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보았습니다.

1. 아이맥스로 볼려고 며칠 전에 아이맥스 3D를 예매했다가 영화의 반응들이 좋은 편이 아닌 걸 보고 2D로 바꿔 예매했습니다.
아이맥스 2D였으면 그냥 뒀겠지만, 3D영화는 재미없으면 많이 피곤하죠. 2D로 바꾸길 잘한 것 같습니다.
아이맥스는 몰라도 3D로 볼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아이맥스 3D가 18,000원이었는데 11,000원이나 아꼈습니다.
2. CGV의 '프라임 존' 좌석을 예매했는데, 영화 초반에 '스탠다드 존' 좌석으로 옮겼습니다. 훨씬 보기가 좋더군요.
조조여서 좌석의 가격 차가 없었던 게 다행입니다. 아무튼 이런 식이면 프라임과 스탠다드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3. 벌써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고, 후기도 많이 올리셨기 때문에 간단한 감상만 올리겠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중반까지 한숨과 욕과 함께 봤고, 중후반은 괜찮게 봤습니다. 에필로그는 약간 실소가 나왔구요.
제작 발표 때부터 우려가 있었지만, 개봉 후 반응을 보고 기대치를 낮춘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4. 영화를 보는 동안 떠오른 건, '허세' 그리고 <다크나이트>와 <아이언맨>이었습니다.
<다크나이트>와 <아이언맨>은 이전 슈퍼히어로 영화들과 차별적이었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도 차별을 지향합니다.
하지만 <다크나이트>는 진중하면서도 명확했고, <아이언맨>은 솔직하면서도 유머러스했습니다. 반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뜬구름만 잡으며 허세만 부리고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스타일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허세로만 느껴지네요. 사람들 마음은 이렇게 잡는게 아니죠.

5. 이번 작품은 물론이고, 장차의 '저스티스 리그'까지 큰 형님인 '슈퍼맨'이 자꾸 발목을 잡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맨 오브 스틸>의 잘못된 설계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맨 오브 스틸>의 반복적인 고뇌와 파괴의 피로가 이번 작품에서도 계속됩니다. 애초에 '슈퍼맨'을 신적인 존재로 계속 강조한 게 패착입니다.
6. 영화 초반 가장 이해가 안가는 건, 동족 간의 싸움으로 도시하나를 작살내버린 외계의 존재를 시민들이 신 또는 영웅의 존재로 추앙하는 것입니다.
그 싸움때문에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데, 동상까지 세우며 추앙하는지. 영웅이라는 '슈퍼맨'은 그 사건에 대한 자책도 없어보이구요.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립하는 동기도 부족해보이고, 후반부에 힘을 합치는 계기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두 모친의 이름이 같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에필로그에서 '배트맨'이 '저스티스 리그'의 결성 의지를 밝히는 것도 개연성이 부족해서 실소가 나왔습니다.

7. '슈퍼맨'을 보면 '아들래미 낳아봤자 다 소용없다'는 엄마들의 푸념이 생각납니다. 여자친구는 언제 어디에 있든 털끝 하나 다칠세라 출동하면서, 엄마의 안위는 무관심. 아... '헨리 카빌'이 나쁘진 않은데, 캐릭터가 너무 별로에요.
8. 반면, <다크나이트> 광팬으로서 걱정이 많았던 '벤 애플랙'의 '배트맨'은 흥미로웠습니다. 전반부는 별로였지만, 후반부의 활약상은 리부트를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단, 알프레도 아저씨는 아직 적응이 안되네요. 자식 결혼 걱정하는 아버지 같은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9. 그런 점에서, 결과론이지만, '배트맨' 리부트를 먼저 선보이는게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수어사이드 스쿼드>나 '원더우먼'을 먼저 선보이든지.
<맨 오브 스틸>의 패착을 인정하고, 새롭게 보강하는 기초를 다졌어야 하는데, 'DC 코믹스'의 야심찬 승부수는 무리수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왕 '슈퍼맨'이 관에 들어갔으니, 이번 기회에 '슈퍼맨' 캐릭터를 보완해서 부활시키시길.
10. 실컷 비판했지만, 적당히 볼만한 영화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트맨 대 슈퍼맨>이 기대에 못미친 덕분에 <수어사이트 스쿼드>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마고 로비'의 '할리 퀸'과 '자레드 레토'의 '조커'를 하루빨리 보고 싶어지네요.

11. '아나톨리'역의 이 분은 이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 나왔었는데, 'DC'와 '마블' 소속사 양다리네요.

<더 울버린>에서 '아이유' 닮은 꼴로 관심을 받았던 이 여인도 소속사 양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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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존함만으로 '망토두른 친구'사이가 되다니^^;
역시 다크나이트 보신분들은 그것과의 비교때문에 점수를 낮게주시는군요. 전 다크나이트 안봐서 그런진 몰라도 괜찮게봤습니다.
아, 절대 다크나이트와의 비교는 아닙니다. 다크나이트처럼 진중하려면 좀 더 명확한 이야기를 하든지, 아니면 아이언맨처럼 캐릭터의 매력을 더 살리든지 해야했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다른 영화와의 비교가 없어도 영화가 뚜렷하지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적당히 볼만했습니다.
믿고 스킵하는 잭 스나이더^^
그래도 한 건씩은 해주는데 말이죠...
@풀코트프레스 맨오브스틸때부터 불안했습니다..이게 돈이얼마 걸렸냐의 문제도있지만 많은팬들이 기다리는 프로젝트를 이렇게해버리면 안되죠...미안하지만 디씨에서 하차해줬으면하네요..
@Bob Kidd 일단은 제 취향도 아니어서 하차해주면 저도 고마울 듯...^^;
이번작품은 흥행은 할겁니다. 워낙 관심작이고 망하기 힘든 조합이자 프로젝트라 일단 보기는 많이 볼겁니다. 한번은 더 믿어보는거죠. 근데 이번작품 흥행했다고 계속 잭스나이더로 가면 다음작품부터는 장담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감독교체는 필수라고 봅니다.
@kb8/24 규모가 있으니까 기본 흥행은 할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이대로는 힘들어보이는게 사실이죠.
@풀코트프레스 써커펀치란 영화를 TV로 스치듯 본 후로 믿음이 생겼네요ㅎ...왓치맨은 저도 참 좋게 봤는데 말이죠,,,
@ASyou 써커펀치와 왓치맨의 간극...^^;
평화의 상징,그 이름 마사....
영화보고 영어이름을 찾아봤네요. 철자가 똑같은지...
그렇게 욕하면서 봤던.. 스몰빌이.. 더 재밌게 느껴지더라는....
스몰빌이라면 미드죠? 그것도 별로인가보네요.
@풀코트프레스 넵 미드 맞습니다. 첨에 괜찮았는데, 시즌이 길어지면서..스토리 산으로 가고..저도 시즌 8까지 꾸역꾸역 보다가 중단했다는...
@허브사랑 8시즌까지... 꽤 오래했군요.
확실한건 모든 출연진 가운데 알프레드가 제일 잘생겼음ㅋ
원더우먼도 꼬실기세ㄷㄷㄷ
데미지에서의 그 멋진 중년이 더 멋있어졌더군요
그 멋진 외모로 아줌마같이 중얼거리는게 재밌었어요ㅎ
로다주의 15년 후 느낌이더라구요. 닮았어요 ㅎㅎㅎ
@Captain America 로다주 슬랜더 버전?ㅎ 생각해보니 '토니 스타크'가 집사를 해도 재밌을것같아요ㅎ
개연성도 떨어지는데다가 자꾸 슬로우 넣고 질질 끄니깐 너무 지루하더군요. 화면 때깔이나 장면장면은 멋진게 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긴 런닝타임을 버티기엔 좀 버거웠습니다. 또 인간수준으로는 도저히 손도 못댈만한 싸이즈의 괴물들이 나오니깐 배트맨이 도대체 뭘 할수 있을지도 의문이더군요. 이래저래 좀 답답한 부분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이젠 시빌워나 기다리는 수밖에..
감독의 스타일이 왓치맨만큼 효과적으로 묻어나지 못했네요. 마블은 이제 조금 안심해도 될듯.
숲과 원더우먼, 마지막 날은 너무 셋어요,
마지막 날의 히트비전을 베타랑 날려 피할땐 실소가 .,.ㅋ
그래도 영화 중간의 텀블러 씬은 죽여줬습니다
배트맨의 액션은 좋았네요.
마지막 로이스 레인을 그렇게까지 껴 넣고 싶었는지 창을 버렸다가 다시 찾으러 갔다가~ 후.....저는 그나마 원더우먼의 매력을 느낄수 있던게 유일한 만족거리였습니다
에이미 아담스 좋아하는 배운데, 맨 오브 스틸도 그렇고 캐릭터를 이상하게 만들어놨다는...ㅠㅠ
오늘 보려다가 잠시 망설여지는 아침이니요 ㅜㅜ
저는 맨오브스틸 엄청 재밌게 봐서 다섯번은 본거 같은데 ㅋㅋ 맨오브스틸을 기준으로 위?아래?? 어떤가요??
액션은 확실히 맨오브스틸이 위입니다!
전 맨오브스틸보다 좋았습니다. 봐보실만 할거에요.
@팀던컨짱 감사합니다. 오늘 저희 팀들이 박빙이군요 ㅎㅎ
@풀코트프레스 봐야겠네요. 아무래도 ㅋㅋ 감사합니다
방금 보고 왔는데 벤 에플렉의 배트맨 빼곤 후속편이 하나도 기대안되네요 더욱이 잭 스나이더가 저스티스 리그 감독을 맡는다는데...
배트맨 대 슈퍼맨이 기본빵은 할 것 같아서 감독을 바꿀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