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생산을 시작한 슈퍼컴퓨터 ‘도조’(Dojo)를 이용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에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산업 구조를 바꿀 게임체인저”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조의 핵심은 테슬라가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D1′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AI 학습·구동에 특화한 반도체로, 자율주행의 성능과 효율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D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도조는 테슬라 자율주행 AI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그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가장 뜨거운 문제 중 하나”라며 “우리를 따라 하려면 컴퓨팅 훈련에도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FSD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인간보다 훨씬 더 나은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평균적인 인간 운전자보다 10배 더 안전한 FSD를 향한 길을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전문가 평가도 후한 편이다. 포브스는 도조에 대해 “FSD 역량 향상에만 집중한 AI 처리 환경에 대한 혁명”이라며 “테슬라는 이러한 수직적 통합을 통해 새로운 슈퍼컴퓨팅 시대를 열 수 있는 생태계(하드웨어‧데이터‧애플리케이션)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AI 반도체·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테슬라의 경제적 가치가 5000억 달러(약 66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