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기사를 봤는데 현재 김유신장군묘의 실제주인은 경덕왕이라는 주장이 있더군요.
이 주장이 이제 막 제기된 것은 아니고, 심지어 조선시대부터 논쟁이 있었나봅니다.
사실 이 묘주가 김유신장군이 된 것이 경주부윤이 구전을 듣고 묘비를 세웠던 것에 불과하죠.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의 논거를 간단하게 나열하자면,
1. 무열왕릉에 비해 화려하고 갑석이 있다는 점
2. 12지상석은 성덕왕 이후에 생긴 양식이라는 점
3. 기록상 금산원에 묘지를 썼다는 점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보더군요.
주장이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동시기의 왕인 무열왕릉은 12지상석은 물론 갑석조차 없는 소박한 양식인데 비해 신하인 김유신묘가 이토록 화려하다는 것은 납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 기록상 묘지인 금산원 문제는 결정적인 근거라고 보긴 힘들것 같고...아무튼 김유신장군묘로 확정된 근거 자체가 구전에 불과하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문중에서 참 난처하겠더군요.
그런데 이런 반론도 가능해 보입니다. 김유신은 흥덕왕이 흥무대왕으로 추존되었기 때문에 사후에 묘지를 왕릉의 격식에 맞추어 정비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어느쪽에도 확신이 안서는군요. 며칠 후에 경주에 가는데 무열왕릉, 김유신장군묘 그리고 성덕대왕릉은 꼭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