게 직구(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이 세가지인데
직구와 체인지업은 컷트에는 속수무책인 구질입니다. 오늘 Abreu에게 홈
런을 맞은 구질도 3-2카운트에서 제구에 의존한 힘빠진 밋밋한 슬라이더
입니다.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려면 확실하게 던져야 합니다. 좌타
자들은 오른손 투수의 슬라이더를 우타자 보다 오래보고 때릴수 있기때
문에 스트라잌존에 살짝 걸치는것 이외에는 몸쪽으로 바짝 붙여서 유인
구로 사용하는 편이 좋지요.. 저번 경기에 제가 짧게 언급했지만 오늘
BK의 해결책은 허를 찌르는 좌타에게 슬라이더 사용은 좋았지만 그에 맞
게 제구가 비교적 좋지 못했던것이 오늘 Abreu에게 어렵게 상대한 원인
입니다.
오늘의 해결책을 제시해볼까요
이사진은 BK가 업슛(Up Shoot)을 던지는 사진입니다. 업슛으 던지는 방
법은 중지로만 실밥을 잡고 손목을 강하게 스냅하면서 던지는 구질입니
다. 사진에서 검지가 중지위를 살짝 포개고 있는데 이는 구질 노출을 피
해서 그런 것입니다.
오늘경기에서 BK가 마지막 타자를 내야 플라이로 잡는 그 볼이 바로 업
슛입니다. 포수와 상의하고 던지는 것만봐도 잡는 포수도 예측하기 어렵
다는 구질이지요.. 업슛의 사용 용도는 내야플라이와 삼진을 잡을 때 쓰
는 구질인데 제대로 제구만 된다면 상당히 위력적인 볼이지만 제구가 잘
안되면 큰것을 쉽게 허용할수 있는 구질이기도 하죠.. BK가 선발 전환하
면서 그 위력이나 빈도가 크게 감소한것이 바로 이 업슛이라는 구질입니
다. '업슛이라는 공이 손목에 무리가 간다 사용빈도를 줄이겠다.' 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남용은 하지 않더라도 오늘 처럼 세구질만으로 상대하
기가 답답할때(슬라이더가 제구가 되지 않을때) 제 4의 구질로 사용가치
는 충분합니다. 벌써 마지막 타자를 내야플라이로 잡는 모습에서만으로
도 실로 그위력을 파악할수가 있을 겁니다. 한경기에 7~8개로만 늘려줘
도 한이닝에 하나씩만 던져줘도 무시나의 너클커브처럼 효용가치는 극대
화 될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결정구가 좌타자에겐 체인지업, 우타자에
겐 슬라이더 하나였다면, 좌우타자 가릴것 없이 모두 상대할수 있는 이
업슛이라는 구질을 다시 BK의 것으로 만들기 시작한다면 훨씬 좋은 성적
을 바라볼수 있을 겁니다.
이번경기부터 BK가 부진은 원인을 찾고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는데 오
늘 그의 시도자체만을 놓고 평가한다면 저는 100점을 주고 싶습니다. 생
각만큼의 제구가 뒷받침되지 못해서지 결코 해결방도를 모색하지 못한것
은 아닙니다. BK가 본격적으로 슬라이더의 갈고닦아 완벽한 로케이션을
형성하고 그와함께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업슛과 함께 조화된다면 정
말 경이로운 성적을 기대해 볼수도 있겠다라고 생각 하게 되는 매우 좋
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다음경기가 정말 기대 되네요^^
카페 게시글
김병현 2 0 0 3
'BK' 경기분석 <결정구를 늘려라!!>
움트트
추천 0
조회 571
03.06.23 14:1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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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맞습니다..오늘은 제구력이 문제였던것 같습니다..저도 오늘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분석(?)하려 힘을 써봤건만..역시 트트님의 분석에는 혀를 내두르겠습니다..(__)
제 나름대로의 오늘의 패인은 투아웃이후 처리 미숙, 볼이 너무 확연히 드러나 풀카운트 볼넷이 두개나 기록, 커트를 많이 당해 결정구 부족 이렇게 세 가지를 생각했는데...바깥쪽 확연히 빠져버리는 공이 슬라이더였군요..선발이후 슬라이더 사용을 줄여 그 공에 대한 느낌을 조금은 잊어버린듯...
참! 전 오늘 공중파 중계되는줄 모르고 espn으로 봤는데요...차명석 해설자가 자꾸만 홈런맞은 공과 2루타가 왼쪽 타자에게 무리하게 업슛을 쓰다 맞았다고 질책해서 정말 화났습니다...그거 슬라이더 아닌가요? 나중에는 소리 제거하고 화면만 봤지요..-_-;;
제가 늘 말하는거지만.. 매경기 실험하고 안좋았던 부분을 고치려 애쓰고, 또 그걸 해내고..이런 모습이 우리가 사랑하는 BK의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지만...기다립니다...다음의 승리를!! (그나저나 쓰다보니 댓글의 압박이군요....죄송................)
ㄴ ㅔ 제 생각에도 투아웃이후 결정구랑 볼과 스트라이크의 확연한 차이가 문제였던거 같았는데. 그 공이 슬라이더 였군여. 근데 트트님은 어케 보시기만 하셔도 그런걸 다 아신대여?? ㅇ ㅏ 신기해라~+_+
elvina님 글을 보고 다시한번 봤는데요 외국현지 중계진도 슬라이더라고 언급하고 제가 화면캡쳐해서 그립을 살펴봤는데 두번째 손가락이 제대로 쥐고 있는거 보면 슬라이더가 맞을겁니다.. 밋밋한 슬라이더죠.. 언더스로라 슬라이더도 던지는 각도에따라 약간 떠오르거든요.. 업슛과는 다릅니다 차위원님이 착각하신듯^^
아...슬라이더를 업슛으로 잘못 본 차명석해설위원을 비난하고자한게 아니라..음...홈런맞은 타자에게 같은 공으로 2루타를 맞자 안되는 공으로 고집피운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다혈질인 제가 열을 받았을뿐...하하 ^^;; 캡쳐까지해 확인하셨다니 감사합니다...^^*
ㅌㅌ 해설위원 글을 보니 오늘 심란했는데 맘이 많이 풀어졌음. 날이 갈수록 해박해지는 트트에게 박수를..짝짝짝
오늘 공은 저번 선발 경기때보다 한층 업그레이든 된 느낌이던데...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보는 사람이 안정적으로 보여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흐흐... 두세번 더 나오면 무실점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