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모두가 잠든 밤, 잠이 오지 않아 쓰는 글.
『몽중일기 : 포르투갈』
『몽중일기』는 출판사 다이하드커피클럽의 첫 번째 시리즈물로 꿈을 꾸는 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박보현 작가의 포르투갈 여행기다.
『몽중일기 : 포르투갈』은 작가가 쓰고, 찍은 일기와 사진을 담고 있는 여행 에세이다. 작가는 포르투갈 여행 중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밤을 새워 글을 썼다.
작가는 머릿속에 떠도는 이야기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 혹은 사물에 투영해서 자유롭게 사색한다. 그래서 그 불면의 밤을 쫓아가다 보면 우리는 작가의 일상 같은 여행, 여행 같은 일상 속에서 함께 걷는 경험하게 된다.
📝 저자 소개
박보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sns에 중독돼 사유와 개성을 잃어버린 세대를 향해 일갈하는 글을 썼으나, 도리어 그 글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되어 저서 <나는 왜 말이 많은가>가 출간되었다. 또한 꾸준하게 소설 작업을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출간된 그의 책들은 모두 에세이다. 한 마디로 이중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출판사 <다이하드커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 목차
Prologue
지갑
공작새
심야 버스
버스킹
컨버스화
새끼 고양이
트램
스테판
성당
줄
노인
더스틴 호프만
저녁 식사
외로운 사람
핑크
비파나스
트럼펫
뽀빠이
두 사람
프리지아
낯선 곳
올리브 나무
아이리시
행복한 사람
Epilogue
📖 책 속으로
여행에서 마주하는 무의식의 기억
엄마는 그날 지갑을 잃어버렸다. 갓난 나를 안고 서울로 가는 기차 안에서였다. 평생을 서울과 인천에서만 살았던 엄마는 부산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남편의 직장 발령 때문이었을 뿐,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엄마는 그날 그 기차를 타고 있었고, 지갑을 잃어버렸다. 가방 안에는 천 기저귀와 유아 용품들이 가득했다. 품에 안은 아들은 아직 걷지도, 말을 알아듣거나 하지도 못했다. 그저 옹알옹알, 울고 보채지만 않아도 다행인 일이었다.
---「지갑」중에서
생생한 포르투갈 감성
우리는 알마스 성당에서 한 블록을 내려와 모자 가판대를 구경하고 있었다. 작지 않은 가판대에, 적지 않은 모자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프리카계 여자가 모자를 팔고 있었다. 말이 많지 않았지만 세심하고, 미소가 박하지 않은 여자였다. 덕분에 나는 여러 개의 모자들을 써볼 수 있었다. 가판대를 구경하는 이는 아내와 내가 전부였지만, 거리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소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들려왔다.
---「버스킹」중에서
🖋 출판사 서평
여행 중 잠을 못 자는 작가가 신혼여행을 가면?
박보현 작가는 여행이 불면으로의 여정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이는 실제로 그가 여행 중에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가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은 삶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작가는 경험을 통해 그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닌 잠을 자지 않는 것. 그는 여행 중 잠을 자는 대신 글을 쓴다. 하루 중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대한 기록부터 과거의 기억, 또는 개인적인 결심에 이르기까지 밤이 오면 그의 의식은 한계를 모르고 자유롭게 뻗어 나간다. 어쩌면 작가의 진짜 여행은 모두가 잠들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되는 셈이다.
그런 그가 포르투갈로 신혼여행을 갔다. 더 이상 작가는 혼자가 아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사랑하는 아내가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불면의 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를 찾아온다. 어찌 그가 포르투갈에서 쓴 글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불면의 밤에 몸을 맡기고 자유로운 사색에서 이어지는 꿈에 대한 이야기. 작가가 선사하는 ‘밤으로의 긴 여로’를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