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는 두명이 주인공이 나와. 게릴라로 붙들려온 정치범인 발렌틴 아레기 파스가 그 한명이고, 또다른 한명은 미성년자 보호법을 어진 동성애자인 루이스 알베르토 몰리나라는 인물이야. 이 두사람이 한 감방에 있거든.. 그 사람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소설이야. 이야기가 별로 재미없을 것 같은 예상이 들면 안읽어도 괜찮아. 이 소설은 말이지.. 많은 평론가들이 극찬을 한 작품이야.. 대중소설과 고급소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하지. 그만큼 읽는데 부담이 없고 형식도 독특하고, 물론 재미도 있지. 그것빼면 난 아마 중도에 읽다가 책을 집어치우는 성격이거든. 아참 한가지 빼먹었는데, 작가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미누엘 푸익이라는 사람이야.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이 소설이야. 암튼, 이야기 구성을 보면 말이야, 몰리나가 발렌틴에게 영화이야기를 상당히 세세하게 하나씩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총 여섯개의 영화이야기를 하고 있지. 나도 몇 개의 영화이야기를 했는지 몰랐는데 책 뒤에 있는 서평을 보았더니 여섯개의 영화이야기였고, 그 영화들이 주는 의미들을 적어 놓았더라구. 친정하게 이 소설을 읽는 관점도 적어놓았는데.. 난 그저 재미위주로 읽었지 뭐… 몰리나는 그저 감방에서의 생활이 아니라 가석방을 위한 정보캐내기의 임무를 띠고 있었어. 교도소소장과의 은밀한 거래였지. 하지만 둘만의 공간에서 한명의 동성애자는 다른 한명의 정치범을 사랑하게 되고 결국은 사랑을 나누게 돼.. 그리고 결국엔 교도소장에게 정보를 주기보다는 그걸 역이용하게 되지. 결국 몰리나는 교도소의 계획적인 가석방으로 먼저 출소하게 되고, 발렌틴의 동료들과 접촉을 시도하게 돼.. 아니 사랑하는 이를 돕게 되는거지.. 하지만 결말은 비극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말지… 한편의 소설을 읽었지만.. 난 여섯개의 자세한 영화의 스토리를 읽었고, 이런걸 액자구성이라고 하던가? 그리고 상당히 긴 주석들이 나와. 프로이트를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들의 동성애에 관한 글을 실어 놓았어. 암튼 나중에 그 주석들만 따로 읽어 보아도 동성애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더라구. 그런데 내가 왜 이런 글투를 사용하냐구? 그런 말이야. 소설내내 이런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거야. 이런 글투가 맘에 안든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난 이미 다 써가고 있으니까. 라틴아메리카 작품은 아마 처음 접했던 소설인 것 같은데, 그 만족감은 대만족이라 할 수 있어. .. 아참 이 작가의 다른 책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사건이란 책이 있는데 이 책이 영화 해피투게더의 원작이라고 불린다고 하더라. “맹세컨대 내 영혼은 모두 당신의 것이고, 내 생각과 삶도 당신의 것입니다.” – 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