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가면 OK! 캠핑 카라반에서의 멋진 하룻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카라반
몸이 근질근질하다. 창고에 쌓여 있는 캠핑 장비를 보면 더욱 그렇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침저녁으로 수은주는 여전히 영하권을 맴돈다. 캠핑 가기가 망설여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아늑한 잠자리가 확보되는 카라반은 어떨까. 거기에 온천까지 즐길 수 있다면. 그런 곳이 있을까? 물론 있다.
카라반 야영장 야경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카라반 야영
"아빠, 우리 캠핑 가?"
"응."
"근데 텐트는 왜 안 챙겨?"
"텐트? 이번엔 차에서 잘 거야."
"차에서? 정말? 와! 재밌겠다."
한껏 들뜬 연수와 달리 연우의 표정은 시무룩하다. 차에서 잔다는 얘기가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출발할 때부터 '좁지는 않으냐', '밥은 어디서 먹느냐' 등 폭풍 질문을 쏟아낸다. 표정도 진지하다. '좁지 않다', '밥 먹는 곳이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차에 그런 게 어디 있느냐'며 영 못 미더워하는 표정이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는 사이, 차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뜻한 국도 위로 올라선다. 차창 밖으로 설익은 봄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유독 추운 겨울을 겪어서일까. 조금은 더 뜸을 들여야 할 것 같은 이 설익은 풍경마저도 반갑기만 하다. 그래도 따스한 봄볕은 아이들을 병아리처럼 꾸벅꾸벅 졸게 만든다. 게슴츠레 눈을 뜬 연우가 다시 생각이 났는지 질문을 던진다.
"아빠, 근데 정말 차에서 자?"
"응."
"춥지 않아? 우리 침낭도 안 가져왔잖아."
"안 추워. 정말 멋진 차에서 잘 거거든."
멋진 차라는 말에 연수가 확신이 섰다는 듯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아빠, 우리 캠핑카에서 자는 거지. 그치?"
"연수가 눈치 챘구나. 그래. 우리 오늘 캠핑카, 아니 정확히는 카라반이라는 곳에서 잘 거야."
이리저리 눈동자만 굴리고 있던 연우가 무심히 한마디 더 보탠다.
"카라반이건 캠핑카건 그것도 어차피 차는 차잖아. 힝."
카라반 내부
이국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카라반 야영장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카라반 야영장은 주차장 옆, 넓은 공터에 자리해 있다. 알록달록 예쁘게 치장한 30대의 카라반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모습이 무척이나 이국적이다. 이런 카라반의 모습에 누구보다 놀란 건 다름 아닌 연우. 언제 걱정했냐는 듯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연우는 뒷말도 잇지 못한 채 '빨리빨리'만 연발하며 종종걸음을 친다.
카라반 앞에 마련된 목재 데크
카라반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우선 잠자리. 카라반에는 앞뒤 양끝으로 2인용 침대와 1인용 2층 침대가 자리해 있다. 어른 4명이 사용하기에도 넉넉한 공간이다. 거실로 사용하는 중간 부분에는 테이블과 소파 그리고 주방시설이 마련돼 있다. 텔레비전과 냉장고, 온풍기와 에어컨 등 각종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갖추었다. 2층 침대 앞에는 간단히 샤워할 수 있는 화장실도 있다.
"내가 위에서 잘 테니 언니는 밑에서 자."
언제 올라갔는지 2층 침대 위에서 연우가 소리친다.
"추워서 어떻게 자냐고 엄살 떨 때는 언제고. 치."
연수의 핀잔에도 연우는 연신 방실거린다. 그런 연우가 얄미워 한마디 쏘아붙이기는 했지만 연수도 무척이나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
스파와 야영 그리고 바비큐 파티
카라반 구경을 실컷 했으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즐길 시간이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카라반의 가장 큰 매력은 카라반 야영과 스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카라반 이용객은 스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입실시간인 오후 2시부터 스파가 폐장하는 오후 10시까지(주중에는 오후 7시까지). 단, 동절기에는 야영장에서 스파로 연결되는 전용 통로를 개방하지 않기 때문에 정문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며, 한번 퇴장 후에는 재입장을 할 수 없다. 스파이용권은 입실 전 웰컴센터에서 받으면 된다. 입실 당일에 한해 스파 이용이 무료이며, 익일 퇴실(오전 11시) 전까지 사우나 시설은 이용이 가능하다.
스파는 넥샤워, 바디마사지, 벤치제트 등 다양한 수치료 시설을 갖춘 실내 바데풀과 키즈랜드, 이벤트 온천탕을 포함하고 있는 실외 유수풀로 이뤄져 있다. 스파 외에도 야영장 내에서 온천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실외 족욕장이 그것. 넓지는 않지만 어른 여남은 명이 둘러앉아 족욕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식사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 카라반 야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스파 후 개운한 기분으로 즐기는 바비큐 파티도 놓칠 수 없다. 이곳 카라반 앞에는 각각 독립된 목재 테크가 마련돼 있어 아늑한 분위기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나무 테이블과 바비큐 그릴이 비치되어 있으며, 장작을 이용해 화롯불을 피울 수도 있다. 화로와 장작, 바비큐 그릴과 차콜(바비큐용 숯)은 웰컴센터에서 대여하거나 구입하면 된다. 웰컴센터에서는 바비큐에 사용할 돼지고기와 소고기, 쌈채소 등도 판매한다.
식사 후에는 야영장을 산책하거나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드게임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야영장 주위에 별다른 건물이 없어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다.
야영장에 마련된 족욕장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캐라반>
주소 : 충남 아산시 선장면 신성리 260
문의 : 041-537-7100
홈페이지 : www.paradisespa.co.kr
◆ 이용금액
기준요금 | 주중(월~목) | 주말 (금·토·일, 공휴일, 휴일 전날) | 성수기(7~8월) |
220,000원 | 132,000원 | 220,000원 | 308,000원 |
- 캐라반 대여 금액은 4인 기준이며, 추가 인원에 대해서는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 퇴실시간 초과 시 오후 2시까지는 2만 원, 4시까지는 4만 원, 4시를 초과하면 1일 요금 부과(성수기에는 초과할 수 없음)
여행정보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천안IC → 21번 국도 예산, 홍성 방향 → 읍내삼거리에서 좌회전 → 순천향대학교 → 시전삼거리에서 도고온천 방향 우회전 →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 대중교통
서울→아산 : 용산역(또는 영등포역)에서 도고온천역까지 무궁화호 1일 9회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도고온천역에서 시내버스 5분 거리
부산→아산 : 부산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KTX 1일 29회 운행, 약 2시간 소요
광주→아산 : 광주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KTX 1일 7회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 천안아산역에서 누리로 또는 전철로 환승하여 신창역까지 이동, 신창역에서 도고온천까지 시내버스로 약 15분 소요
2.주변 음식점
대복생고기 : 생갈비 / 아산시 온천동 / 041-549-5422
온천정육식당 : 갈비 / 도고면 기곡리 / 041-542-3429
큰고개식당 : 한정식 / 염치읍 염성리 / 041-541-3391
어랑추어탕 : 음봉면 산정리 / 041-543-2378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3년 1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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