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물동량 감소 및 가뭄 악화에 통행 선박 수 감축
O 기후변화로 인해 글로벌 무역 풍경이 바뀌어 선박을 이용한 물동량이 줄어들고 파나마가 극심한 수량 부족 문제를 겪음에 따라 파나마 운하 운영 당국이 일일 통과 가능 선박 수를 줄이기로 함.
- 110년 가까이 된 파나마 운하는 전 세계 물동량의 3% 이상을 책임지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역대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자 앞으로 몇 달간 선박 통행량을 줄이는 결정을 내림.
- 화요일 파나마 운하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 주 후반부터 일일 통행 가능 최대 선박 수를 31척에서 25척으로 줄인 뒤, 점진적으로 더 축소하여 내년 2월부터 하루 18대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힘. 앞서 파나마 운하 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올해 통행 가능 선박 수를 평균 36대에서 31대로 감축한 바 있음.
- 운하 당국은 “지난 10월 가뭄이 1950년 이후 최악이었으며, 태평양 해수의 수온을 높이고 전 세계의 기온과 강우량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현상이 겹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밝힘. 파나마 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 시설은 파나마 인구 절반에 식수를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함.
- 운하 당국은 "파나마 운하와 나라 전체가 건기를 앞두고 저수량이 최저치에 근접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운하를 통과하려면 먼저 예약을 해야 한다”고 밝힘.
- 파나마 운하가 가뭄을 겪은 적은 처음이 아니지만, 5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에 운하 운영을 제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임.
-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8월 화물선 통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바 있음. 선박들이 동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오가며 석유 제품, 자동차 부품, 곡물 등 다양한 상품을 운송하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량이 제한되면서, 특히 크리스마스 쇼핑 대목을 앞두고 충격이 예상됨.
- 컨테이너 선박을 보유한 운항사 일부는 미리 예약을 해 두었을 가능성이 높음. 운하 당국에 따르면 예약하지 않은 선박은 2.7일을 기다려야 운하를 통과할 수 있음.
- 화물 운송업체이자 물류 회사인 플렉스포트(Flexport)는 이번 주 뉴스레터를 통해 "이로 인해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에 전에 없었던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음.
- 플렉스포트는 약 2~3일의 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부분의 아시아 화물에 대해 여전히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것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빠르다는 것을 의미함. 플렉스포트는 "시간이 중요하고 무거운 화물은 미국 또는 캐나다 서부 해안을 경유하거나 철도나 트럭 운송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함.
- 한편, 파나마는 운하 통행료로 연간 46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파나마 재정 수입에도 타격이 예상됨. 최근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는 캐나다 광물회사 퍼스트퀀텀 미네랄스(First Quantum Minerals)의 구리 광산 개발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어 왔음. 이 광산의 사업 규모는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함.
- 파나마 정부는 시위가 거세지자 계약 파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며, 파나마 의회는 국민투표 실시를 위한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있음.
출처: 파이낸셜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