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 소개 되었던 드래곤볼의 단행본 입니다.42권 으로 완간 되었습니다) 한국만화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1980년대. 군사 독재 정권에서 불안하고 흉흉한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만들어낸 프로야구는 지금 영화속 에서나 볼수 있는 '삼미 슈퍼스타즈'를 창단 시켰고 그로 인해 우리는 이현세씨의 '공포의 외인구단' 과 대표적 만화 캐릭터인 '까치'의 탄생을 지켜 볼수 있었다. 또한 그와 더불어 이상무,허영만,박봉성,고우영,이두호,김철호,김기백,장태산,이우정,김형배,김영하,강철수,고행석,오일룡,하승남,이재학등 수많은 작가의 '마법의 펜'에 의해 독창적 캐릭터가 만들어 졌으며 영웅화 되면서 어린시절 만화를 좋아 하던 필자에게 만화방은 더 없이 즐거움을 선사 하는 최고의 보물 창고로 써의 역활을 톡톡히 하게 되었다. 하지만 1980년대 르네상스기를 누리던 한국 만화도 80년대 후반 일본 만화의 침투로 인해 시장은 확대되나 결과적으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그 선봉에 섯던 만화가 바로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 이였다. (아이큐 점프의 별책부록 드래곤볼 입니다) 이 만화는 일본에서 '소년점프'라는 만화 잡지에 연재 되고 있던 '드래곤볼'을 1989년 당시 '서울문화사'에서 앞의 이름만 살짝 바꾼 '아이큐 점프'라는 소년 만화 잡지의 '별책부록'으로 발간 한것이 시작 이였다. 두툼 하고 큰 만화책 사이에 작고 얇은 싸이즈로 조금씩 연재 되던 이 만화는 소리 없이 미미 한듯 출발 하였으나, 이 만화책의 가공할 내공의 폭발성은 대한민국 만화 시장의 판도를 확(!!)바꿔 버린 계기가 되었다. 특히 초,중,고등 학교에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재미와 내용이 하나하나 전달 되어 졌고 그 파급 효과는 놀라우리 만치 대단 하여 급속 도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학교에서 폐지를 수집 하는 날이나 만화를 좋아 하는 몇몇 학생들은 만화책을 학교 교실로 반입, 한 학급에서 부록을 모두 돌려 보며 즐거움에 빠져 들었고 그로 인해'드래곤볼'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만 갔다. 한국만화의 최대 단점은 중간 중간 스토리 전계상의 지루함을 그 원인으로 들수 있는데 제 3자(작가)가 극중에 직접 계입하여 페이지 한장을 가득 채운 그림에 기나긴 대사를 서술해 나가는 방식을 주로 쓰거나 주인공이 이야기를 길게 끌어가는 설명 일변도의 구성은 집중력이 어른 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어린 독자들을 지치게 하여 만화책을 놓게 만들었다. 또한 한국만화는 대본소용으로 한칸한칸의 그림적 퀄리티를 따지지 않고 배경도 허술한 인물 위주의 만화만 생산 하다 보니 완전히 새로워 보이는 '드래곤볼'에 의해 초토화 되는 것은 시간 문제요 운명을 자초 하는 발판의 초석을 스스로 만든 꼴이 되었다. (우리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던 만화 장면들) 한편 '드래곤볼에서는 국내만화 에서 느껴보지 못한 빠른 연출라인과 그림을 통한 시각적 스토리 전달 방식으로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 하였고 특히 성적인 호기심에 민감한 청소년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그림이나 맨트가 주변 곳곳에 숨겨져 있어 유교적 전통 방식으로 억압되 있던 남자 아이들의 성적 환상을 웃음으로 대신 충족 시켜주는 일종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다. '드래곤볼' 내에서의 '무천도사'의 응큼함이나 '부르마'의 샤워 모습을 보고 쑈크를 먹는 '야무치'의 표정,또한 '오룡'이 드래곤 신에게 여자 팬티를 요구 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라 할수 있다. (등장 인물중 하나인 '오룡'의 이 한마디가 드래곤볼의 폭발적 재미를 가져 왔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드래곤볼'은 한국에서 소개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행본으로 출시 되기 시작 하였고 놀라운 흥행 성적을 올리며 그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 하였다. 특히 주인공 '손오공'이 성인으로 성장하고 ' 천하 제일 무도회'를 통해 '피콜로'를 제압 한후 '드래곤볼'의 제 2부라 할수 있는 내용이 시작 되면서 더욱더 흥미 진진하게 발전 하게 된다. 우주에서 온 친형 '라데츠'와의 싸움과 새로이 등장하는 '드래곤볼' 최고의 카리스마 '베지터' 의 등장 으로 청소년들은 거의 미쳐 가기 시작 했고 그 이후 '기뉴특전대' 와 '프리자' 의 등장으로 인해 드디어 '드래곤볼'은 최고 정점의 이야기로 치닫게 된다. (불법으로 만들어진 해적판들,장장기획 이라는 이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로인해 극 후반부를 궁금해 하는 아이들이 많이 생겨 남에 따라 이것을 상업적으로 이용 하려는 얇팍한 상술을 자랑 하는 서점가의 '해적'들이 드디어 등장 하기 시작 한다. 이들은 '서울문화사'의 '아이큐점프' 보다 먼저 일본에서 발매한 '소년점프'의 '드래곤볼'을 번역 하여 이름도 비슷한 '드라곤의 비밀'이라는 '해적판'을, 싸이즈도 아주 작고 붉은색 표지로 눈에 잘띄게 찍어 내기 시작 하였으며 각 학교 앞의 문구점이나 작은 서점등에 낮은 가격으로 살포 하여 '오백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 하기 시작했다. '아이큐점프'에서 나온 만화책은 당시 '천오백원' 이였 으며 3배나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 하기 보단 훨씬 더 뒷 이야기가 진행 되어진 작고 싼 해적판을 아이들은 구입 하기 시작했다. 또한 크기가 워낙 작아 학교에서 몰래 돌려 보기도 매우 수월 하였고 뒷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싸이즈라 감추기에도 편리 하여 더욱더 인기가 있었다. '드래곤볼'의 '해적판' 인기에 힘입어 이와 비슷한 해적판 씨리즈가 여러권 등장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책을 불법으로 번역하여 조잡하게 나오는 책들이 전부 였고 이름 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아이들의 눈을 교란 시켜 한권 이라도 더 많이 팔아 먹으려는 해적들의 사악함이 묻어난다.하지만 워낙 '드래곤볼'에 인기가 좋다 보니 덩달아 많이 팔리는 기현상도 나타난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드라곤 비밀의 행운'이나 '드라곤 비밀의 열쇠'라는 이름으로 '토리야마 아키라'의 초기 작품과 '닥터 슬럼프'가 있는데 많은 이들이 작가가 같은 줄도 모르고 읽는 경우도 많았다. ('토리야마아키라'의 대표적 해적판들이라 할수 있는 작품.위 만화의 원제목은 '닥터슬럼프') 그후에 불법 해적판도 일본 '소년점프'에 연재되던 '드래곤볼'을 따라 잡기 시작 했고 더이상 낮권 하나를 꽉 채울수 없는 상황으로 이여 지자 우리의 '해적무리'들은 일본의 엉뚱한 만화를 번역 하여 실은후 뒷부분에 일본 '소년점프'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드리곤볼'을 10페이지 정도를 번역 하여 올려 붙인뒤 전국 서점에 뿌리는 괴력을 발휘 하며 뒤가 궁금한 학생들의 쌈지돈을 뜯어 내기 시작 했다. 이런 해적판들로 인해 '서울문화사'는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고 지금 까지 '별책부록'으로 연재하던 '드래곤볼'을 잠정 중단하고 이야기를 훨씬 뛰어 넘어 다시 '별책부록-2부 드래곤볼'을 만들기 시작 했다. (드래곤볼의 몇페이지를 위해 저질 만화도 같이 보게 되는 피해가 있었다) 이것은 해적판과 동시에 발매를 해서 최대한의 피해를 막아 보자는 '서울문화사' 측의 자체적 대응 방법 이였으며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 났다고 보여 진다. 하지만 '드래곤볼' 이야기가 정점에서 꺽여가는 부분 이였고 그 인기도 어느 정도 시들해져 가는 상황이여서 '해적판'이 난무하는 시기가 마무리 되기 시작했다. ('아이큐 점프'의 드래곤볼 - 2부 별책부록) 그후에 '드래곤볼'은 부록으로 연재를 마치고 단행본 42권으로 판매를 마감 하였으며 몇년이 지난 후에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삭제를 최대한 줄이고 '서울문화사'에서 다시 '드래곤볼'을 일본 만화책 싸이즈로 발매 하기 시작 했다. 그 이후 완전판에 완전판이 다시 나왔고 '드래곤볼Z'도 발매 되었다. 지금도 상당히 시간이 지냈음에도 불구 하고 '드래곤볼'은 여전히 서점에서 팔리고 있으며 캐이블 위성티비에서도 심심치 않게 애니매이션을 볼수 있다. 필자가 뉴질랜드에 갔을때 티비에서 영어로 나오는 '드래곤볼'을 보고 깜짝 놀라 신기 하게 바라 보았던 적도 있었는데 국내에는 이런 파괴력을 지닌 만화가 아직 까지 한편도 없다는 것에 극도의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완전판 드래곤볼 - 애초에 이렇게 작고 좋은 방식으로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드래곤볼' 이후 국내에 불법 해적판으론 '씨티헌터'와 '북두의권'이 '도시의 사냥꾼','북두신권' 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기도 하였으며 이름을 바꿔서 몇몇 종류의 해적판 만화로 소개 되기도 하였다. 그 이후 해적판은 서점이나 문구점에서 꼬리를 감추기 시작 했고 '드래곤볼' 이후 곧 이여 나온 '슬램덩크'라는 만화로 인해 또 한번 한국만화는 큰 타격을 입기 시작 하였다. '다케이코 이노우에'는 '슬램덩크' 하나로 한국에 농구붐을 일으킨 시발점이 되었으며 티비 드라마 '마지막 승부'나 한국 농구 리그인 '농구대잔치-점보시리즈'에 소녀팬을 불러 오게 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하였다. (두번째 완전판 드래곤볼) 또 몇년이 지난 지금 일본 문화개방 이후 한국만화는 아직도 뚜렷한 히트작도 없이 일본만화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양상을 띄고 있다. 아직도 이현세,허영만씨등 8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한 작가들이 만화계의 주축으로 보일 만큼 현역으로 활동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만화계의 세대교체는 표면상으로도 이루어 진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그분들이 활동 하는 것이 잘못 됐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물론 몇몇 이름이 알려진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있지만 국내 젊은 만화가들이 일본 형식의 캐릭터와 연출라인을 따라 가면서 예전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은 사라지고 일본 만화를 어설프게 따라 하는 모방적 만화가 오히려 넘쳐나고 있다. 만화책을 펼쳐 보았을때 이것이 한국만화인지 일본만화인지 구분이 않가는 만화를 생산해 내는 작가와 더이상 판매 부수를 늘려 베스트 셀러가 될수 없게 만드는 대여점이라는 환경적 요인, 컴퓨터로 쉽게 무료로 따운 받을수 있는 독자들이 있는한, 한국 만화는 발전 할수 없으며 눈앞의 이윤만 생각하고 신인작가를 발굴, 투자 하는 것에 인색한 만화 출판 업계가 계속적으로 일본만화의 수입에만 의존하며 지금처럼 존재하고 있는 한 한국만화의 르네상스는 다시 도래 하지 않을 것이며 만화에 한류는 아마 없을듯하다. 한국 만화는 지금 매우 어둡다.
※감수: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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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유게시판 원문보기 글쓴이: 당근이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