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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작희(桐葉作戲)
오동나무 잎으로 희롱했다는 뜻으로, 왕에게 농담이 없다는 말이다.
桐 : 오동나무 동(木/6)
葉 : 잎 엽(艹/9)
作 : 지을 작(亻/5)
戲 : 희롱 희(戈/13)
출전 : 사기(史記) 卷39 진세가(晉世家) 第9
사기(史記) 卷39 진세가(晉世家)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 있다.
진(晉)나라의 당숙 우(唐叔虞)는 주(周)나라 무왕(武王)의 아들이고, 성왕(成王)의 동생이다. 이전에 무왕이 숙 우의 어머니와 결합할 때 꿈에 하느님이 무왕에게 일러 말했다.
“내가 너에게 아들 하나를 낳게 할 터이니 이름을 우(虞)라고 하면, 내가 당(唐) 땅을 그에게 주겠노라(余命女生子, 名虞, 余與之唐).”
무왕이 아들을 낳았을 때, 그 손바닥에 ‘우(虞)’라는 무늬가 있었으므로, 그를 ‘우’라고 이름지었다.
무왕이 세상을 떠나고 성왕이 자리에 올랐는데, 당(唐) 땅에 난이 일어나 주공(周公; 성왕의 숙부)이 당을 멸망시켰다.
성왕이 동생 숙우와 놀다가 오동나무 잎으로 규(珪= 제후를 봉할 때 사용하던 신인(信印)) )를 만들어 숙우에게 주면서 장난삼아 말했다. “이것으로 너를 봉하노라(以此封若).”
사일(史佚; 사관)이 이 때문에 (성왕에게) 날을 잡아 숙 우를 제후로 세우라고 청했다. 성왕은 “내가 그와 장난을 쳤을 뿐이다(吾與之戲耳).”라 했다.
사일은 “천자란 농담을 해서는 안 됩니다(天子無戲言). (천자의) 말이 한 번 떨어지면 사관은 그것을 기록하고, 예의로서 그것을 완성하고 음악으로 그것을 노래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에 결국 숙우를 당 땅에 봉했다.
당은 황하와 분하(汾河) 동쪽의 사방 100리의 땅이다. 이로써 당숙우(唐叔虞)라 불렀는데, 성은 희(姬)요 자는 자우(子于)이다.
여기서 오동나무 잎으로 제후에 봉하는 놀이를 했다는 ‘동엽작희(桐葉作戲)’라는 말이 나왔다.
한편 조선조 연산군도 술에 취해 농담을 했다가 벼슬을 내린 일화가 있다.
연산군일기 51권, 연산 9년 11월 22일 乙酉 4번째기사 1503년
정승들이 성상의 은혜에 감사드리다
동지돈녕부사(同知敦寧府事) 이창신(李昌臣)이 아뢰기를, “어젯밤 신의 부자를 불러 내전에 들게 하시니, 성상의 은혜가 높고 중하시어 감동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하고,
영의정 성준은 아뢰기를, “어젯밤 호피(虎皮)를 하사하시고 또 어의(御衣)를 하사하시며, 또 외손 한형윤(韓亨允)을 대내(大內)에 들게 하시니, 성상의 은혜가 주밀하고 중하십니다.”하고,
좌의정 이극균(李克均)은 아뢰기를, “어젯밤 신을 불러 대내에 들게 하시고 여러 번 술잔을 하사하시며 또 어의를 하사하여 입히시매, 신이 혼미하여 취한 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신이 젊었을 때에는 취한 중에 한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늙어서 어제 성상의 하교를 받고도 도무지 살피지 못하고 오늘 아침에야 하사하신 어의를 보온즉, 토한 흔적이 임리(淋漓= 흥건히 젖은 모양)하였습니다. 생각건대, 반드시 성상의 앞에서 이렇게 무례하였을 것이니, 죄가 만 번 죽어도 마땅하여 놀라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하고,
참의 한형윤(韓亨允)은 아뢰기를, “어젯밤 신을 벗어 하사하시고 지근(至近)한 곳까지 들게 하시어 성상의 은총이 더할 수 없었습니다.”하고,
참지(參知) 이과(李顆)는 아뢰기를, “신 부자가 함께 성상의 은혜를 입어 내전 뜰까지 불러들이셨으니, 감히 사은하옵니다.”하니,
전교하기를, “사례하지 말라. 어제 과음해서 취한 뒤의 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생략) “어제 과음하여 실수하였으니, 인군의 패덕(敗德)이 이보다 더할 수 없고 역사를 더럽힘도 이보다 더할 것은 없으리라. 군신간에는 의당 예절로 대해야 하는 것인데, 이래서야 되겠는가? 내일 경연(經筵)에 나가야 하겠으나 대신들 보기가 부끄럽다.”
(생략)
성준에게 호초(胡椒; 후추) 한 자루, 한형윤에게 옥관자(玉貫子) 하나를 하사하고,
이어 전교하기를, “어젯밤에 준다고 하였으니, 취중의 일이지만 한 말을 저버릴 수 없기 때문에 주는 것이다.”하였다.
성준 등이 절하고 사례하며 아뢰기를, “하교에 이르시기를 ‘술이 취하였다.’ 하시지만 이런 일을 잊지 않으시니, 신은 전하께서 실수하신 것을 모르겠습니다.”하니,
전교하기를, “옛날 사람은 나뭇잎을 오려 글을 써서 사람을 벼슬 준 자(傳曰: 古人有剪葉爲書而爵人者) 도 있었다.어제 하교하기를, ‘김감(金勘)을 자헌(資憲)으로 계품을 올려 지성균관사(知成均館事)를 시킨다.’고 하였으니, 지금 빈 말이 되게 할 수 없다. 형윤(亨允) 역시 쓸 만한 사람이니 특별히 가선(嘉善)으로 올리고 이조 참판에 임명한다. 불초한 소인들이 들으면 반드시 말하기를 ‘사사 은혜로 범람하게 벼슬시킨다.’ 할 것이다. 그러나 저들이 모두 현량(賢良)한 사람이고 또 어제 벌써 말한 것이니 고칠 수 없다.”하였다.
▶️ 桐(오동나무 동)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바로 통하는 뜻을 가진 同(동)으로 이루어졌다. 나뭇결이 바른 나무의 뜻이다. 그래서 桐(동)은 ①오동나무(현삼과의 낙엽 활엽 교목) ②거문고(우리나라 현악기의 하나) ③어린이(=僮) ④땅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동나무 오(梧)이다. 용례로는 오동잎을 동규(桐圭), 유동의 씨에서 짜 낸 건성의 기름을 동유(桐油),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라는 뜻으로 좋은 재목읊음을 말함을 동재(桐梓), 오동나무로 만든 화살집을 전동(箭桐), 거문고의 별칭을 사동(絲桐), 오동나무의 모양이 그려져 있는 화투짝으로 11월을 나타냄을 오동(梧桐), 엄나무를 해동(海桐), 오동나무의 껍질을 가루로 만들어 메밀가루나 밀가루에 섞어 만든 국수를 동피면(桐皮麵), 엄나무 껍질을 해동피(海桐皮), 오동나무를 켜서 만든 널빤지를 오동판(梧桐板), 돌 위에서 자라는 오동나무를 석상동(石上桐), 무른 오동나무가 견고한 뿔을 자른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동단각(梧桐斷角), 오동나무 한 잎이라는 뜻으로 오동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안다는 말을 오동일엽(梧桐一葉), 오동잎은 가을이면 다른 나무보다 먼저 마른다는 말을 오동조조(梧桐早凋) 등에 쓰인다.
▶️ 葉(잎 엽, 땅 이름 섭, 책 접)은 ❶형성문자로 叶(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枼(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世(세)는 삼십년, 여기에서는 수가 많음을 나타내며 또 나무가 대나무의 잎의 모양에 비슷하게 하여 쓰고 있다고 생각된다. 枼(엽)은 나뭇잎, 나중에 식물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部를 붙여서 葉(엽)이라고 쓴다. ❷회의문자로 葉자는 ‘나뭇잎’이나 ‘세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葉자는 艹(풀 초)자와 枼(나뭇잎 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枼자는 나무 위로 새잎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나뭇잎’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본래 ‘나뭇잎’이라는 뜻은 世(인간 세)자가 먼저 쓰였었다. 世자는 나뭇가지 위에 붙은 나뭇잎을 그린 것이다. 하지만 후에 世자가 ‘세대’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금문에서는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枼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소전에서는 다시 艹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葉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葉자는 한때 한 닢 두 닢과 같이 동전을 세는 단위로도 쓰였었다. 당시의 동전이 나뭇잎을 닮아 엽전(葉錢)이라 불렸기 때문이다. 또 낙엽이 떨어지면 한해가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대’나 ‘세대’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葉(엽, 섭, 접)은 종이 따위를 셀 때에 한 장을 이르는 단위의 뜻으로 ①잎, 꽃잎 ②시대(時代), 세대(世代) ③갈래 ④후손 ⑤장(종이를 세는 단위) ⑥닢(동전 등을 세는 단위) ⑦옷의 넓이 ⑧잎처럼 얇은 물건 ⑨책장 ⑩가락 ⑪풀의 이름 ⑫손으로 누르다 ⑬모으다 그리고 ⓐ땅의 이름(섭) ⓑ성(姓)의 하나(섭) 또한 ㉠책(접)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잎사귀에 쓴 글이라는 뜻으로 편지를 일컫는 말을 엽서(葉書), 보통 잎자루 밑에 붙은 한 쌍의 작은 잎을 엽탁(葉托), 잎자루나 잎줄기에서 가까운 잎의 부분을 엽각(葉脚), 차나무의 잎을 달인 차를 엽차(葉茶), 잎깍지의 끝이 줄기에 닿은 자리에 붙어 있는 작고 얇은 조각을 엽설(葉舌), 잎사귀를 이루는 몸통 부분을 엽신(葉身), 잎의 겉가죽과 잎맥을 뺀 녹색의 두꺼운 부분을 엽육(葉肉), 잎이 변하여 바늘처럼 된 것을 엽침(葉針), 자라서 가지나 잎이 될 눈을 엽아(葉芽), 잎자루나 잎줄기에서 가까운 잎의 부분을 엽기(葉基), 잎 모양으로 납작하고 조그만 칼을 엽도(葉刀), 잎을 쓰는 나무에서 나는 잎의 양을 엽량(葉量), 잎의 줄기에 벌여 붙는 모양을 엽렬(葉列), 잎에 있는 녹색 물질을 엽록(葉綠), 섭씨 온도계의 눈금의 명칭을 섭씨(葉氏), 어떠한 시대의 초기를 초엽(初葉),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엽(萬葉),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落葉), 가지와 잎으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지엽(枝葉), 어떤 시대나 세기를 셋으로 나누었을 때 맨 끝 무렵을 말엽(末葉), 넓고 큰 잎사귀를 활엽(闊葉), 가지와 잎을 가엽(柯葉), 마른 잎이나 시든 잎을 고엽(枯葉), 식물의 배에 붙어 있는 잎을 자엽(子葉),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나 하찮고 자질구레한 부분을 지엽말절(枝葉末節), 무성한 식물의 가지와 잎으로 일이 여러 갈피로 나뉘어 어수선함을 비유하는 말을 천지만엽(千枝萬葉) 등에 쓰인다.
▶️ 作(지을 작, 저주 저, 만들 주)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㑅(작)의 본자(本字), 做(주)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乍(사, 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作자는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作자는 人(사람 인)자와 乍(잠깐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乍자는 옷깃에 바느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옷깃에 바느질하는 것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작업하기가 쉬웠었는지 乍자는 후에 ‘잠깐’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人자를 더한 作자가 ‘만들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作(작)은 (1)작품(作品) 제작(製作), 저작(著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작황(作況)이나 또는 농사(農事)의 뜻으로 나타내는 말 (3)작전(作戰) 등의 뜻으로 ①짓다, 만들다 ②창작(創作)하다 ③일하다, 노동(勞動)하다 ④행하다, 행동하다 ⑤부리다, ~하게 하다 ⑥일어나다 ⑦일으키다 ⑧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비롯하다 ⑩삼다, 임명하다 ⑪닮다 ⑫농사(農事) ⑬일, 사업(事業), 공사(工事) ⑭저작(著作), 작품(作品) 그리고 저주 저의 경우는 ⓐ저주(詛呪)(저) ⓑ저주하다(저) 그리고 만들 주의 경우는 ㉠만들다(=做)(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을 찬(撰), 지을 조(造), 지을 제(製)이다. 용례로는 기계의 운동 부분의 움직임을 작동(作動), 사물 또는 사람의 이름을 지음을 작명(作名), 서로 헤어짐을 작별(作別), 만든 물품을 작품(作品), 문학이나 예술의 창작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작가(作家), 일을 결정함을 작정(作定), 마음을 단단히 먹음을 작심(作心), 싸움을 진행하는 방법을 세움을 작전(作戰), 악곡을 창작함을 작곡(作曲), 글을 지음 또는 그 글을 작문(作文), 일터에서 연장이나 기계를 가지고 일을 함을 작업(作業), 농작의 잘 되고 잘못된 상황을 작황(作況), 움직이게 되는 힘을 작용(作用), 무리를 이룸을 작당(作黨), 처음으로 함을 시작(始作), 재료를 가지고 물건을 만듦을 제작(製作), 물건을 지어서 만듦이나 일부러 무엇과 비슷하게 만듦을 조작(造作), 기계 등을 움직이어 작업함을 조작(操作), 떨쳐서 일으킴 또는 일어남을 진작(振作),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는 일 또는 그 움직임을 동작(動作), 토지를 갈아서 농작물을 심음을 경작(耕作), 썩 잘된 글이나 작품을 걸작(傑作), 처음으로 만듦을 창작(創作), 사람은 마음을 먹기에 따라 광인도 될 수 있고 성인도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작광작성(作狂作聖), 의견이 서로 달라서 일을 결정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을 작사도방(作舍道傍),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 형제를 일컫는 말을 작의형제(作義兄弟), 마음 먹은 지 삼일이 못간다는 뜻으로 결심이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다는 말을 작심삼일(作心三日), 끊임없이 힘써 함을 이르는 말을 작지불이(作之不已),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을 마부작침(磨斧作針), 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자기가 받음을 일컫는 말을 자작자수(自作自受),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듦을 일컫는 말을 환부작신(換腐作新),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뒤에서 일을 꾸밈을 일컫는 말을 이면공작(裏面工作), 옛일에 구애됨이 없이 모범이 될 만한 일을 자기부터 처음으로 만들어 냄을 이르는 말을 자아작고(自我作古), 남의 의견이나 주장을 제쳐놓고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방자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회빈작주(回賓作主) 등에 쓰인다.
▶️ 戲(놀이 희, 서러울 호, 기 휘)는 형성문자로 戱(희)의 본자(本字), 戏(희)는 통자(通字), 戏(희)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창 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戲(희, 호, 휘)는 ①놀이 ②산(山)의 이름 ③고을의 이름 ④성(姓)의 하나 ⑤놀다 ⑥희롱(戱弄)하다 ⑦험(險)하다 ⑧겨루다, 그리고 ⓐ서럽다(호) ⓑ탄식하다(호) 그리고 ㉠기(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먹으로 장난함으로 곧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을 희묵(戲墨), 쌍륙 따위의 놀이 기구를 가지고 놂을 희박(戲博), 훈련이나 놀이를 하기 위하여 설비를 갖추어 놓은 곳을 희장(戲場), 희롱하는 어조를 희조(戲調), 판을 차리고 마주 향하여 하는 놀이로 바둑이나 장기 같은 것을 국희(局戲), 남의 일을 방해함을 작희(作戲), 지나치게 희롱하며 놀림을 침희(侵戲), 익살스러운 짓거리를 배희(俳戲), 산기슭에 무대를 설치하고 행하는 연극을 산희(山戲), 동족이나 동류끼리 장난하며 놂을 족희(族戲), 강이나 바다의 물 위에서 노는 놀이를 수희(水戲),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노는 놀이를 군희(群戲), 가면극을 가리켜 이르는 말을 야희(野戲), 여러 가지의 잡스러운 놀이를 잡희(雜戲), 키 작은 사람이 놀이판을 본다는 뜻으로 제 생각은 없이 다른 사람의 뜻에 빌붙어 부화뇌동하는 태도를 의미하는 말을 왜자간희(矮者看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