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12월부터 경의선에 서울역급행B, 일명 특급열차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한 번, 문산->금촌->일산->백마->대곡->행신->디지털미디어시티->서울역을 운행합니다.
아직 하루 한 번 운행이지만 한국에서 급행을 두 계통 이상 운행하는 경우가 드물기에 한 번 시승해보고싶었는데요.
처음으로 폭설 이틀 후인 1월 6일, 저는 새벽에 급행B를 타기 위해 금촌으로 가게 됩니다
금촌까지는 연신내역에서 8800번으로 환승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이게 금촌 입구까지는 급행이지만 은근히 금촌에 다 와서 돌아갑니다.
하지만 전 상당이 일찍 출발해서 시간이 남았기에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따뜻한 대합실에서 몇몇 사람들이 서있는 상황, 전광판을 보니 뭐,, 이렇게 전광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7시 38분... 이지만 25분차가 아직도 도착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갑자기 육성으로 오늘 서울역급행은 운행하지 않는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그 말을 듣고 틀렸구나... 생각하며 승강장으로 향합니다.
다행이도 자리가 하나 비어 있어 앉아갈 수 있었습니다. 정차하는 역마다 출입문이 얼어 문이 열리지 않으면 옆쪽 다른 문으로 타라고 안내를 합니다. 화전까지는 큰 지연 없이 그럭저럭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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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부터 열차가 기어가기 시작합니다. 1분정도 멈췄다 기어가다를 반복합니다. 화천-디지털미디어시티까지 결국 15분이 걸립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신촌은 다시 잘 가다가
신촌-서울역까지는 또 정차-기어가기-정차-기어가기를 반복합니다. 결국 이 구간만 20분이 걸리게 됩니다.
폭설이 내린 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거의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모양입니다. 뭐... 낮은 운임, 건설분야 분리로 인한 높은 건설비로 인해 수입은 별로고 지출은 많은데 정부 지원까지 부족하였기 때문에 결국 예비인력이 부족하게 되었고, 이에 비상사태에 잘 대처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서울역에는 46분이나 지연되어 지연증명서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8시 14분 도착예정이었지만 9시 정각 도착)
그리고 보름 후 21일, 경의선 타기에 재도전하게 됩니다.
8880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이번에는 연신내역에서 9709를 탑니다. 급행이 아니지만 새벽시간이니 그린벨트 지역에서는 거의 사람이 타거나 내리지 않겠지... 하고 생각하고서
하지만 그런 제 기대는 산산조각났습니다. 거의 매 정류장마다 사람이 타고 내려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서울~금촌 뿐만 아니라 구간수요가 상당했습니다. 뭐, 그렇기에 아직도 서울시에서 시외노선인 이 노선을 갖고 있겠죠.
다행이도 이번에는 제 때 열차가 옵니다... 승강장에 늦게 들어가서 서서 가게 되었습니다.
정차역 안내방송 전에는 '이 열차는 서울역 가는 급행열차로 (앞으로 남은 정차역들)만 정차합니다.'라고 친절히 안내방송을 합니다.
일산, 백마역에서는 내리는 사람 수가 0입니다. 파주->일산 수요도 꽤 있을 줄 알고 자리에 앉아가려고 하였는데 계속 타기만 합니다.
대곡역에서는 일부가 내렸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기에 포기합니다.
행신역에서 사람들이 타고 나자 열차 안은 콩나물시루가 됩니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혼잡률 100(1칸 160명)만 되도 사람이 굉장히 많은 것처럼 보이는데 눈짐작으로 세어 보니 혼잡도가 최소 150은 되어 보입니다.
다행히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상당수가 내려 자리에 앉습니다. 서울역에도 정시에 도착하여 금촌~서울역 35km 구간은 35분에 주파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이 아닙니다. 서울역도 아닙니다. 위엄있는 급행, '서울역급행B'입니다.)
만 서울역에서 내릴 때 너무 뒤쪽에 탄 나머지 서울역 내리는 게이트에서도 긴 줄의 맨 끝에 서게 되었습니다. 결국 서울역을 빠져나오는 데만 9분이 걸려 실제로는 46분만에 금촌~서울역을 주파하게 되었습니다 -_-;;;;;
첫댓글 좋은 경험 하셨네요. 국해부 급행이 하루에 한번 치고는 상당히 인기있는 편이니, 일단은 성공이라고 해도 될까요?
네, 그럴 겁니다. 서부역에서 택시를 이용해 시내로 나가면 집-회사를 기준으로 해도 자가용보다 빠르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번 특급(급행B) 운행을 계기로 성공적은 급행 운영이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봤는데요... 중간 부분에 쓰신 글 중..
화천을 화전으로 수정 부탁드립니다.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아, 그리고 마지막 줄 46분->44분이군요.) 죄송하지만 이 글이 스크랩 글인 관계로 부분 수정이 어려움을 알려드립니다.
네 잘 봤습니다. 나중에 용산 방면도 개통이 되면 상당히 확대될 것 같습니다. 경의선에서 한국 전철의 다양화가 최초로 이루어지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