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근
- 박현덕
하루 품삯 곱빼기인
국경일도 일요일도
집안의 상처들을
꿰매고자
출근한다
밤늦게
집에 들어가면
상처가 또
곪아 있다
-시집 『스쿠터 언니』(문학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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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텃밭을 돌보고 있는데 갑자기 성남 사는 동서와 처제가 내려와서는
장인 장모님 모시고 바닷바람이나 쐬고 오재서 하는 수없이 특근을 했습니다
1박 2일의 갑작스런 외박은 동서가 처제에게 지은 죄값(?) 때문이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딸부잣집 맏사위인 제 잘못도 작지는 않습니다
퇴임 후 소일거리로 마련한 텃밭 농사일이지만 아직 모종도 다 붓지 못 했는데....
고성, 설악산까지 둘러보고 향토음식도 맛보며 즐거워하시는 두 어른이 그냥 위안이 되더군요
오늘 오후 늦게 집에 오니 여기저기가 쑤십니다
운전 10시간이 사람을 아주 녹초가 되게 만드는 군요
곪지나 말아야할 텐데...
특근 수당도 없는 봉사이지만, 그래도 다음을 다시 기약하며 횡성에서 작별을 했네요
마치 가을날 같은 오후입니다
건강 돌보시며 편안히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