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는 9 Great walks라고해서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답고 트래킹하기 좋은 장소 9군데를 D.O.C(환경부?)에서
정해놓고 관리를 하는곳이 있습니다.
북섬에 3개와 남섬에
6개로 이루어져있으며 그중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세계 3대 트래킹코스에 들어간다는 남섬의 밀포드사운드 트랙이고
그 외에 해변을 따라 걷기도하고 산을 한바퀴 돌기도하고 산등성이를 타기도 하며
카약을 타고 강을 3-5일정도 타고 내려오는 코스도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간 곳은 북섬 정중앙에 위치한
Tongariro Northern Circuit 입니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윗쪽부터 통가리로산, 나우루호에산, 루아페후에산이 이렇게 정렬되어있는데
Tongariro
Northern Circuit은 그중 가운데에 위치한 나우루호에산을 한바퀴도는 코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트랙커들은 보통2-4일정도 코스를 걷고 중간에는 산장이라고 불리는
Hut에서 자거나 직접 가져간 텐트에서 자면서
트랙을 돕니다.
잠깐 통가리로 국립공원에 대해 설명하자면
뉴질랜드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고
세계최초의 자연복합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이곳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전설이 담긴 성지이기도 하고 지금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 화산지대이기도 합니다.
1800년대말 영국 이주민들의 토지 약탈로부터 불안감을 느낀 마오리족부장이
이땅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달라고 국가에 기증하면서 국립공원으로써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아름다운 국립공원이지만 외부세력으로의 약탈을 벗어나려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통가리로의 트래킹 코스는 크게
3가지인데
첫번째는 하루 7-9시간으로 코스를 끝내는
Alpine crossing과
이번에 제가 한 Northern circuit. 그리고 나우루호에와 루아페후에산을 한번에 도는 ㄲound track이 있습니다.
2011년에 첫번째 알파인크로싱은 끝냈는데 Alpine crossing와 Northern circuit은 1/3가량이 같은 코스를 걷는구간이고 그 구간이 트래킹의 핵심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이 코스에서는 거대한 분화구속을 직접 걷고 실제로 연기가 나는 화산지대를 지나고 너무나 아름다운 색의 호수를 만나는 곳입니다.
황량한 화산재로 뒤덥힌 사막같이 척박한 지대에서
작은 생명체의 끈기도 만나고 폭포와 울창한 숲 역시 존재하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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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일행이 절대반지를 파괴하러 가는 "운명의 산"의 모티브가 된 산이고
제가 오늘 트래킹을 할 나우루호에산입니다.
저산을 주위로 한바퀴 돌고 다시 돌아오는거죠.
아침에 구름도 끼고 비도 부슬부슬 내렸는데 살이 안타는것 하나는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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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da springs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전에는 물이 저렇지 않았는데 비가 내리니 약간 폭포같은 형태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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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crater입니다.
예전에 거대한 폭발로 형성된 분화구인데 축구장의 몇십배크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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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Crater를 지나면 이 트랙에서 마지막이라고 할수있는 언덕이 나오는데
이구간에 제일 힘듬니다. 경사도 꽤 있지만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며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죠.
하늘은 마치 누군가 그림을 그린듯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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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번에 찍은 사진은 구름이 껴서 잘 안나와서
2011년 12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나우루호에산 정상에는 한 여름인데도 만년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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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Cr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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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Blue lake가 보입니다.
호수는 물론이고 그 앞의 넓은 지역도 전부 예전 분화구의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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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서면 한눈에 걸어온 South Crater와 나우루호에산이 보입니다.
나우루호에산도 올라갈수 있는데 해발이 2300여미터에 이릅니다.
저는 2011년에 올라갔다와서 이번엔 안올라갔는데 한번 올라가본 사람은 절대 안올라갈겁니다 ㅋ
프로도가 고작 반지 하나 버리러 가는데 왜이렇게 힘들었는지를 이해했다는....
그런데 정상에 올라가면 그 광경이 장난이 아니여서 꼭 한번을 올라가야하죠..
예전사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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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올라가는 길이 이럽니다...ㄷㄷ 네발로 올라가야죠. 등산로도 딱히 없고 사람들이 걸어간길이 등산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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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경사는 이정도..
닥공이에요 ㅋ 좀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구름은 저 아래로 깔립니다.
올라가는 내내 욕하면서 제 자신을 원망합니다. ㅋㅋ
왜 올라왔을까.. 왜 올라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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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환경을 잘 나타내는 사진.. 저 자세를 한 100번정도하면 정상이에요 ㅋㅋ
사진 앞 평지가 South Crater, 오른쪽 호수는 Blue lake 그리고 정면 앞에 보이는 산이 Tongariro mt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Tongariro 국립공원의 메인인 산이 세개의 산중에서 제일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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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면 아랫쪽에선 전혀 생각도 못했던 거대한 분화구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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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북섬 최고봉으로 해발 2797m의 루아페후산이 펼쳐집니다.
그 *고생하고 올라왔는데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죠..
나중에 눈이 오면 다시 올라가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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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이렇게 한여름인데도 눈이 녹지 않습니다.
이때가 12월 말로 뉴질랜드에서는 한여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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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은 그나마 쉽습니다. 화산재라서 푹푹 미끌어지면서 금방 내려오는데
다만 저 화산 돌들은 조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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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친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렇게 꽃이 피는게 신기하더군요..
근처에는 나무 한그루도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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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Crater 를 지나면 이 트랙에서 가장 유명하고 이것을 보러 트랙을 오는 사람들이 많은
유명한 Emerald lakes를 만나게 됩니다.
이날은 날이 흐려서 예전사진 다시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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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변의 하얀 흙에서 나오는 연기가 보이시나요? 아직도 활동하는 화산입니다.
주변에 가보면 꾸루룩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호수 주위에는 유황냄새가 가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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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사진 입니다.
물색이 너무 이쁩니다.
여기까지 오면 당일 트래킹은 절반을 넘은거고
Norther circuit도 1/4정도는 마친 상태입니다.
Alpine crossing을 하는 사람들은 사진 왼편의 길을 따라가서 Blue lake를 거쳐 내려가게 되고
Norther Circuit을 도는 사람들은 사진 오른편으로 내려갑니다.
전 오른편으로 내려갑니다.
하루종일 날씨가 안좋아서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마치 다른 행성에 와있는것 같습니다.
비옷을 챙기긴 했지만 배낭커버가 없어서
큰비가 내리지않길 바래야죠.
카메라도 넣었다 꺼냈다를 반복하다가 귀찮아서 이곳부턴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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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을 잘 Oturere hut에 도착했는데 무지개가 반겨 주네여.
오늘 걸은 거리가 8시간 정도됩니다. 비가 오고 날씨가 구름껴서 땀도 덜 나고 살도 덜 타서 좋습니다.
Oturere hut은 트래킹 코스에 있는 헛중 하나로 트래킹 피크시즌은 10월부터 4월까지는 예약도 필수고
가스버너가 제공됩니다. 그외에 시즌엔 예약필요없고 먼저온 사람이 이용하고 본인이 이용할 휴대용가스 장비를 챙겨와야 되요.
특별한건 없고 물나오고 화장실 메트리스가 있고 피크시즌엔 상주하는 자원봉사자분이 계셔서 날씨정보라던가 안전사항등에
대해서 정보를 받을수 있습니다.
이날은 16명정도가 같이 사용했는데 뉴질랜드는 물론 독일 영국 중국 등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와있더군요.
같이 모여서 밥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눕니다. 참고로 전기는 없어서 보통 해가지면 잠이 들죠.
인터넷도 안되고 전화도 안터집니다. 오랜만에 완벽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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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지는것을 봐야죠.
날씨가 흐려서 걱정했는데 멋진 노을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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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입니다.
아침 공기가 꽤 쌀쌀합니다. 해발이 제법 높은 곳이다보니 저 멀리 구름이 아래로 펼쳐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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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따라 갑니다.
뉴질랜드의 트래킹 코스에는 저렇게 폴이 주황표시와 함께 세워져있는데 저것만 따라가면 길 잃을 염려는 적습니다,.
촘촘히 있고 수리 보수도 잘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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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발 위치와는 정 반대에 있습니다.
이곳까지 오면 이제 출발지점까지는 5시간정도 남았다고 보면 됩니다.
둘째날은 구름 한점없어서 살도 타고 좀 더워서 힘든 트래킹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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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뜬금없이 울창한 숲이 나타납니다.
너무나 싱그러운 공기가 나타나는데 더운 사막길을 빠져나와서 그런지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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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Waihohonu hut이 보입니다. 최근에 새롭게 만든곳이라서 트랙내에서 시설이 가장 좋기로 유명한 곳인데
저는 이곳에서 안자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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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예전에 사용하던 Waihohoru Hut이 있습니다.
워낙 낡기도 했지만 오래전에 만들어져서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지정된 문화재로 보호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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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t의 내부에 들어가보면 예전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그대로 전시해 놓았더군요.
옛날에 사용했던 스키며 사냥 도구는 물론이고 역사가 기록된 사진들을 보니
짥은 역사지만 소중히 다루고 기억해놓는 사람들이 멋져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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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Tama입니다. 둘다 Tama호수라고 하고
하나는 lower 하나는 upper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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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끝나기 전 4시간 정도는 거의 평의한 길을 걷게 됩니다.
끝없이 펼쳐진 Tussock지대와 화산지대를 걷고 또 걷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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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코스 끝에 다와서 만나는 폭포가 Taranaki 폭포 입니다.
여기서 코스 끝까지는 한시간 거리라서
그쪽에서 여기까지 당일 코스로 오는 사람들도 많고
저처럼 몇일 코스를 탄 사람들도 여기에 오면 짐을 벗어 던지고 물속을 빠지곤 합니다.
hut에서는 세수만 가능하고 샤워를 할수 없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4일만에 처음으로 이곳에서 샤워를 하게 되죠.
1박2일간 총 걸은 시간은 16시간인데
빨리 걸으면 아침일찍 출발해서 저녁 늦게 당일로도 가능할수 있습니다.
hut에서만난 영국 친구는 이렇게 짧을줄 알았다면 당일치기로 할걸.. 이러더라구요.
저는 1박2일이 딱맞았던것 같습니다.
사진도 찍고 힘들면 쉬어갈수있는 여유도 부리구요.
다음에 눈이 온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PS. 지난번 그 U.F.O 사진은 벌레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ㅋㅋ
뉴질랜드에 있는 U.F.O 관련한 사이트에 보냈더니 메일왔더라구요 ㅎㅎ
날개보다 몸이 큰것도 그렇고 보니까 벌레라고 ㅋㅋ
잠깐 진짜 U.F.O 찍은줄 알고 설렜네요.
첫댓글 아 정말 힐링 되는 사진들이네요
네 감사합니다 ㅎ
벌레였군요... 그리고 사진들 너무 아름답네요. 날씨 좋아지면 저도 좀 돌아다녀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너무 잘 봤습니다.
네, 벌레라길래 김샜네요 ㅎㅎ 캐나다는 다닐곳도 많겠죠? ㅎㅎ 감사합니다.
멋진 사진들 잘 봤습니다. 전 걷는거 싫어하는데 경치가 너무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가끔 너무 싫을때가 있는데 그냥 걸어요, ㅎ 생각하면서요
다시 찾아보니 벌레같네요ㅎㅎㅎ 뉴질랜드 사진들 잘 봤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면 살기 최고의 나라 같습니다. 전 캐나다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토론토 쪽이라 삼이 없어서 좀 별로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캐나다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캐나다는 어떨지 가끔씩 생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