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와줘서 정말 고맙다. 여기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
당신은 약속한 대로 정말로 이곳에 와줬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심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대신 당신은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이곳에 있는 쪽을 택했다. 이 책이 지금 당신 손에 들어가 있는 걸로 봐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이 아무 의식 없이, 당신이 뭘 하고 있으며 왜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로 이렇게 했다면, 내가 하는 이야기가 이상하게 들릴 터이니 약간 설명을 하는 게
순서일 듯 싶다.
먼저 나는 이 책이 딱 맞는 때에 당신 인생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당신에게 일깨워주
고 싶다. 아마 지금은 이 말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당신을 위해
쌓아놓은 체험들을 끝낼 때쯤이면, 당신도 틀림없이 이 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은 완벽한 질서 속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당신 삶에 이 책이 찾아온 것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당신이 이 책에서 체험하게 되는 것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찾아오고 갈구해
오던 것들이다. 당신이 이 책에서 체험하게 되는 것은 당신 인생에서 가장 최근에
이루어질 -일부 사람들에게는 생전 처음일 수도 있는- 당신과 신의 실제 만남이다.
이것은 하나의 만남이다. 그리고 그것은 진짜 실제 만남이다.
신은 이제부터 나를 통해 실제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이삼년 전이라면 나
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으리라. 그런데 내가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 자신
이 이미 그런 대화를 가졌으며, 따라서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
것은 가능할 뿐 아니라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듯이.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이 책이 당신 손에 있도록 만든 게 당신이듯이,
당신 역시 이런 일을 일어나게 하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창조하는 원인 제공자들이며, 우리 모두가 단
하나 뿐인 위대한 창조주(神)와 함께 그런 사건들을 일으키는 개개 환경들을 만들어
내는 공동 창조자들이다.
당신들 덕분에 내가 처음으로 신과 이야기를 나눈 건 1992~1993년의 일이다. 나는 화
가 나서 왜 내 삶이 투쟁과 실패의 가히 기념비라 일컬을 정도가 되었느냐고 묻는 편
지를 신에게 적고 있었다. 모든 것, 남녀관계에서 직업, 자식들과의 관계, 건강에 이
르기까지 정말 모든 것에서 나는 오로지 투쟁과 실패만을 경험하던 중이었다. 나는
편지에서 신에게 왜 그런지 알려달라고, 또 내 삶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무엇이 필요
한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이 그 편지에 대답을 해준 것이다.
그 대답이 어떤 방식,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는가는 1995년 5월에 출간된 [신과 나
눈 이야기 1]에 나와 있다. 아마 당신도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혹은 그 책을
읽기까지 했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더 이상 이 책의 서론격인 이 부분
을 읽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당신이 첫번째 책을 잘 모른다면, 나는 당신에게 빠른 시일 안에 그 책을 만
나 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1권은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보여줄
뿐 아니라, 이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우리 개인 삶에 대한 많은 질문들, 즉 돈,
사랑, 성행위, 신(神), 건강, 질병, 음식, 인간관계, '옳은 일' 같은 우리 일상체험
의 여러 측면들에 훨씬 더 자세히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시기에 신이 세상에 주길 원하는 한가지 선물이 있다면, 그건 1권에 있는
내용들일 것이다. 늘상 그러하듯이("네가 청하기도 전에 내가 대답해주리라"), 신은
이미 그렇게 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후(혹은 이 책을 다 읽기 전이라도) 1권을 읽는
쪽을 선택하길 바란다. 그것은 완전히 선택의 문제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이 책
으로 데려온 것이 '순전한 선택(pure choice)'인 것과 꼭 마찬가지로. (1권에서 설명
되는 개념이다.)
내가 뒤이은 내용에 대한 짧은 서문격으로 2권의 이 부분을 적은 것은 1996년 3월의
일이다. 1권에서처럼 그 내용이 '도착하는' 과정은 지극히 단순하였다. 나는 그냥 빈
종이철에 아무 질문이나...... 대개는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질문을 적었다. 그
러면 그 질문을 적은 것과 거의 동시에 그에 대한 대답이 내 머리 속에 떠올랐다. 마
치 누군가가 내 귀에 속삭이기라도 하듯이.
나는 받아쓰기를 하고 있었다!
안내문격인 이 몇줄의 글을 제외하면, 이 책에 들어 있는 모든 자료는 1993년 봄부터
일년이 좀 더 되는 기간 동안에 종이철에 옮겨진 글들이다. 이제 나는 이 책을 당신
에게 선물하고 싶다. 이 자료가 나에게서 나와서 나에게 주어졌듯이......
***************
오늘은 1993년 부활절인 일요일이다. 나는 지시받은 대로 이곳에 있다. 연필을 손에
쥐고 종이철을 앞에 놓고 시작할 준비를 갖춘 채, 나는 여기에 있다.
먼저 당신에게 신이 나더러 이곳에 있으랬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만
날 약속을 했다. 신과 나와 당신이 함께 체험하고 있는 삼부작의 두번째 권인 2권을
오늘부터 시작하기 위하여.
그러나 나로서는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지, 아니 우리가 건드릴 주제들이 어
떤 것인지조차 모른다. 그건 내 머리 속에 이 책을 어떤 식으로 꾸려갈 지 아무런 계
획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게 있을 리 만무한 것이, 이 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결정하는 건 내가 아니라 신이니 말이다.
일년 전 오늘인 1992년 부활절에 신은 나와 대화를 시작했다. 나도 내 말이 황당하게
들리리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일은 진짜로 일어났다. 그 긴 대화가 끝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나는 좀 쉬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 이 대화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당신들 역시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으며, 지금 이 순간 당신들은 그 약속을 지키고 있
다. 나는 이 책이 나만이 아니라, 나를 매개로 당신들을 향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음을
확실히 안다. 분명히 당신들은 아주 오랫동안 신과 '신의 말'을 찾아헤맸을 것이다.
내가 그러 했듯이.
오늘 우리는 함께 신을 찾아낼 것이다. 함께 하는 이것이야말로 언제나 신을 찾아내
는 최상의 방법이다. 우리는 따로 떨어져서는 절대 신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건
양방향이란 뜻이다. 내 말은 우리가 서로 별개인 한 우리는 결코 신을 찾아내지 못하
리란 것이다. 우리가 신에게서 떨어져 있지 않음을 깨닫는 첫걸음은 우리가 서로 떨
어져 있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고,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알고 깨달을 때까지는 우
리와 신이 '하나'임을 알고 깨달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은 지금까지 한번도 우리와 떨어져 있지 않았다. 우리와 신은 별개의 존재라는 건
단지 우리의 생각일 뿐이다.
이것은 누구나 흔히 범하는 실수이다. 또 우리는 우리가 서로 별개의 존재라고 생각
한다. 그래서 '신을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은, 내가 발견한 바로는, 우리가 서로를 찾
아내는 것, 서로에게서 숨는 짓을 그만두는 것, 그리고 물론 우리 자신에게서 숨는
짓을 그만두는 것이다.
숨는 걸 그만두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진리를 말하는 것이다. 모두에게 항상 말하는 것
이다.
이제 진리를 말하기 시작하라. 그리고 결코 멈추지 마라. 먼저 자신에게 자신에 대한
진리를 말하는 것에서 시작하라. 그 다음엔 다른 사람에 대한 진리를 당신 자신에게
말하고, 그러고 나서는 다른 사람에게 당신 자신에 대한 진리를 말하라. 또 그 다음
엔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 자신에 대한 진리를 말하고, 마지막으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에 대해 진리를 말하라.
이것이 '진리를 말하는 다섯 단계'이다. 이것이 자유에 이르는 5중의 길이다. 그러면
진리가 당신을 자유케 할 것이다.
이 책은 진리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내 진리가 아니라 신의 진리에 대해.
우리, 즉 신과 나의 첫 대화는 정확히 한달 전에 끝났다. 내 생각엔 이번 책도 첫번
째 책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듯 싶다. 즉 나는 묻고 신은 대답하는 식으로. 자,
이제 내 이야길 멈추고 신에게 물어볼 때가 온 것 같다.
신이시여- 앞으로 진행될 방식이 이런 식인 게 맞나요?
그렇다.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네가 묻지 않더라도 내가 직접 제시할 몇몇 주제는 빼고, 너도 알다시피 나는
첫번째 책에서는 거의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랬죠. 그런데 여기서는 왜 그런 식으로 바꾸는 겁니까?
이 책을 적는 건 내 요청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앞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너더러 이곳에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반면에 첫번째 책은 네 스스로 시
작한 프로젝트였다.
너는 첫번째 책에 대해서는 나름의 일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 대
해서는 내 의지를 따르는 것 말고는 너는 아무런 일정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래요. 맞는 말씀입니다.
닐, 그곳(1권을 말함 - 옮긴이)은 머물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나는 너와 다
른 사람들이 자주 그곳에 가보길 바란다.
하지만 전 당신의 의지가 곧 제 의지라고 생각했는데요. 당신의 의지가 제 의지와
같다면 어떻게 제가 당신의 의지를 따르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건 미묘한 문제인데, 시작하기엔 그리 나쁜 지점이 아니다. 우리가 이 대화
를 시작하기엔.
몇 걸음 뒤로 돌아가보자. 나는 한번도 내 의지가 곧 네 의지라고 말한 적이
없다.
아니요! 했습니다. 1권에서요. 당신은 제게 분명히 "네 의지가 곧 내 의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같은 게 아니다.
아니라고요? 절 놀리시는군요.
내가 "네 의지가 곧 내 의지"라고 할 때, 그건 내 의지가 곧 네 의지라는 것
과 같은 뜻이 아니다. 만일 네가 항상 내 의지대로 행동한다면, 네가 깨우침
을 얻기 위해 할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 과정은 끝날 것이며, 너는
이미 그곳에 있을 것이다.
내 의지 외에는 어떤 다른 일도 하지 않는 날이 올 때, 너는 깨달음의 경지
에 이를 것이다. 만일 네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내내 내 의지대로 살아왔
다면, 너는 지금 이 순간 이 책에 말려들 필요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네가 내 의지에 따라 살아오지 않은 건 확실하다. 사실 너는 대개의
경우 내 의지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제가 모른다고요?
그렇다. 너는 모른다.
그럼 왜 당신은 당신의 의지가 무엇인지 제게 말해주시지 않는 겁니까?
나는 말해준다. 단지 네가 듣지 않을 뿐이다. 설사 네가 듣더라도, 너는 진
심으로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리고 네가 귀 기울이더라도, 너는 네게 들리
는 것을 믿지 않는다. 또 설사 네가 귀 기울여 듣는 것을 믿더라도, 너는 어
쨌든 내 지시대로 따르지 않는다.
그러니 내 의지가 곧 네 의지라고 말하는 것은 확실히 정확하지 않다.
반면에 네 의지는 곧 내 의지이다. 첫째, 네 의지를 내가 알기 때문이고, 둘
째, 네 의지를 내가 받아들이기 때문이며, 셋째, 그것을 내가 칭찬하기 때문
이고, 넷째, 그것을 내가 사랑하기 때문이며, 다섯째, 그것을 내 것으로 삼
고 '내것'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네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졌다는 뜻이며, 내가 조
건 없는 사랑으로 네 의지를 내 것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이제 내 의지가 네 것이 되도록 하려면 너 역시 나처럼 해야 한다.
첫째, 너는 내 의지를 이해해야 하고, 둘째, 너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며,
셋째, 너는 그것을 찬양해야 하고, 넷째, 너는 그것을 사랑해야 하며, 마지
막으로 너는 내 의지를 너 자신의 것이라 불러야 한다.
너희 인간 종족의 역사 전체에서 일관되게 이렇게 해온 사람은 정말 극소수
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한줌 정도의 사람들은 거의 항상 이렇게 했고, 그보
다 많은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했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때때로 이렇
게 했으며, 사실상 모두는 드물게만 이렇게 했다. 비록 그 중 일부는 그렇게
한 적이 전혀 없긴 하지만.
저는 어느 범주에 들어가나요?
그게 중요한가? 너는 이제부터 어느 범주에 포함되길 원하는가? 그게 더 적절
한 질문이 아닐까?
그렇군요.
그렇다면 네 대답은 무엇이냐?
저는 첫번째 범주에 들길 바랍니다. 항상 당신의 의지를 알고, 항상 그에 따라
행동했으면 하거든요.
그건 기특하고 칭찬받을 만한 일이긴 하나,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왜요?
네가 자신을 그런 식으로 내세울 수 있으려면 그 전에 엄청 많이 성장해야 하
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게 말하노니, 네가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너는 얼마든지 자신을 그렇게 내세울 수 있으며, 신성(神性)으로 옮
아갈 수 있다. 성장하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렇담 지금까지는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까?
그러게. 왜 그랬느냐? 너는 뭘 기다리고 있느냐? 혹시 너를 붙들고 늘어지는
게 나라고 믿는 건 아니냐?
아닙니다. 저 자신을 붙들고 늘어지는 건 바로 저라는 걸 명확히 압니다.
좋다. 명확함이야말로 깨달음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저는 깨달음을 얻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습니까?
이 책을 계속 읽어라. 이것이 바로 내가 너를 데려가고 있는 지점이다.
* 음악 - 자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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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감사합니다. 깨우침의 길, 자유의 길 이제 제 차례군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읽고 또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