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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미소가 아름다운 라오스(LAOS, LAO) 라오스(현지인은 라오)는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론리플레닛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추천하면서 갑자기 유명해진 곳입니다. 메콩강 유역에 란쌍왕조를 이루었으나 태국, 베트남, 버마 등 주변국가의 침략으로 무너져 속국으로 전략하였지요. 그리고 19세기 후반에 동남아일대로 세력을 확장한 프랑스에 의해 식민지로 귀속되고 말았습니다. 2차 대전 말기에는 잠시 일본군이 점령하였으나 패전 후에는 프랑스가 다시 지배하였는데 1950년이 되어서야 프랑스로부터 통치권을 넘겨 받게 됩니다. 그러나 독립의 기쁨도 채 가시기도 전에 자신들과 관계없는 베트남전쟁에 휘말려 비운의 역사를 맞게 되지요. 라오스가 공식적으로 해방을 선포한 날은 1975년 8월 23일로 인민해방위원회의 통치를 받게 되는데 "라오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국명으로 사회주의 정부가 수립되면서 지식인층은 태국 등으로 망명하게 되고, 미국이 단교하면서 고립되는 운명을 맞지요. 그후 동구권이 붕괴되면서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개방정책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아직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나 사람들은 늘 조용하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참 행복해 보입니다. 여행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현지인은 위앙짠)에서 시작합니다. 메콩강변에 위치한 비엔티안은 매우 소박한 도시로 높은 빌딩은 거의 없고 작은 건물로 이루어진 아늑한 곳입니다. 승리의 탑이란 뜻의 빠뚜싸이에 올라서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지요. 사회주의 국가답게 곳곳에는 국기와 공산당기가 휘날리고 있으나 사람 사는 모습은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지요.
비엔티안에서 여행자 미니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구불구불 험한 산길을 3~4시간 달리면 방비엥(현지인은 왕위왕)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쏭강을 끼고 조그만 마을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강 건너에는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의 산봉우리가 겹겹이 이어져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아름답습니다. 강에서 튜브, 카약 래프팅 등 놀거리가 많아 특히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서양애들이 아슬아슬 비키니 차림으로 마을을 활보하는 철없는 짓거리도 많이 하지요. 밤에는 강변 레스토랑에서 한잔하고 밤새 춤추며 즐길 수 있는 젊은이 천국입니다.
방비엥에서 다시 북쪽으로 5시간 넘게 달리면 라오스의 보물 "신성한 불상의 도시" 루앙프라방이 나오지요. 란쌍왕조의 수도로 800여년의 영화가 지속된 곳이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메콩강변에 위치한 이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원과 유적이 있어 볼거리가 많고 주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메콩강변에 있는 왓 씨앙통은 모자이크가 조각된 불당이 무척 우아하고 섬세하여 아름다운 사원으로 유명합니다. 이 도시는 많은 스님들을 만날 수 있는데 아침 6시에 길가에서 벌어지는 딱밧(탁발)은 새로운 경험입니다. 딱밧은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규율 중의 하나이며 음식을 공양받는 것을 말하지요. 저는 3일 동안 스님들에게 아침음식을 공양했네요.
도심에는 1900년 초에 건축되어 란쌍왕조의 마지막 왕궁으로 쓰였던 왕궁박물관이 있습니다. 내부에는 왕의 접견실, 침실, 응접실 등이 나뉘어 있으며, 초상화, 외국사절이 기증한 기념품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특히 라오스에서 가장 시성시하는 불상 "파방"을 보관하고 있는데 90%의 순금으로 무게가 50kg이라고 하네요. 루앙프라방 도시명도 이 불상에서 연유된 것으로 큰(루앙) 황금불상(프라방)이란 의미라고 합니다. 11세기경에 실론에서 크메르를 거쳐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한 때 씨암왕국(태국)에게 빼았겼다가 되돌려 받았다고 하니 귀한 불상인가 봅니다. 메콩강변에는 멋진 집들이 즐비하며, 아늑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지요. 다시 가보고 싶은 동네입니다.
<여행정보> 1. 항공 : 2012.3.28부터 정기 직항운항(진에어, 한 주에 두번), 방콕, 하노이, 쿠알라룸푸르에서 환승 2. 숙소 : 호텔, 게스트하우스 많으나 성수기(12~2월)에는 예약 필요 3. 음식 : 다양한 메뉴를 갖춘 음식점 많음 4. 교통 :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은 불편,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은 국내선 이용 가능 5. 아직까지는 사람들 순수하고 정겨움, 서양애들 많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물이 흐려지기 시작했다고 함 다음은 타일란드 북부에서 남부까지 돌아다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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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라오스도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나라죠. Big Father님은 용케도 숨어있는 곳만 찾아 다니는군요
어릴적 교과서를 통해 탐험가로 리빙스턴,아문젠을 배웠는데
그대는 우리의 탐험가이십니다. 비엔티엔은 초등학교때 부앙티앙으로 배운 것 같으네요
박위원은 참 신통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라오스의 지명도 기억하다니 어느나라 사람이신겨...
여행은 아름답고 의미있는 것임에 틀림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