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being relocated to this small county, you've managed to stay low key. But at one point the tension and excitement began to build gradually over time, and you found yourself navigating toward one of the quieter areas of the countryside. It was, quite paradoxically, far from a calm and placid feeling of comfort you've been looking for. And you were left with developing a new habit of staying in bed while you might want to walk out. And now you love it as one of the biggest guilty pleasures, and you would likely go on in the way you can pamper yourself as much as you can around the clock on weekends. It may as well be called sleeping in, but as it turned out, it helped you understand and enjoy the true value of you time in a secluded place. And it reached its height when you got together with your friends who came from far away. That was when you were convinced that the handy version of procrastination you've practiced would lead all of you to a lot of fun . And when you were being swayed as the circumstance as you felt them would change on their own, you heard the news on TV that the plum blossoms have just begun. And you proposed a spontaneous trip into the temple famous for its earliest blooming. Enjoying their undivided attention to share your time and interest, you realized that it's been almost six years since you've met each other at intervals of three months. Now that they are the ones who have proven they would go with you any where any time, they will continue to do so in the future. At the end of the long drive which follows the winding mountain trails, it was amazing to see the temple in the rain still harboring the beauty of late winter. You led the way without reservations only to turn back at one point to take a picture of them who were walking up to you. Although there was no such thing as flowers in bloom at the temple, it was very dreamy while their presence itself was all about revealing the beauty of nature as if at a big piece of drawing paper all over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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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면서
소도시에서 누리는 즐거움은 꽤 쏠쏠하였다.
하지만 어느새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구는 습관이 생기고 있었다.
게으름이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무엇이 진짜 재미있고 꼭 필요한 일인지 알게 되었으니까.
때마침 멀리서 친구들이 찾아와 주었다.
함께하는 시간을 더 없이 소중하게 느끼면서
늦은 아침 식사 중에 매화가 피었다는 뉴스가 들렸다.
어서 선암매를 보러 가야 한다고 친구들을 재촉했다.
꼬불꼬불한 길을 돌고 돌아 선암사에 도착했지만,
아직 매화는 봉우리만 품고 있었고,
예보에 없던 비만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비록 꽃은 못 보았지만,
비에 젖은 친구들의 얼굴에는 미소꽃이 피어 있었다.
말없이 달려와 함께 해준 친구들,
철마다 만난지 어느덧 6년이 되었다.
늦겨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선암사 돌담은 증명하리라.
그들은 그대와 어디든 함께 갈 것이며,
앞장섰던 모든 순간들은 어느 순간 멈춰
뒤돌아보기 위함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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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백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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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담: 김갑중
그의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에 따르는 정서는 게으름이 자아낸 나태가 아닌 고적함에서 온 '심심함'일 것이다.
특별한 환경이 주는 자극이 쌓이면 피곤해진다.
평온하고 온화한 환경이 지속되면 심심해진다.
피곤하면 잠을 자나 심심하고 적적하면 무언가 새로운 것(심심풀이)을 찾아 나서는 탐색을 한다.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은 우리를 심심하고 지루하게 한다.
우리 뇌는 '지루함'이라는 공백이 생기면 참지 못해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려고 활발하게 움직인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지름길이 여기에 있기에 진화는 이런 언뜻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을 버리지 않고 소중히 간직해왔다.
서양에서는 '추방'이 동양에서는 '유배'가 있어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방편으로 삼았는데,
오히려 처벌받은 이들이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역전의 발판으로 삼아 위대한 유배문학과 문화를 이루어 관심을 끈다.
서양에서'단테'와 '위고' '하이네', 동양에서는 '소동파', '정약용'과 '김정희'가 그랬다.
그들에게는 오히려 처벌이 보상이 되고 상처가 치유로 이어져 둘이 하나가 되는 전복이 일어났다.
때마침 친구들이 놀러온다.
심심한 그가 놀러오길 청했을 것이고 그들도 앞뒤 없이 펼치는 그의 고담준론이 그리웠을 것이다.
심심하고 적적할 때 물색없이 재미있게 놀아주는 관계여야 절친이라 할 수 있다.
흥에 겨운 그들은 선암사를 찾아 때이른 선암매 꽃망울을 만나 새삼 우정을 다진다.
귀양살이를 한 형제가 있었다.
동생이 형에게 이곳 강진은 한양보다 겨울 해가 길고 여름해가 짧아 살기좋은 고장이라고 으스댔다고 한다. 그러자 형이 흑산도는 여름에 갈옷과 삼베옷 입을 일이 드물고 겨울엔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것을 보기 힘들다고 응수했다.
정약용 정약전 형제였다.
유배지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내고 엄청난 학문적 업적을 낸 동생도 대단하나, 형은 혹독한 환경의 흑산도에서 그곳 사람들을 지극히 아끼고 사랑해 '자산어보'라는 실용 어류도감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곳 사람들이 세상과 격리된 지라 무릇 세속의 교만, 사치, 음란, 도적질 따위의 악습에 물들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그때 그의 삶을 그린 영화 '자산어보'는 감동적이다.
한 송이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는 혹독한 추위와 고립감과 적막함을 견뎌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무의식 깊은 곳에 있는 창조적 본성을 일깨우는 힘의 역학이 작동된다.
하루에 한 송이 꽃이 피고
이틀에 두 송이 꽃이 피네
삼백 예순 날이 지나면
삼백 예순 송이가 피네
한 몸이 온통 꽃이면
온 집안이 온통 봄일세
《수운 '동경대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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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눈[하이든] 현악 4중주 ‘종달새’ 1악장[String Quartet Op. 64, no.5 ‘The Lark’ Hob.Ⅲ:63 First Movement(by Haydn)]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