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땅콩 입니다! ^^;
여러 회원님들도 재미있고 독특한 각자의 ID가 있는데 저는 왜? 땅콩 이냐면
어릴적 제모습이 키가작고 통통해서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 입니다.....
제가 힘들고 지칠때면 코흘리며 놀던시절이 자꾸 그리워져서 이 ID를 좋아합니다! ^^
아~~~ 거의 매일매일 카페에 들어와서 다른 회원 여러분들이 쓰신 좋은글들을 읽고
하는데 제가 워낙 아는기술이없고 지금 한참배우는 중이라... 글도올려보고 싶은데
맘대로 쉽지만은 않아서 늘 좋은정보 감사한 마음으로 여러회원님들의 글을읽고 있어요
저보다 나이도 많고 비교도 안될만큼 장사경력이 있는 회원님들도 많은데 감히
이번에 제가 얼마안돼는 식당생활을 하면서 (장사)라는 것에 느끼고 생각한 점들을
한번 글로 올려봅니다....
저는 자동차부품 회사에서 한10년 근무하다 첫아이를 낳고 과감히 사표를내고
전혀 접해보지 못한 음식계통의 일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왜냐하면 중소기업
다니다 정년이 되어서 오는 막연한 상황... 제가 모시고 있던 분들이 쓸쓸히 하나둘
퇴직하시는걸 보면서 이게아니구나 하는것을 많이 느끼게 되어서......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을때 새로운것에 대한 도전도 해보고 제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표내고 나오고 보니 정말막막 하더군요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사실 구체적인 계획없이 "난 할수있다!" 이런 막연한?무모한? 자신감만 가지고
나왔으니 젖먹이 아이도 하나있었고 통장에는 얼마안돼는 회사 퇴직금이 전부였죠
지금생각해보면 아마그때 내가 조금 미치지 않았었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다음에
워낙 이분야에 아는 연고가 없는지라 고심끝에 생활정보지를 보고
유통... 식자재유통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정확하게 어떤분야를 선택하지 못하고
아는정보도 없었기때문에 돌아다니면서 많은것을 볼필요성을 느껴서....
첫 출근을 하고 새벽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직장다닐때는 지각많이해서
혼나기도 많이 했는데 한번도 늦는일 없이 열심히 뛰었습니다
새벽 농수산물 시장에가서 야채,고기,생선....사다가 인근 학교,그리고 여러군데 식당들에
식자재 납품을 했습니다. 일을 하다보니 정말 힘들기도 하지만 내가 접해보지 못한
여러가지를 접해보니 재미가 있더군요 코피도 여러번흘리고... 어떤날은 잠이 너무부족한
나머지 교차로에서 냉동차타고 신호대기하고 있다가 잠깐사이에 잠이들었는데 옆차가
크락션 울려서 깨워주더군요 나는 신호가 바뀌었으니 출발하라고 그러는줄 알았는데
한참가고 나서 내려보니 신호 대기하고 있는 내차를 다른차가 뒤에서 받앗던 거에요 ......
차가 받힌것도 모르고 자다니...그런 황당한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어느정도 지나자 다른곳에서 한번 일할생각
없냐고 저한테 제의가 들어 오더군요 거래처 대형 정육점 인데 일단 월급이 많았고
고기쪽일을 배울수 있는 좋은기회 였기에 유통회사 사장이 많이 아쉬워 했지만
바로 대형 정육점 일을 시작 했습니다 . 그런데 막상해보니 이일 역시 장난이 아니더군요
3개되는 냉동창고에 돌아가면서 냉동육을 옮기고 정리 하는데 얼마안가서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집에오면 등에 온통파스로 도배를하고...... 웬지 자꾸 소주가
먹고 싶어지데요 그래서 하루하루 한병씩 마시던 술이 이젠 안마시면 몸이 이상해 지더군요
노가다 하시는 분들이 왜 그렇게 술을 먹나했더니....
그렇게 하다보니 몸이 너무 많이 망가졌어요 허리도 손목도....
그래도 집사람과 아이를 생각해서 이악물고 일했습니다. "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다"라는
각오로 ... 어느날 새벽쯤에 내가 자는줄알고 제아내가 파스붙은 제손을 꼭잡더니 울더군요
저도 목이 메어서 울뻔했지만 꾹참았습니다 제아내에게 약한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그디어 본격적으로 음식업계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정육점에서 민찌를 납품했던 왕만두가계 보조로 들어갔어요 대형할인점 지하에 있는
2~3평정도의 조금한 가계인데 실장님이 섬세하고꼼꼼한분 이었습니다.
덕분에 남들보다 빨리 기술을배웠지만 여기서 같이 일하는 나이드신 아주머니와 마음이
안맞아서 많이 불편했어요 여기서 처음 식당일 하는 아주머니들과의 융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제가 들어간뒤에 계속 오르던 매출이 아주머니와 다툼이 잦아지면서
조금씩 매출이 줄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사람 때문에 그만두게 되었 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가 쓰는 수첨 첫장에는 써있습니다.
제나름대로 앞으로 장사할것을 대비해 하나하나 중요한 것들을 적어 놓은 수첩이 있거든요
첫장에 " 대인관계를 원만히 하자 고객대응도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내부 직원들의 화합도
중요하다"
그만두고 나서 한일주일 집에서 쉬는데 아내한테 너무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그좋아하던
담배도 끊고 여기저기 일자리구하러 알아보다 칼국수 전문점에 들어가게 되었죠
먼저 배운 왕만두기술이 들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인지도가 있는 칼국수 체인점인지 몰라도 직원도 10명되고 어느정도 체계가있는
가계였습니다. 처음부터 일배우는데 워낙 장사가 잘되어서 그런지 정신없었 습니다
제가 한일은 기본적인 청소를 하고 만두속 비비고 청소하고 한마디로 막일만 했습니다
당연히 그게 식당일 배우는 순서라고 생각했고 또 열심히 일했습니다.
언젠가는 기술을 배울수 있을거란 생각에...잘배워서 나중에 칼국수집을 해보기로 맘먹고
위에 주임,대리님과 실장님이 만드는걸 하나하나 유심히 봤는데..... 시간이 가면갈수록
점점 가르켜주지 않더군요 재료배합을 할때에도 둘이서 내가안보이게 가리면서 하고
중요한걸 할때에는 아예 밖으로 나가서 하는데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왜 그렇게들 하는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체인점이라 사장은 아예 음식에 대해 모르고 실장한테 이리저리
하라는대로 끌려 다니더군요 그리고 실장이나 주임대리는
나에게 레시피를 알려줄 이유가 없었던 거지요 ...
그래도 악착같이 틈틈히 조금씩 봤습니다 하나하나 조합을 해가면서 퇴근하는 버스안에서
그날본걸 메모하고 하면서 그렇게 몇개월 지나니 모든메뉴 레시피를 다알게 되었죠
윗사람들중 쉬는사람이 있는날은 2시간먼저 출근해서 나가서 이것저것 해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여름이되니 매출이떨어지니까 사장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지만 장사도 안돼고
직원이 너무많다는 이유로 나갔으면 하고 돌려서 좋게 얘기하길래
앞집실장의 권유로 인근의 설렁탕 집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수첩 두번째 메모를 했습니다.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내장사를할려면
더욱 실력이 있어야 한다"
세번째 직장 설렁탕집 지금 이곳이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가계입니다
규모는 훨신 적지만 운이좋아서 실장님을 잘만나서 하나하나 잘배우고 있고 다른직원들과의
사이도 좋고요 그런데 여기는 사장님이 문제가......
현재 사장은 다른직장을 다니고 있으면서 식당 창업을 하신건데 오픈한지 2달만에 계속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실장이 여러가지 조언과 건의를 하지만 듣지를않고
그래서 그런지 식당일은 아무것도 모르고 너무 독단적인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원가계산은 물론이고 재료선택에서 직원관리까지 모든걸 주위에서 들은얘기와
생각으로만 운영을 하니...오늘은 홀에 한직원이 문제점을 사장님한테 건의했다 바로 오늘부로
짤리더군요...저하고 제일 친한 아줌마 였는데.....그리고 형편이 제일 어려운 사람이었는데...
기가막혀서 모두 말문이 막혔죠 사장님왈 지금우리가계가 점점 매출이 떨어지는건
워낙경기가 않좋아서 그러니 자기만 믿고 열심히만 하라는 겁니다
장사가 안된다며 경기 탓을 하는 사장은 사실 본인의 내부 경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오를 퇴근하면서 버스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버스 창밖을보니 입에서 절로 말이 나오더군요 참 사는게 힘들구나! 몸도 마음도.....
그리고 내오른손을 꾹쥐어 보았는데 세번째 손가락이 오늘도 구부려지질 않네요 두달전부터
말을 듣지 않는데 걱정입니다.
쓴웃음을 짓고 주머니에 지갑을 열어보니 아껴두었던 만원짜리 한장이 달랑 보이길래
매일매일 차비만 가지고 살다 오늘은 오는길에 5900원짜리 통닭한마리 샀습니다
집문을열자 아내는 얼마전에낳은 둘째 우는거 달래느라 쩔쩔매고 있고 우리첫째딸은 반갑게
내게와서 안기네요.... ^^
내일도 열심히 일하면서 더많은것을 배울겁니다 그리고 더많이 우리 가족을 사랑할 겁니다.
행복한 내일을 위해 ! 화이팅!!!! ^^
첫댓글 정말 열심히 사시네요,,본받을점이 많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아직 갈길이 먼것 같아요! 유아독존님의 따듯한 격려 감사합니다!
화이팅!!!!!!!!!!!!!!
한사랑님 감사합니다! ^^
아직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더많이 울어야 연륜이란게 쌓이겠지요 지금까지 고생한것 헛되지않도록 항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님은 성공을 확신 받을것 같습니다
제가쓴글을 다시 읽어보니 쑥스럽네요! 다른분들도 모두 저보다 더노력하고 열심히 사실텐데.... 아우렐로님 말씀 감사합니다! 더욱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
고생안하고 성공할순 없는지...가슴이 따뜻해 지는 글이었습니다......
지금 조그마한 고생이 나중에는 커다란 행복으로 올거라 믿고 살고있습니다 ? ^^ 빈이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사십니다.많이 배우고 갑니다
yykkby23님 감사합니다!
정말..정말..최선을 다해서 열씸히 사시네요..제가 부끄럽네요..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 두려웁거나 힘든것은 없죠 가족을 위해서라도 화이팅하십시요..^^꼭 성공하실겁니다
감사합니다! 이스타나 님에게 답글 쓰는 지금도 우리 첫째딸이 내옆에서 이것저것 참견하는데 귀찮으면서도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아들하나 더 낳아야 하는데.....^^;
머리가 숙여주는군요. 님은 꼭 성공하실겁니다.
부끄럽습니다! 달무리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며 오늘의 고통을 보약삼아 살아가는 님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예전에 광주에서 제일 장사잘된다는 김밥집 사장님의 조언중에 장사가 안되는 이유는 "경기가 안좋다" "위치가 안좋다"등의 문제 보다 "모든 문제는 내 가슴 속에 있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철저히 경험하시고 준비 하셔서 대성 하십시요.
본인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좋은스승 좋은오너를 만나는것도 중요한것 같아요... 태진아님 격려의글 감사합니다!
너무 열심히 사시네요.저의 나태함을 돌아보아야할듯....
정동진님 말씀 감사합니다! ^^
고생 많으시네요..고진 감래라고 했습니다..훗날 좋은 날이 오겠지요,,화이팅
고생도 있지만 하루종일 식당 식구들과 일하다 보면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도 많아요 그게 사는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의마음 변치말구 오래도록 간직하며 사십시요...
예! 일하다 정말 힘들때가 오면 후회도 많이 하게되는데 주위분들이 많은 도움이 되곤 합니다. 처음 가졌던마음 마지막까지 잊지않고 가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무박골님 감사합니다.^^
노력의 결과는 잇을겁니다,,,좋은글 잘 읽엇습니다,,,
우리 와이프 이름도 소영인데....^^; 박소영님 말씀 고맙습니다!
"장사가 안된다며 경기 탓을 하는 사장은 사실 본인의 내부 경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정말맞는 말씀입니다~원하시는 일 꼭 이루시기바랍니다^^
저희 사장님도 언젠가 변화가 있겠죠.... 가게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첩이 빨리 없어져야겠네요.3번째적은것도있겠지요.더이상 그 수첩에는 적을게 없겠군요.화이팅.........
그렇지만 아직 계속 적고 있습니다. 잘때 빼놓고는 항상 가지고 있어요.... 어쩔때는 이게 큰위로가 될때도 있어요 계속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 아! 그리고 칼국수 배운것도 적어놓았는데 워낙 흔하고 잘알려진거라....좀... 나중에 정리해서 혹시 필요하신 회원님들에게 공개할께요^^
꼭 성공 하세요 화이팅
mooncoco님 감사합니다! ^^
정말 좋은글을 읽고 갑니다..나태했던 저의 마음을 흔흔한 글로서 씻어내려간 기분입니다....예전 저를 본듯한 글이군여..부디~~~~초심을 잊지마시길...........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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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제가 빨리 잘돼야지....ㅎㅎㅎ
손정배님도 잘되실거에요... 화이팅!^^
우와 대단하세요 님 말씀 들어 보니 제가 부끄럽습니다 전 일식하는데 궁금하시면 연락주세요 010 6210 5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