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시나무 새 - 가시금작화
매기는 인형 아그네스와
함께 놀수 있다는 상상을 떠올려 본적도 없었다. 그저 잊히지 않는 기억만 남아 있었다.
그녀는 동네 부인들에게서 간혹 보았었던, 그 어느것보다, 아그네스의 호화로운 드레스의 밝은 핑크 주름을
만지면서, 포장속에 누워있는 아그네스를 다정하게 들어 올렸다.
인형은 팔과 다리가 끼어 맞추어 있어서, 어느곳으로든 움직일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목, 작은 맵씨있는 허리도 접합되어 있었다.
아그네스의 금발머리는, 세련되게 높이 올백으로 넘겨져, 진주로된 장식용 머리밴드를 쓰고 있었다.
아그네스의 희미하게 드러나지 않는, 얕은 가슴이, 진주 핀으로 고정시킨, 크림 레이스의 발포성 천을
늘어뜨린 어깨걸이에서 살짝 엿보였다.
곱게 칠을 한 고급도자기 얼굴은 아름다웠고, 자연스럽게 광택이 없는 질감으로, 미묘하게 물든
피부를 주려고 유약을 바르지 않고, 남겨 놓았다.
깜짝 놀라게도, 살아있는것 같은 푸른 눈은, 진짜 털로 된 속눈썹 사이에서 빛났고, 그들의 는동자는
좀더 짙은 블루로 줄무뉘를 넣어, 홍채를 에워쌌다.
인형에 홀린채로, 매기는 아그네스가 눈을 감은채, 편안하게 뒤로 누워 있을때, 그녀는 특별한 것을
발견했다.
관자놀이에, 아련하게 붉어진 뺨 한쪽 높이, 아그네스는 검고 아름다운 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거무스름한 입술은 작고 하얀 이를 보이느라고 약간 벌어져 있었다.
매기는 인형을 그녀의 무릎에 살짜기 내려 놓고, 편안하게 인형의 발 아래를 엇갈리게,
걸쳐놓은채 바라보면서 앉아 있었다.
매기는 꼼짝하지 않고, 가시금작화 덤불 위에 앉아 있었다. 그때 커다란 낫이 움직인다고 느끼기에는
울타리에 너무 가까웠던 풀들 사이로 바스락거리면서 잭과 휴이가 왔다.
클리어리 집안의 아이들 모두는, 약간 어두운 빨간색을 띤 뻣뻣한 머리칼이었지만, 그녀만은
풍성한 컬로, 아버지 패디의 사랑을 독자지 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첫댓글
오늘 부터,,
날씨가 무지하게 더워진다고 하네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항상, 더위, 추위에 시달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더위도, 추위도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기다리면, 서늘한 기운이 곧 찾아 올 테니까요..
매기는
네살이지만,
오빠 다섯명,
엄마, 아버지, 이렇게 일곱식구가 사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엄마는 인형을 한개도 사 줄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큰 맘 먹고,
엄마가 인형을 사주셨네요. 네살 되는 생일에...
서양 인형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쯤이었던 것 같아요.
서양에서 들어온
프라스틱 인형이 누우면 눈을 감고
앉으면 눈을 반짝 뜨는 인형이 생각납니다.
수수님 알기쉽게 해설도 좋습니다
그래요
더우면 더운되로
추우면 추운데로
감사하게 살아요
수고가 많아습니다
광명화님..
여성방을 통해서 알게 되어서
참으로 기쁨니다.
비슷한 연배가 귀한데
여성방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같은 나이라고 하니..
의지가 많이 됩니다.
가시 금작화..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ㅎㅎ😊😊
내용이
어마 어마하게 많지만,
읽으시는 분들이
대개는 핸드폰으로 본다고 하니..
길면 지루할까봐
짧게 끊을 수 밖에 없네요.
언제나 감사 드려요.
수수언니!
정말 대단하셔요~^^
나이 먹어가니 장시간 책 읽는것도 쉽지 않은데 앞으로 언니의 번역글을 통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죠?
수고로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하..
뭐. 부족한 사람이
끙깡 대고, 쓰는 것이라서.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그냥 재미로 하는 것이라.
곱게 봐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아름다운 모국어로
감성 깊은 번역ᆢ
수없는
도전과 땀으로
쌓아 올린 금자탑을
경외합니다
마음이 원하는 것을
무시하고
성공을 쫓아간
허망한 인생 여정 ᆢ
노년의 문턱에 선
지금
깊은 사유를
던져 줍니다
엄지 척 입니다
은난초님..
파인애플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달고 싱싱했어요.
나에게도 언어의 정화가
필요한 시기에
남의 문장을 다듬을 기회를
갖게 되어서
저도 무한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