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으로 짭조름 별미여행을... 천북굴축제 열려
충남 보령으로 짭조름 별미여행을… 제철 만만
전복굴
잡숴봐유∼ 굴이 아니라
꿀이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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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은리 앞바다 광활한 뻘에서 자생하는 굴을 채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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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바다의 낭만에 짭조름한 굴 한점. 천수만 기행의 또다른
매력이다. |
'식도락(食道樂)'은 여행의 또다른 매력이다. 초겨울 서해안을 향하는 여정은
별미에 대한 기대와 겨울바다의 낭만이 함께 있어 즐겁다. 특히 대천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충남 보령은 수도권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로 뻘굴,
간재미, 키조개 등 계절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겨울의 초입, 충남 보령 천북해변 일대를 찾으면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겨울철 서해 미식거리의 대명사격인 '천북굴'이 제철을 만난 때문이다. 천북면 장은리, '굴마을'로 이름난 포구 일대에는 80여군데의
굴전문구이집이 늘어서 있다. 주말이면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인구가 크게 몰려 성시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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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밭에서 물이 차오르자 굴채취를 마친 아주머니들이 서둘러 뱃전으로 향하고
있다. |
고운 뻘밭서 자란 자연산 일조량 많아 최고
별미로 생굴 - 굴밥- 굴구이- 굴전 쫄깃쫄깃 속살
입맛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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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북굴. 작은 개체가 여럿 붙어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
◇ 양식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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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천북굴인가=천북굴을 최고의 맛으로 치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30여년 동안 굴을 채취 판매해온 천북수산 박상원씨(51)가 그 내력을 들려준다. 우선 장은리 등 천수만 일원은 서해로 향하는
지천이 많다. 이는 해수와 담수가 고루 섞인 뻘이 발달해 굴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고, 미네랄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다 보니 맛또한 좋다.
특히 양식굴과는 달리 뻘에서 자라 일조량이 많은 것도 천북굴을 최고의 별미로 만들어 주는 요소이다.
천북굴은 덩어리 형태가 많다.
크기가 작은 여러 굴개체가 따개비 등과 함께 붙어 있다. 또 딱딱한 굴껍질을 까면 토실하면서도 노르스름 회색빛을 띠는 속살이 드러나고, 맛은
짭조름 쫄깃거린다. 반면 양식굴은 일반적으로 개체가 큰 편이며, 큼직한 씨알의 육질이 덜 쫄깃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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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구이를 먹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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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밭의 화초'
천북굴=천북굴은 지금부터 내년 4월까지가 시즌이다. 굴채취는 장은리 포구 앞바다 뻘밭에서 이뤄진다. 물때를 맞춰 배를 타고
20여분을 나가면 광활한 뻘에 마치 하나의 커다란 꽃밭을 연상케 하는 자생지가 나선다. 자연산이라고 해봐야 갯바위에 붙어 있거나 양식장 통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종패의 모습을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천북굴은 부드러운 뻘밭에 곱게 피어난 화초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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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굴. 짭조룸 싱상한 맛이 일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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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굴은
'술먹는 하마'=인근 마을 아주머니들이 칼바람을 이기며 채취한 굴은 하루평균 20여t. 신선한 것들부터 장은리 포구 굴구이집으로
직행한다. 벌건 숯불에 오른 굴껍질이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해 '딱' '딱' 소리를 내며 입을 살짝 벌릴 때 까먹는 굴맛은 짭짤 고소하면서도
씹히는 뒷맛이 그만이다. 소줏잔 몇순배에 화덕 주변은 금세 '굴무지'로 변하고 만다. 한광주리(12kg, 2만5000원)면 넷이서 실컷 먹을
수있다. 상인들은 한결같이 굴을 '술먹는 하마'라고 말한다. 굴구이 한점에 술 한잔씩 넘기다보면 금세 취기가 오르기 때문이다.
생굴,
굴밥, 굴전, 삼겹살과 함께 굽는 굴 삼겹살 요리도 겨울철 미각을 사로잡는다. < 천북-오천항(보령)=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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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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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보령의 또다른 미식거리로는
'키조개'를 꼽을 수 있다. 보령 오천항이 주산지로 전국 키조개 생산의 60%(연간 2000t)를 차지한다. 요즘 오천항을 찾으면 '조개의 왕'
키조개를 실컷 맛볼 수 있다. 날이 풀리는 4월이면 축제를 열 정도로 키조개는 이곳의 명물. 키조개는 '관자'의 부드러운듯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버터구이, 두루치기, 야채 버섯볶음(사진) 등 다양한 요리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키조개 미역국과 죽은 오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건강식으로 통한다.
해질무렵 오천항에는 키조개배의 귀항행렬이 이어진다. 오천 앞바다 20~50m 바닷속에서 잠수부가 채취한 싱싱한
키조개는 선상에서 즉석 경매에 부쳐진다. 어른 손바닥만한 키조개의 경매가가 1300원 선. 일단 경매가 끝나면 출하때까지 선도 유지를 위해 인근
가두리 어장으로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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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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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일명 '갱개미'로도 불리는 간재미는 우리나라
서해안에 고르게 서식하지만 유독 천수만, 태안반도 인근해역에서 많이 나는 심해성 어종이다. 생김새가 가오리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맛도 홍어에
견줄만 해 겨울철 별미로 통한다. 굳이 '겨울 간재미'로 불리는 것은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육질이 얇고 질겨지는데다 뼈도 단단해져 특유의
오돌오돌한 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업도 연중 12~4월 사이 집중된다.
간재미는 춥고 눈 올 때 살아 있는 싱싱한 것을 막
조리해 먹어야 제맛이다. 활어 회는 껍질을 벗긴 후 살과 뼈째 알맞게 썰어 초고추장을 찍어 먹게 되는데, 오들오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홍어처럼 톡쏘는 맛이나 생선 특유의 비린맛이 없어 평소 회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쉽게 입맛을 붙일 수 있다. 무침은 고추장에 식초와 참기름,
대파, 배, 오이 등을 썰어 넣고 발갛게 버무려 상에 올리는데, 매콤 새콤한 양념과 쫄깃, 오들오들 씹히는 맛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한다.
한마리를 통째로 쪄내는 찜(사진)은 양념이 밴 속살과 연골이 입에서 사르르 녹듯 부드럽게 넘어간다.
간재미를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은
탕을 즐겨 찾는다. 간재미를 토막내 신김치와 함께 넣고 푹 끓여낸 국물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 김형우 기자>
여행 메모
18∼26일 천북굴축제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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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굴맛집: 장은리
포구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굴구이 집이다. 천북수산(041-641-7223) 등 굴전문점에서는 굴구이(4인 2만5000원), 굴밥(50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택배도 가능한데, 25kg(2만원), 30kg(3만원), 35kg(4만원) 등의 포장단위가 있다.
◇간재미 맛집:
오천항 주변 '우리횟집' 등에서는 간재미 무침, 회, 탕 등을 맛볼 수 있다. 3만~4만원선(4인기준).
◇대화식당=생선매운탕을 잘하기로
소문난 집이다. 보령시내 대천동 소재. 조기탕, 우럭탕, 간재미탕 등 칼칼하고도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1만2000원(1인 기준). 갯바위에
붙어 사는 해초를 넣고 끓여 국물맛이 시원한 세모국(7000원)도 별미이다. (041)932-5109
◇한내가든=보령시내 한내 여중
인근에 자리한 '한내가든'은 서해안의 대표적 별미인 꽃게장으로 유명한 집이다. 성어기 보령 앞바다에서 잡아둔 꽃게를 조선 간장에 담가 푹 곰삭힌
뒤 상에 올린다. 간장게장백반 1만5000원(1인 기준). (041)932-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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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굴축제=천북 굴
구이의 맛과 영양을 알리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천북굴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오는 18~26일 천북 장은리 포구 일원에서 열린다. 문의
천북면사무소 (041)641-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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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광천 IC~천북면 소재지~40번 국도
장은리 굴마을.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는건 달력만 할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작년 기사을 보면서 올해는 바다의우유좀 실컷 먹고와야지!
그런것이 여행이 나를 깨워주는 기쁨 아닐까요!!
12월 중순쯤 다녀올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