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다해 1월3일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제1독서 요한 1서 2,29―3,6
복음 요한 1,29-34
◈ [서울]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1986년입니다. 군에서 자대배치를 받았고, 저는 곧 제대할 선임병과
함께 지냈습니다. 선임병은 제게 해야 할 일을 알려 주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알려 주었습니다. 때로는 엄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부드럽기도 하였습니다. 같은 종교를 믿었고, 제가 신학생이었기에
특별히 잘 해 주었습니다. 선임병은 저와 1달 정도 같이 있다가
제대하였습니다. 선임병과 함께 있을 때는 편하였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답답하였습니다. 선임병 없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선임병의 자리는 너무나 컸습니다. 업무처리는
미숙했고, 내부반의 생활도 힘들었습니다. 함께 있을 때 좀 더 많이
배우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함께 있던 신부님이 오늘 피정과 휴가를 갔습니다. 앞으로 한 달은
제가 이곳 성당에서 지내야 합니다. 미사를 봉헌하고, 혹시 모를 일이
생기면 해결해야 합니다. 꼼꼼한 동창 신부님은 성당 가는 길, 마트
가는 길, 식사 준비하는 것을 알려 주었는데 막상 혼자서 하려니 조금
걱정이 됩니다. 군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수녀님과 봉사자들이 계시기에 큰 걱정 없이 지낼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오시는 길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푸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메시아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에게 높은 자리를 권하였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으며, 겸손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저도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본당 신부님 대신에 미사를
봉헌하고, 성사를 주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말은 듣지만 그것을
판단하거나,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저를 믿고 피정을 간
신부님이 돌아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손님 신부이기 때문입니다.
해가 뜨면 밤하늘의 별들은 모두 태양에게 자리를 양보합니다. 별들은
밤하늘을 지키는 것으로 자신이 몫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성인,
성녀들은 모두 오늘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렸습니다.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우리가 잡은 핸들이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듯이, 사람의 몸은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누군가를 위한 삶을, 본인의
영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더욱 깊이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미워했던 사람이 있다면 용서하면 좋겠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멈추면 비로소 볼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영광과 찬미는 하느님께 돌리면
좋겠습니다. 수고와 노력은 나의 몫으로 알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의
말과 행동이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신앙의 시작입니다.
- 서울 대교구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수원]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요한 세례자’라는 교회
2019년 다해 1월3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요한 세례자’라는 교회>
복음: 요한 1,29-34
말콤 글래드웰의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결을 파헤친 ‘아웃라이어’에
두 천재의 대비되는 사례가 나옵니다. 우선 그는 머리가 좋은 것과
성공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근거로 IQ가 높은 천재 730명을
어렸을 때부터 성장할 때까지 추적 조사한 터먼의 연구결과를
소개합니다. 아무리 천재라 해도 ‘성공한 사람(150명) – 보통사람
(430명) – 사회부적응자(150명)’로 나뉩니다. 이는 천재가 아닌
사람을 조사했어도 그랬을 것입니다. 터먼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연구로 평생을 바쳤지만
결과는 황망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을 성공과 실패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요? 예상하셨겠지만 역시 ‘가정환경’입니다. 여기에 두
엄청난 천재, 크리스 랭건과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대비되어
등장합니다.
크리스토퍼 랭건은 미국 퀴즈쇼 ‘1 대 100’에 참여하여 한 치의 오류도
없이 25만 달러를 상금으로 챙겼습니다. 물론 돈이 필요했는지 그것을
걸고 100만 달러까지 갈 수 있는 문제는 포기했습니다. 크리스의
아이큐는 195입니다. 평균 아이큐가 100정도이고 아인슈타인이
150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는 50대가 넘어 한 시골 농장주로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수많은 논문과 어려운 책들을 읽으며
지식을 늘려가고 있지만 그가 낸 책이나 논문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대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평생 건축현장에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하기는 하였지만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그것도
물 건너갔습니다. 크리스는 4형제 중의 장남인데 4형제의 아버지가
다 다릅니다. 그리고 옷을 빨면 갈아입을 옷이 없어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극빈자로 살았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그 머리를 받쳐줄
환경이 따라주지 못하면 그런 삶에 만족해해야만 합니다.
반면 오펜하이머는 성격이 괴팍했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인정해줘서
원자폭탄을 만들어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그도 어렸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고 학교에서 적응을 잘 못할 때마다 부모가 찾아가
중재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린 나이에 인정을 받아 원자폭탄을
만드는 연구에 받아들여지게 된 것입니다.
여기까지 하면 가정환경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끝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펜하이머는 우울증 환자였습니다. 머리는 좋았고
세상에 이름을 드러낼 업적도 내었지만 실제적으로는
사회부적응자였습니다. 대학교 때 그는 약물을 이용해 교수를
살해하려고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학처분이 다였습니다.
왜냐하면 집안도 좋았고 천재였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에게도 이런
환경이 주어졌다면 그의 삶은 달랐을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는 왜 필요한 걸까요? 인간이 부모에게 온전한 교육을
받지 못하면 사회를 편안하게 만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세상보다 더 크신 분입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요한은 외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이 역할을 지금은 교회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의 회개를 위한
세례 없이 그리스도께서 주시려는 성령의 세례를 받을 수 없는
것처럼, 교회 없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습니다. 물론 교회가
들어가지 못한 곳에서도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들에게도 성령의 도우심과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도우심이 있다고 보아야합니다. 그리스도의 신부인
성모님만으로도 교회입니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님이
아니셨다면 포도주가 사람들에게 올 수 없었던 것처럼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려면 누군가의 중개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부모가 사회부적응자이면 자녀도 그렇게 되기 싶고, 부모가 세상적인
성공을 좋아하면 자녀 또한 그리 되기 쉽습니다. 자녀들은 자신들이
환경에서 받는 도움만큼만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면 하느님과
만나게 해 주는 현대의 세례자 요한, 곧 교회라는 환경에 자녀들을
넣어놓아야 합니다. 물론 이태석 신부님처럼 의사가 되어서 선교를
나가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극히 드문 일입니다. 우리가
누구와 이어주는 중개자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자녀들의 운명이
바뀝니다. 물론 나의 운명도 마찬가지입니다.
-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 -
◈ [수원]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
조욱현 토마스 신부 강론
2019년 다해 1월3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복음: 요한 1,29-34: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오신다.
어제 복음에 이어 오늘 복음에서도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증언하고 있다. 즉 예수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29절), 희생적인 구원자이시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32절) 분,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33절)으로 증언하고 있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은 구체적으로 더 깊게 주님을 증언하고 있다. 예수님께
대한 이 증언의 내용을 살펴보자.
예수께서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라는 것은 그분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힘을 주시는 분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오늘 독서인 1요한 3에 근거해서 ‘하느님의
어린양’을 하느님의 영을 당신 자신이 가지고 계시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세례로 사람들에게 성령을 가득히
부어주시는 ‘하느님의 종’으로 이해한다면,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것”은
1요한 3,5에 근거하고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반복 불가능한 구원의 업적으로 볼 수
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죄로부터 해방시켜 주시고(5a), 죄 없으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게 하시고(5b), 그분 안에 머물면서
그리스도인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다(6절).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것”은 전 인류의 죄를 의미하는 것으로 십자가를 바라보지 않고는
알아들을 수 없는 개념이다.
초기 교회에서는 대속(代贖)의 개념을 고통 받는 하느님의 종의
노래에 연결시켰고(이사 52,13-53,12), 이 노래의 메시아적 주석이
오래된 것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여기서 ‘하느님의 어린양’
이라는 표현의 기원으로 추구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의 종을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과, 입을 열지 않는 어린양(이사 53,7)에
비유하면서, 하느님의 종이 “우리의 죄를 지고 가시는” 것으로
말한다.
이 ‘지고 가시다’(phérein, LXX)는 요한 1,29와 1요한 3,5의 죄를
‘없애다’(aírein)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없애다’라는 것은
죄에 대한 벌을 자신에게 지우는 것과 같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르 8,34의 십자가 참조). 즉 하느님의 어린양은 하느님의 종이시다.
세례자 요한은 이제 고통 받는 하느님의 종이신 어린양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라고 증언한다. 이 증언으로 세례자 요한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에 대하여 말하면서 29절 이하의
말씀에 대해 그의 그리스도론적인 고백을 확대하고 있다. 즉
거룩하시고 먼저 계셨던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오신 메시아께서
당신의 참혹한 죽음으로 세상의 죄를 없애신 분이시며, 오직 그분만이
탁월하게 구원의 선물 즉 성령을 인간들에게 주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에 근거한 예수께 대한
증언을 수렴하고 있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34절).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잘 짐으로써, 성령으로
충만한 그리스도를 닮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수원교구 조욱현 토마스 신부 -
◈ [수도회] 완전히 죽는 순간,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고, 참 삶의 길이
시작될 것입니다!
2019년 다해 1월3일 주님 공현 전 목요일
완전히 죽는 순간,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고, 참 삶의 길이 시작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는 모습을 발견한 세례자 요한은 감격과 감사로
가득찬 떨리는 목소리로 크게 외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 복음 1장 29절)
세례자 요한의 이 간략한 증언 한 마디는, 하느님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과 운명에 대해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놀랍지 않습니까? 광대무변한 삼라만상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느님, 그분으로부터 이 세상 구원이라는 엄청난 사명을
부여받은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세례자 요한은 그분을 향한
표지이자 상징으로 ‘어린양’이란 호칭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복음사가들의 상징조차 사자, 독수리, 황소등으로 표상되는데,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기 위해 붙인 칭호가, 공룡이나
호랑이가 아니라, 고작 어린양이라니요!
양은 수많은 동물들 가운데 대표적인 초식동물입니다. 힘없고 빽없는,
그래서 틈만 나면 맹수들에게 쉽사리 잡혀 먹히는 약한 동물의
대명사입니다. 그런 양들 가운데서도 갓 태어난 어린 양에다 예수님을
갖다 붙이니, 참으로 특별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비하신 하느님, 사랑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임을 생각하니, 어린양보다 더 잘 들어맞는 호칭은 다시 또
없는듯 합니다.
예수님의 지상생활 여정을 쭉 따라가보니, 단 한 마디로 표현해서,
더도 덜도 말고, 딱! 어린양의 삶을 철저히 살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평생에 걸쳐 철저하게도 고수하셨던 기본 노선은 비폭력
평화주의였습니다.
제자들이 스승님을 환대하지 않는 고을에 화가 잔뜩 나서, 기적을
일으켜 ‘확! 불살라버릴까요?’ 라는 제안에, 그냥 두라고
만류하셨습니다.
적대자들이 분기탱천해서 예수님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서
밀어뜨리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인내하셨습니다.
마침내 수난시기, 채찍질에, 가시관에, 침뱉음에, 천부당만부당한
조롱 앞에서도,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한 마리 양처럼 묵묵히
참아내셨습니다. 말 한 마디, 생각 한번이면, 단 일초만에 판을 완전
뒤엎어버릴수 있는 권능을 소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참아
내셨습니다.
한 마리 어린 양이신 예수님꼐서는 오늘도 우리 모두를 향해 외치고
계십니다.
올라서지 말고 내려서라고! 움켜쥐지 말고 손을 펴라고! 이기려고
기를 쓰지말고 한번 져보라고! 살려고 발버둥치지말고 한번
죽어보라고!...완전히 죽는 순간,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고, 참 삶의
길이 시작될 것이라고.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신부 -
◈ [수도회]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 1, 29) 한상우 바오로 신부 강론
2019년 다해 1월3일 목.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 29)
바라보아야 함께 할 수 있고 바라보아야 함께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합니다.
길 잃은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을 바라봅니다.
잃어야 다시 찾게되고 잃어야 다시 보게되는 소중한 관계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어린양은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십니다.
우리 죄를 없애시며 우리 죄를 대신 기워갚습니다.
어린양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어린양은 우리 영혼을 씻어주십니다.
하느님의 어린양께로 모든 길들이 모여들듯
모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우리 안에 모시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압니다.
함께 하시기 위해 하느님의 어린 양이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이 우리를 깨끗이 하십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처럼 이 모든 것을 맡깁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기타] 1월3일(목) – 말씀으로 치료받다
오늘은 “말씀으로 치료받다”라는 내용으로 은혜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요한복음 5장39절 말씀에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아는 중국 선교사 한분은 참 놀라운 분입니다. 공동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기도를 해주고
복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이분이 갑자기 뇌경색, 뇌출혈로 쓰려졌습니다. 집에서 2일간
의식불명상태였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15일간 의식불명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참 놀랍게도 사모님이 말씀을 읽어주고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읽어주고 찬송을 부르며 15일 동안을 지났습니다. 그 결과가 참
놀랍습니다.
보름동안 완전 뇌경색, 뇌출혈로 막히고 터졌던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회복된 것입니다.
의사들은 깨어난다 하더라도 실명하거나 반신불수가 되거나 휠체어를
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10일 만에 퇴원하여 정상인이
되었습니다. 완전히 치료 된 것입니다.
참 놀라운 것은 바로 말씀만 의지하여 치료받은 그 결과, 놀라운 그
기적의 사례가 본인이었다는 사실에 놀라며 아프기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 인천 부평 사랑밭 교회 권태일 목사 -
◈ [청주] 하느님의 어린양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9년 다해1월3일 주님공현 전 목요일 (요한1,29-34)
하느님의 어린양
성경을 보면 예수님에 대한 호칭이 주님, 그리스도, 메시아,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어린양 등등 다양하게 나타남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가 저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어느 이름도
그 모든 의미를 다 포함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1,29)하며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한 몸에 짊어질 희생양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사야 예언서의 ‘주님의 종’을 일깨워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종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어서 뽑아 세운 종이며 하느님의 영을 받고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줄 종이며…공정을 세우도록 선택된
사람이며 ….민족들의 빛이 될 자입니다(이사42장). 그러나 그는
고난을 받을 주님의 종입니다. 학대 받고 천대받았지만 입 한 번
열지도 않고 참으며 온갖 굴욕을 받을 종입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억울한 재판을 받고 처형을 당할 주님의 종입니다
(이사53장).
이렇게 ‘하느님의 어린 양’은 고통을 받다가 죽임을 당하는 억울한
모습과, 세상에 새 활력을 일으킬 하느님의 종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의 종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다는 것은 신앙이
없는 자들에게는 하나의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종은 뭇
사람들의 죄를 한 몸에 짊어지고 세상에 있는 악의 세력을 꺾고
승리자로 오신 것입니다. 묵시록7장17은 이렇게 표현 하고 있습니다.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어린 양과 전투를 벌이지만,
어린양이 그들을 무찌르고 승리하실 것이다. 그분은 주님들의
주님이시며 임금들의 임금이시다. 부르심을 받고 선택된 충실한
이들도 그분과 함께 승리할 것이다”(묵시17,14).
따라서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증언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크나 큰 희망과 기쁨이 될 것이며 예수님을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신경을 건드리는 빌미가 될 것입니다. 나의 삶에서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우리가 미사 때 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 받은 이는 복되도다!”하고 선언하는 것은
곧 우리가 예수님의 죽음을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었음을 확인하는
것이요, 어린양의 희생으로 구원을 이루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할 때 좀 더 진중하고 감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아들을 제물로 내놓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우리 이웃에게 어린양, 재물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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