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교육 동지 여러분! 40
조춘기 2002-05-06 1106
친애하는 교육 동지 여러분!
신록이 날로 푸르러 가는 눈부신 계절입니다.
저는 전남교육과학연구원장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2월에 정년 퇴임한
조춘기입니다.
신학년을 준비하는 여러 가지 사무를 시작으로 체험 학습, 수학 여행 등
여러 행사들을 추진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근무 여건이 열악한 우리 전남의 각급 학교에 근무하시는 여러 선생님들
의 어려움에 저는 깊은 공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 역시 젊은 교사 시절 낙
도 분교장에서 홀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신안군 하의도에서 수년간
근무했던 적도 있습니다. 외병도라는 절해고도에서 6개 학년을 복식으로 지
도했던 지난 6년의 세월은 제 일생을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되어 있습니다.이와 같은 경험들을 통해 저는 농어촌 오지
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애로 사항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근무 여건이 다소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제도
적으로 보완, 개선해야 할 잘못된 관행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선생님들이 교육 외적인 일에 너무 시달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오래 전부터 우리 교사들이 오직 학생 교
육에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교육 풍토가 조성되기를 염원해 왔었습니다.
정년 퇴임 이후, 한국복지재단 전남지부의 사회복지 활동에 관여하면서 제
가 40여 년 동안 열정을 쏟았던 교직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
람이 살아가면서 헌신할 수 있는 일을 갖는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 일이
자아의 실현뿐만 아니라,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요. 비록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을 하고 계실지언
정 세상에서 인정받는 가치로운 일을 직업으로 삼고 계시니, 우리 선생님들
모두는 나름대로 선택받으신 분들이라 여겨집니다.
최근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는 한편으로 소외받는 계층 또
한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절대 빈곤층과 결손 가정이 늘어나면서 어려
운 환경에서 자라는 학생들이 여느 때보다도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선생님들의 큰 사랑과 정성을 듬뿍 쏟아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선생님들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조 춘 기 드림
첫댓글 저희들의 교육 환경은 정말로 열악하지만 위원님처럼 저희들은 선택된 길을 걷고 있음에 동감하며, 우리 함게 전남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