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강인한 시집 『장미열차』 포지션 사림(詞林) 1
128쪽 243g 120 *185mm 하드커버 양장본 정가 13,000원
시는 언어의 보석, 그 속에서 빛나는 시인의 영혼
—올해 여든 강인한 시인의 다양한 성향의 파노라마 『장미열차』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시의 종결부는 예민한 사회문제를 쉬르리얼리즘 기법으로 처리한 과감한 시였다. 카프카의 그로테스크한 방법론을 폭탄처럼 던지며 등단한 강인한 시인. 시인이 열두 번째 펴낸 시집은 그의 팔순을 맞아 내는 시집이다. 사회적인 현실을 다루되 탐미주의적 미학과 모더니즘을 지향하는(「불길 속의 마농」) 초기 내지 중기 강인한의 시편들에 대한 이가림의 지적은 음미할 만하다. “비근한 사물과 풍경의 배후에 감춰진 삶의 진정한 실체를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통찰력과 그의 빼어난 형상 능력에서 우리는 상상력의 깊이에서 우러나는 예술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2006년에 상경한 시인을 만난 또래의 중견들은 그가 한국문인협회나 한국작가회의 소속 회원이 아니었으므로 얼굴을 대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신춘시’ 동인 시절 「율리의 초상」 이후 5.18 광주를 고스란히 몸으로 살아낸 중년의 시집 『전라도 시인』 『칼레의 시민들』로 미루어 가슴 한편으로 애틋한 서정을 품었으되 이름처럼 강인한(「검은 달이 쇠사슬에 꿰어 올린 강물 속에」) 사람 아닐까 가늠하기 어려웠을 터였다.
시집 『장미열차』는 비록 작은 시집일지라도 60년대 후반부터 30년의 군사정부 시절과 민주화 이후의 역동적인 사회 변화를 두루 거친 시인의 면모를 아기자기하게 맛볼 수 있다. 등단 초기의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를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한 번 들여다볼(「새벽의 질문」, 「풍등風燈」) 수도 있으며 영상 감각과 애상적 음악의 해조(「삼각해변을 달리는 개」,「눈물」)를 느낄 수도 있다.
시력 40년을 넘어서면서부터 시인이 내놓은 시에 대한 정언은 단호하다. “시는 언어의 보석이다. 그 속에서 빛나는 것은 시인의 영혼이다.” 그리고 시에 임하는 자세를 “나의 종교는 시다.”라고 결곡하게 밝힌다.
고교시절 신석정 시인에게서 배운 시인은 김수영 시인이 손잡아 등단한 이후 순수 서정과 모더니즘의 동반을 의식하며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코로나19가 풍미(「밤새 안녕하신가요」)하는 가운데 금혼식이라는 개인 신변의 서사(「어느 새벽」) 못지않게 시인의 관심은 제3세계 내지(「상아가 사라지는 모잠비크」) 인류세의 종말에까지 확대(「불타는 노틀담」)되고 있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언어를 꿈꾸며 영원한 사랑을 노래(「장미열차」)하는 시인은 또한 모순된 이 땅의 현실을 직시(「배낭을 짊어지고 아고라로 가는 사람들」)하는 뜨거운 가슴을 지녔다.
목차
1부 흰 꽃, 붉은 열매
우레가 지나가는 풍경/ 장미열차/ 흰 꽃, 붉은 열매/ 레다를 덮친 백조처럼/ 질문 앞에서/ 흘수선吃水線/ 불타는 노틀담/ 오후 4시/ 세탁기 속에는 생쥐가 산다/ 불의 춤/ 사라진 얼굴
2부 삼각해변을 달리는 개
풍경을 애완愛玩하다/ 지붕 위의 황소들/ 삼각해변을 달리는 개/ 등화관제/ 물 먹는 사람/ 땅을 샀다/ 꿩꿩 장서방/ 삼각지/ 멱살 잡힌 주말/ 잠든 대지 위에/ 램프 이미지/
3부 별이 지는 밤
견우牽牛/ 별이 지는 밤/ 새벽의 질문/ 눈물/ 바람 부는 밤/ 심지에 한 점 불씨를 얹어/ 어느 새벽/ 열매는 슬픔의 무게로 떨어진다/ 풍등/ 내가 죽어서 그대가/ 바람에 불리는 풀잎
4부 불멸의 구도를 생각하다
배낭을 짊어지고 아고라로 가는 사람들/ 상아가 사라지는 모잠비크/ 밤새 안녕들 하신가요/ 개가 죽은 자리는 어디인가/ 쥐덫/ 너무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오매불망寤寐不忘/ 회심의 순간/ 다리 위에서의 웅변/ 직유법/ 춘당 춘색이 고금동이라/ 불멸의 구도를 생각하다
대담 강인한*박성현
현실에 바탕 둔 사실주의에서 탐미적 에로티시즘을 넘어
저자 소개
강인한姜寅翰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본명은 동길. 전주고등학교,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이상기후』 『불꽃』 『전라도 시인』 『우리나라 날씨』 『칼레의 시민들』 『황홀한 물살』 『푸른 심연』 『입술』 『강변북로』 『튤립이 보내온 것들』 『두 개의 인상』 『장미열차』, 시선집 『어린 신에게』 『신들의 놀이터』 『당신의 연애는 몇 시인가요』, 시 비평집 『시를 찾는 그대에게』 『백록시화』가 있음. 2002년 3월부터 우리 현대시의 참되고 바른 길을 모색하는 인터넷 카페 〈푸른 시의 방〉을 개설하여 현재까지 독자적으로 운영 중. 전남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시와시학 시인상, 전봉건문학상 등 수상.
시인의 말
『두 개의 인상』 이후 4년 만에 낸다. 열두 번째 시집이다. 세계와 의식이 부딪쳐서 포에지가 발생한다. 내게는 시가 그렇게 온다. 정해진 그릇에 담을 용도에 따른 작품을 제작 생산하는 능력이 내겐 없다. 어떤 기후가 발생하였는가, 거기에 어떤 세계가 나타났는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주어진 현실과 기후에 따라 내 시적 반응은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나는 그렇게 시를 써왔다.
2024년 봄, 강인한
첫댓글 선생님, 열두 번째 시집 "장미열차",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열두 번째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현실과 기후에 따라 자유로운 시의 진실을 부르짖는 선생님의
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김선미 첫 시집이 포지션에서 처음 나왔지요. 2017년 7월 16일입니다. 포지션 詞林002.
그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비어있던 001을 차주일 포지션 주간이 강인한의 팔순 시집으로 선뜻 내주었습니다.
그동안 비워둔 영예로운 번호를 8년 만에 졸저로 채워준 차주일 시인과 먼저 시집을 낸 시인들에게 염치 없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정조 시대 이후, 한국 근대 시문학이라 지칭되는 연혁에서 누가 가장 많은 시편을 독자에게 파급했을까를 생각하면, 그간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저는) 이런 중요한 것을 자주 잊고 지냈습니다. 늦게나마 존경심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다행입니다. [장마열차] 발간이 선생님께서 선생님께 묻고 대답하는 삶의 가치이기를 기원합니다. 포지션과 부족한 사람 차주일을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년 12월 12일 나그네 글방에 남긴 흔적이 생각나 찾아보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선생님께서 가꾸시는 <푸른시의 방>을 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는 소리를 접합니다.
오래된 습작생인 저도 이곳에서 많은 시편들을 접하며 늘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장미열차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선생님, 출간 축하드립니다.
강인한 샘님~
시집 "장미열차"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
건강하세요 ^^
선생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