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제19편 영별그날>④영별하던 그날-17
말복이 며칠 안 남았는데, 아침저녁 서늘한 공기가 배회하고 있었다.
“선생님, 가시지요!”
상오에 검진을 모두 마치고, 이전 같이 거실에서 점룡과 술에 점심을 먹은 뒤에는 그가 밭머리기와집으로 천복을 이끄는 거였다.
그 유리벽의 뒤란은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기화요초들이 생기롭게 내다보이는 뒤청마루는 정갈하고, 아늑한 곳이라 마음이 끌리기도 하였다.
“우리 지흥엄마가 자네를 좋아해서 서로 깊이 사랑하니까, 자네에게 친밀감이 감돌고, 아내와 정감도 더욱 깊어지더군! 아하하.”
그는 점룡과 나란히 걸으면서 진정으로 느끼는 감성 그대로 입에 올리면서 그의 등을 토닥거리는 거였다.
“제가 복회엄마와 정을 두고 사는 게 바로 그겁니다. 선생님께서 말씀은 안 하셔도 혜영을 끔찍히 여기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녀를 아주 좋아하고, 옥희 사모님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아하하.”
점룡도 역시나 그가 아끼는 혜영이었기에 사랑하였고, 옥희는 선생님의 조강지처이니,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아한다고 털어놓았다.
“사람의 심리는 옮겨가다가도, 머무는 데가 있데! 자네 누이도 마포에서 처음 만났을 때, 거기 살던 천인호란 사내애한테 맺어주려 했는데, 그 사내애가 아무리 첫 경험이라도, 옥룡과 마주하자, 말을 안 듣나봐? 결국 내가 인연이 된 것은 할머니친정이란 것과 자네를 떠올린 거였지. 아하하.”
이렇게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그네는 뒤청마루로 들어간 거였다.
칸 반 내기 마루방에 자그마한 칠판을 걸어놓았고, 앉아서 강설할 폭신한 비단 보료를 깔아놓았는데, 눈만 돌리면 초록빛 물감을 덧칠한 것 같은 데로 알록달록한 꽃들이 눈을 황홀하게 부시는 거였다.
“자, 이만하면, 내 포재를 자네에게 전수할 장소로 안성맞춤이군!”
“부디 경산할머니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또 인연이 닿는 사람에게 적덕도 하게, 제 실력을 키워주십시오!”
천복이 품은 포재를 전수할 장소로 맞춤이라하자, 점룡은 의기 충천하는지, 경산을 지성으로 모시고, 또 후제 인연을 만나면, 적덕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유리벽 밖으로 뒤꼍을 기웃거리는 남녀를 눈에 띠운 점룡이 불쑥 일어서는 거였다.
“선생님, 잠깐만요!”
그래서 그가 점룡이 향하는 유리벽 밖으로 눈을 주자니, 오늘 검진에 나오지 않은 미순이 천인호와 손을 잡고, 서성거리는 게 눈에 스치지 않는가.
“이보게, 점룡!”
그가 부르자,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려던 점룡이 뒤돌아보는 거였다.
“그 사람들 데리고, 들어오게!”
“네, 선생님!”
점룡이 대답하고, 뒤란으로 나가더니, 이내 그네를 데리고 들어왔다.
“신령님!”
미순이 들어오자, 다짜고짜 신령님을 외치어 부르면서 그의 무릎에 안기는데, 천인호는 선 채,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미순, 오늘은 왜, 안 나왔소? ...천인호는 거기 앉게!”
그가 묻자, 서있던 천인호가 앉으면서 중얼거리는 소리로 대꾸하였다.
“지난밤엔 잘되었는데요. 오늘 아침부터 막혀서 못했어요?”
“이리 오게!”
그가 미순을 안고, 안쪽으로 가자, 천인호가 따르는데, 그는 벽면으로 가서 미순을 안고 앉아서 그녀의 치맛자락을 들치고, 동대문을 열어 교접하였다. 그러자 질구에서 음막이 걸리었으나, 워낙 강한 뚝심의 양근을 막을 수가 없었던지, 장대한 것은 한순간에 막장으로 들어가더니, 마구 치받는 거였다.
“어마, 신령님! 으-윽!”
그녀는 벽에 기댄 남자가 안고, 볼기를 마구 당기면서 막장을 치받자, 가물어질 듯 남자의 몸통을 끌안고, 숨찬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그는 잠시 같은 동작을 연잇다가 그녀를 떼어내 천인호의 앞에 뉘고, 사내에게 시켰다.
“시작해보게! 음막이 굴복했네.”
천인호가 급히 허리띠를 풀더니, 여체위에 덮치고, 엉덩이에 무게를 실었다.
“야! 울 신령님, 워디 갔냐? 울 신령님!”
그녀는 덮친 남편에게 신령님 어디 갔느냐고, 다그치었다.
“방금 신령님께서 가르쳐주셨잖아? 지금은 나랑 하는 거야, 나!”
“싫어! 난, 신령님이랑 혈거여! 야- 잉-잉!”
미순은 천인호를 떠밀면서 신령님이랑 한다면서 징징 짜더니만, 기여 가랑이를 뒤틀어 하체를 배틀더니만, 쏜살같이 천복에게 안기어 허우적거리었다.
그는 이내 치마폭 속으로 다시 교접을 하더니, 아까처럼 진퇴하였다.
첫댓글 어제 토요일인데도 연재를 하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