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상혼(Morganatic Marriage)
서양에서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배우자와 결혼하는 경우를 귀천상혼(貴賤相婚)이라고 부른다. 이를 '왼손으로 맺은 결혼(Left-Handed Marriage)'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신랑이 오른손을 잡는 것과는 달리 귀천상혼(Morganatic Marriage)일 때는 비교적 덜 명예로운 방향인 신랑의 왼쪽에서 신부의 손을 건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귀천상혼(Morganatic Marriage)은 게르만족의 관습에서 비롯되었으며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계승권 때문이었다. 귀천상혼을 통해 태어난 자식은 부모 중 높은 신분의 작위를 계승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문의 관점에서 볼 때 가문의 칭호와 유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성에게서 자손을 얻는 불상사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귀천상혼(Morganatic Marriage)의 예로, 영국의 에드워드(Edward Ⅷ)가 36세 때인 1930년 한 파티장에서 만난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는 두 살 연하 유부녀인 윌리스 심슨(Wallis Simpson 1896-1986) 부인으로 총명한 여성이었다. 에드워드 국왕은 사랑을 위해 왕위에서 물러나고 국외로 추방되어 심슨 부인과 결혼식을 올린 다음 프랑스에서 윈저공작(Duke of Windsor) 부처로서 평생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