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the start of March, there was so much positive energy in the air. And when it felt like you were baptized with good vibes from the top of mountain, you were left without having to feel tension to get the best of the situation. You just needed something to make your tiring day sound like fair and square. And when it was self-evident that you were failing to bring yourself up to speed about the season in transition, you jumped out of the office. Given that going out for a walk during lunch hour has been something you've participated in religiously, it was no wonder to find it as the most glorious part of your daily routine. And when you found yourself unwinding as you were winding a meandering trail with mature coniferous trees on both sides of it, you were allowed to see things in their true perspective. That was when you were being proud of yourself. And by the time that it occurred to you that you've already done more than enough during winter times, there was no choice road or best time to embrace a dumb luck in woods. You only needed a walking buddy who can have a heart-to-heart conversation on the ramble. And when he was straightening his hamstring on one leg, it was much of a scene out of a movie. And with birds listening in on your talks, it was all about making you remember that partnership is the key to your life journey too. When you bet that you'll need all of the luck in the world to keep yourself from getting lost in the woods, you must've had a stronger and more stable foundation in making attributions about your everyday walks. If the action can practically set your mind free and focused whenever you're kind of getting sidetracked, it's like you're a big fan of walks. And, at the end of the trail, you found yourself getting back to office with a sense of having a spare battery on you.
캘린더가 3월로 넘어가자 공기부터 달라졌다.
점심을 끝내고 맑은 햇살을 쫓아 숲으로 갔다.
손가락을 아리게했던 겨울의 차가움은 사라지고
사자산 두봉의 청량한 공기가 봄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마음은 밝아졌고 산책의 반환점에 이르자 새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지난 겨울도 모두들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잘 살았구나!
역시 숲길에서도 사람이 중요했다.
그는 바로 옆방의 친근한 동료이지만 같이 걷다보면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는 기분을 들게 해준다.
함께 정상에 올라 탁트인 읍내를 바라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얻은 것 같았다.
붉게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동백 숲길을 따라
사무실로 내려가며 우리는 끝없이 순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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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백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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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담: 깁갑중
하루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다 보았다고 생성과 소멸의 이치를 다 알았다고 할 것인가.
오늘 뜨는 해와 내일 지는 해의 다름과 변이의 흐름(transition)이 쌓여 빚어내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오는 '순환'의 이치와 원리까지를 깨달아야 마땅하다 할 것이다 .
언제부턴가 봄꽃들이 피어나고 여린 새싹들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우르르 우르르 쏴아!' 하는 소리가 이명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파스텔톤으로 퍼지는 연두가 불러오는 회한의 기억들에 목이 메이고,
이어지는 수치심과 두려움에 온몸이 뜨거워진다.
3월 벗과 같이하는 산책길의 그는, 재충전된 대지를 뚫고 꿈틀대며 올라오는 거대한 '태동(胎動)'을 느끼며, 그의 뇌를 적시는 산뜻하고 청량한 봄의 선물 엔돌핀이 새롭고 기쁨으로 충만한 경이로운 세상으로 그들을 초대한다.
시인 '김백겸'은 목련이 돋아나고, 산수유가 피어나며 벚꽃이 불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봄이 무섭다고 한다.
희고 노랗고 붉은 횃불을 든 꽃들이 기존의 낡은 질서를 전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혁명의 역동이 무섭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로 무서웠던 것은,
겨울이면서 봄이면서 여름이면서 가을인 당신,
나무이면서 꽃이면서 잎이면서 열매인 당신,
꽃들의 환한 시간 속에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당신이라고 한다.
그의 '당신'은 알 수 없는 전체정신의 중심인 '창조적 자기(自己, Selbst)'의 상징일 것이다.
그의 두려움은 외경(awesome)의 마음이다.
내 친구 '철학자 시인'은 상서로운 비 온 들판에 소녀의 입술처럼 피어나는 봄꽃의 비밀을, 현묘(玄妙)한 생명의 비밀을 해독하고 싶은 안타까움과 절실함을 이렇게 노래한다.
젊은 시절엔 겨울을
사랑했으나
나이가 드니 봄으로
기울어진다.
상서로운 비 온 들판에
소녀의 입술처럼
피어나는 봄꽃
황천으로 떨어지는 배를
되돌리게 하는 등대
온몸을 바치려는 듯
천기를 누설하려는 듯
이 봄이 다 가고
이글거리는 세상이 오기 전에
로제타석에 쓰여진
신성한 문자들을
한 줄이나 해독할 수 있을까.
《이효범의 시 '봄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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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조성모(for you)
https://www.youtube.com/watch?v=OxVo9oW1L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