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 데름이 뭐꼬?
매방산 님 글 중에 형수와 시동생의 이야기가 있다.
(2024. 2. 4.)
그중에 호칭이 눈길을 끌던데
"데름요, 잘자라줘서 고맙니데이~"
그런데 데름이 뭐꼬?
사전을 찾아보니 '데름' 은 '도련님' 의 경상도 사투리라 했다.
어린시절 서울에서 자란 내가 그걸 어찌 알랴.
(우리집에서 학교다니던 삼촌을 어머니는 도련님이라 불렀다)
나는 일곱살 때 한국전쟁을 만나
서울에서 충청도 홍성 시골로 피란 내려갔다.
거기에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님들이 계셨는데
내가 하는 짓마다 신기하고 신통했던지
"얼라!, 얼라!~~~"를 연발했다.
뒤에 어원을 알아보니 그건 놀랍다는 이야기였다.
홍성은 내포지방의 일원으로, 백제문화권에 속한다.
백제시대엔 임금을 '어라하' 라 했다는데
임금님이 나타나면 "어라하, 어라하" 라 했다는 거다.
그래서 그게 축약되어 놀랄 일이 생기면
"얼라, 얼라" 했다는게
어느 어문학자의 풀이이기도 하다.
삼국시대에 서로 말이 통했을까?
그에 관한 기록은 없지만
통하지 않았다는 게 통설인 것 같다.
지금도 도련님을 데름이라 한다면 경상도와 서울이 통할까?
교육의 영향으로 식자들은 통하지만 말이다.
강원도 강릉에 거주하는 운선 님과 나는 서너차례 합께 밥을 먹었다.
한 번은 마주앉아 먹고
또 한 번은 나란히 앉아 먹었는데
서로 무어라 무어라 대화는 했지만
내가 속속들이 알아차렸는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옛 말갈족이 백두대간을 타고 강릉까지 내려왔다니
그 언어의 잔재를 내가 어찌 속속들이 알아차릴 수 있었으랴.
혹시 좋아한다는 말도?
혹시 미워한다는 말도?
모를 일이다.
백제 남부 언어권의 '거시기' 를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듯말이다.
그런데 같은 지방 사람들끼리도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경상도의 어느 학교 수업시간을 보자.
학생(안득기 라는 학생)이
수업시간에 졸다가 들켜서 선생님께 불려나갔다는데
선생: 니 이름이 뭐꼬?
학생 : 안득깁니더.
안드끼나? 니 이름이 머냐꼬?
드끼제?
예!
이짜슥 바라! 내...니 이름이
머냐꼬 안 무러봤나?
안득깁니더.
정말 안 드끼나?
예!
그라모 니 성 말고,
이름만 말해 보그라.
득깁니더.
그래! 드끼제? 그라모
성하고 이름하고 다 대 보그라.
안득깁니더.
이 자슥 바라.드낀다 캤다
안 드낀다 캤다.
니 지금 내한테 장난치나?
샘요, 그기 아인데예!
아이기는 머가 아이라카노!
반장아,
니 퍼뜩 몽디 가온나!
(껌을 몰래 씹고 있던 반장은
안 씹은 척 입을 다물고 나가는데)
반장 : 샘예.몽디 가꼬왔는데예 ~~~
이 머꼬? 몽디 가오라카이
쇠파이프를 가왔나?
햐~요새키 바라, 반장이라는
새키가 칭구를 직일라꼬 작정 했꾸마...
야~ 니 이반에(입 안에) 머꼬?
예~~??
입안에...껌인데예~~
머라꼬? 니가 이반에 껌이라꼬?
날씨도 더버서 미치겠는데
뭐~이런 놈들이 다 있노!
지금 느그 둘이서 낼로 가꼬노나?
그날
반장과 득기는 뒈지게 맞았다더라.
ㅎㅎㅎㅎㅎ~
(이양자 교수 채보)
첫댓글 데름은
경상도에서 형수가 시동생
부를때 ㅋㅋㅋㅋ
수군포.정지.띠비.
등등 많지요.
ㅎㅎ
공주님과 데이트 할 때는 통역을 데리고 가야 할듯~
수군포가 뭐꼬? 정지는 뭐꼬? 띠비는 띠로 내리는 장맛비인감요...?
오모낫
처음듣는 단어랍니다
데름은 뜻이 그렇군요
@지 인 ㅎㅎ
@석촌 수군포..샵
정지 ㅡ 부엌
띠비 ㅡ 밥뚜껑 ㅋ
@공주.. ㅎㅎ
ㅋㅋㆍ 엄청 재미있네요. 산행준비로 배낭 챙기다 혼자 킥킥,~~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요.
ㅎㅎ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 쉬엄쉬엄 산행~~~
갱상도사투리도
내륙쪽이랑 부산이랑
다릅니다
깊이 알아차릴 필요 있나요~
뭐~
서로의 마음과 마음으로
대충 알아차리고
뜻만 통하면 될 듯..
아직도
연세드신 분들의
부산나라 말을
잘~못 알아차리는 꽁~♡
(부산나라 말도 천차만별
갱상도 지역들의 사투리가
섞여서..)
좀~
다른 얘기지만..
일본에 가서
마트나 쇼핑할 때
직원이나 캐셔~에게
질문을 짧게 해도
너무나 친절하게
길게 설명을 하는데
대충은 알아차리니
일본어를 굳이
배우고 싶지 않다는!
맞아요.
뜻만 통하면~ㅎ
이반 아들은 와이리 몽창씨리 다 몬쪼들이고?
니 오이가네?
조모다 나 돈십원만
밥주는줄 알았는데 앵총? 물도 안주더라
이야! 내 쫌 도고
잘했다 오지싸다
위 6행을 해석해보세요 ㅋㅋ
이반 애들은 다 못났구나
어디가나?
십원만 달라
밥은 고사하고 물도 안 주더라
나에게 조금 달라
잘했다 참잘했다
뭐 이런거 아임~~~?
@석촌 통영에서는 할매요 를 조모다로 표현하더군요
누나 형님을 이야로 또는 히야로 부릅니다
오지싸다는 까불때 알아봤다 크게 꼬소하다
뭐 이런 표현입니다^^
@몸부림 ㅎㅎ
제주도 방언은 애써 해석을 하려해도
전혀 못알아듣겠더라구요
한번은 말레이지아에 2년간 살아야했는데
영어 발음이 세상 신기했지요
영어도 이나라 저나라 같은단어에
여러방식의 발음들..
사투리도 재밌어요
뭉디가시나야ㅡㅡ아직도 이뜻은 뭔지 ㅎ
♡♡♡
추천은 기본 이에요
우리모두 추천 누르고 갑시다용ㅎㅎ
문둥이같이 못난 여자야
~~~ㅎ
@석촌 헐~~~~
@리즈향 문디지랄하고 자빠졌네
문디가씨나 아이가?
문디겉은 소리하지말고 주디 다물어라
아이구 문디야 니는 와사노?
이게 친한사람들에게 퍼붓는 애정어린 말들입니다 ㅋㅋ
@몸부림 ㅎㅎ
사람들이 사투리를 쓰면~
저는 잘 못 알아들어요.ㅜ
사투리가 고향 사람들끼리는 정겨울지 몰라도~
저는 못 알아들으니...
하나도 안 정겨워요.ㅜ
그렇군요.
리디아여사와 데이트 할때는
표준어로만 하시라~~~ㅎ
@석촌 정답 임다 ㅎㅎㅎ
@리즈향 ㅎㅎ
사진 참 좋습니다~~~!!!
얼라리 글도 참 재밌는데~
안득기랑 반장은 안타깝네요ᆢ!
선배님 지금 이곳은 비내리는 소리가 좋습니다~^^
오늘 광화문에
반가운 이해인 수녀님 뵈러 가는데 비님이 쫌 걱정스럽네요!!!
그런가요?
소통이 안되는 백로와 까마귀의
서로 먼산 바라보는 모습인데.ㅎ
비조심하고 잘 다녀오삼^^
공주님.
통시는 뺏네요.ㅋㅋ
ㅎㅎ
그거 변소 아닌감요?
@석촌 삽작은요?
@람보 내가 니때메 넘사시러버서 삽짝밖을 몬나가겠다
@몸부림 와우 ~~~
정답 입니다.
@람보 와그랍니까? 내가 영도토박이인데예
부산사람들은 오뎅이라 안하고 깐또라 했어요
깐또 모르면 부산사람 아닙니다
겐또는 기적을 남기고 깐또는 궁물을 남긴다!
이런 명언도 있어요 ㅋㅋ
@몸부림 그러시구나.
저도 부산에서 쪼매 살았습니다.
반여동 육군병기학교 교관으로 근무할때 해운대에서요.
@람보 부산사람들은 벤소라 했지 통시라고는
안했어요^^
옛날에 거제리 전포동 양정 등등에 육군부대가
많았어요
창문 열고 시원하고 반가운 빗소리 듣는 토요일 아침. 재미난 꽁트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좋은 날 되세요.
바야흐로 장마철로~~~
덕분에 더위도 식히고.ㅎ
머시냐~~~
거시기가 거시기 헝께
거시기 해라 잉?~~~
거시기만 알고
보시기는 모르제?~~~ㅎ
골드 훅님.
저 66년도 나주에 발령받아 하숙집 아주머니와 말이 않통해 싸움한생각~~~ㅋㅋㅋㅋ
함경도사람과 경상도 사람이 대화를 하는데
경상도사람이 그게 뭐꼬하니까
함경도사람이 뭐꼬가 무시기
경상도사람은 무시기가 뭐꼬
둘이서 하루종일 뭐꼬가 무시기
무시기가 뭐꼬 했답니다
불가에서 화두로 쓰는 이 뭐꼬는 비교적 귀에 익는데
무시기는 함경도의 그 투박하고도 강한 맛이 있기도 하데요.
참 제가 강릉에 처음발령받아
동기들과 다방에 갔는데
레지가 주문을 받은후
마카커피 하길래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다음부턴 묻기전에
모두 마카커피라고 했지요
마카커피는 또 뭔가요?
all coffee? 몽땅다 커피?
그렇다면
부산에서는 한 자 더 씁니다
마카다 커피^^
데름이라는 말이 진짜 생소 하네요.
경기도 토박이인 저는
부엌을 정지라고 한것도 생소했구요.ㅋ
언젠가 경북영천에서 몇년 살았는데
큰애가 초등1학년이였는데 집에와서
하는 말이 지친구 누구는 아주 못됐다
하면서 오는길에 친구집에 들어갔는데
할머니 진지 드셨어요 가 아닌
할매 밥 묵었나...반말 했다나요.ㅋ
경기도는 표준어의 기준이 되었는데
할매 밥 먹었나를 들었을 때 놀랐겠지요.ㅎㅎ
아기 또는 어린이를 갱상도에서 "얼라" 부릅니다
맞아요, 성숙하지 못한 뜻으로도 많이 쓰이데요.
아침부터 포복절도합니다.ㅎㅎ
제 고향이 경상도라
더 정겹게 느껴지는 사투리네요.
덕분에 실컷 웃으며 하루를
시잡합니다.
고맙심더~
경상도 사투리나 악양도 자꾸 들으니 정감이 가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