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 프란체스코 몰리나리-프라델리
카니오 : 마리오 델 모나코
넷다 : 가브리엘라 투찌
토니오 : 코넬 맥닐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함께 발매됩니다.
보통 음반을 표현할 때 몇년도 지휘 누구누구라는 표현을 쓰는 게 보통인데... 이음반은 모나코판이라는 게 더 와닿을 듯하네요.
몰리나리-프라델리의 지휘는 무난합니다.
종종 레코딩에서 그 복잡한 이름을 내밀고 계시는 이양반의 지휘는...
^^
오케스트라에 귀가 짧은 저에게는 별다른 특징적인 요소가 없더군요.
이음반은 누가 뭐래도 모나코의 압도적인 카니오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탁월하다 하겠습니다.
모나코의 노래는 카니오로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조사를 하면 단연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모나코는 어떤 노래건 빳빳한 음색으로 밀어붙였다는 이야기도 접한 바 있는데(오텔로에서 1막 데스데모나와의 이중창에서는 조금 부드럽기도 하던데... ^^ 영 생소하더군요.) 그만큼 모나코의 음색은 트럼펫의 소리로 표현되듯이 강렬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들이 오텔로, 카니오같은 것이 얼른 떠오를 수 있겠습니다.
그가 이 레코딩에서 남기고 있는 의상을 입어라는 마치 사자가 울부짖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영화 언터처블에 잠시 팔리아치의 장면이 나오는데 소리는 모나코의 것을 쓰고 있더군요. 워낙 튀는 소리인지라 들으면 바로 모나코임을 간파할 수있을 정도지요.(실제 음원을 조사해보지 않은 상태로 이렇게 장담을 하고 있는데... 행여 틀리기라도 하면 완존히 X망신하겠습니다.)
암튼!
설명은 필요없고... 팔리아치를 들으실 때 모나코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수입니다.
(어지간하면 각자 취향들이 다르셔서 이렇게 극단적인 표현은 잘 하지 않지만 팔리아치에서의 모나코만큼은 이렇게 쓰고 싶네요.)
가브리엘라 투찌는....
전통적인 이탈리아 소프라노스타일이랄까요?
큰 특색이 있는 것은 아니나 힘차고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였습니다.
드라마틱한 면이 필요한 넷다에 잘 어울리는 가수란 생각입니다.
팔리아치의 확실한 넘버 3, 토니오.
코넬 맥닐은 만족스럽습니다.
아이다 데카 레전드에서도 비정한 아버지 아모나스로를 잘 불러주더니 역시 여기서도 어두운 악역을 잘 소화해내더군요.
워렌의 음울한 음색과는 조금 다른 금속성의 날카로움이 느껴지기도 하던데(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노래외적인 효과(웃음소리, 표현스타일 등등)로도 악역으로서의 카리스마가 잘 드러나고 있구요.
그밖에 이음반의 조금 튀는 면모라면...
효과음이 독특합니다.
실비오가 넷다와 밀애중이다가 들켜서 도망가는 장면은 무대에서의 쿵쾅거리며 뛰어가는 소리가 생생하게 느낄 수있도록 되어있구요.
실비오를 찌른 카니오의 칼이 떨어지는 소리도 명확하게 잡혀있습니다.
조금 어색한 것은....
2막에서 극중 극의 부분에서 관객의 웃음소리가 조금 그렇습니다.
희극이니깐... 웃음소리가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
그 웃음소리가 조금 웃깁니다.
굉장히 급하고 경망스럽고... 아주 짧게 처리되어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효과음은 생생함을 많이 반영하고자한 노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음반이라 생각합니다.
모나코의 카니오를 듣는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다가올 음반이란 생각을 하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