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일요일. 휴일이지만, 일찍 부터 서두른다. 8시 반. 문경 출발. 예천, 시원스레 뚫린 길을 안동까지 달린다. 여기서 부터가 문제다. 꼬불꼬불한 길을 기어서 청송에서 약수 한 잔. 지품을 지나면 영덕이다. 바쁜 마음에 사진 한 장 못 찍었다. 명목은 대게 파티. 그러나 먹는 것은 여벌이다. 대구, 부산, 울산, 문경에서 강구로 집결하는 친구들에 마음이 설렌다. 생각해보니 반 세기를 함께 한 친구들이다.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11시 강구 세종 다방 집결.
다방에서 장영호 동기 내외 한 컷
이 친구는 사진 찍히는 것이 질색이다. 늙는 모습 보는 것이 싫대나 어쨌다나. 친구. 나는 볼폼 없이 마른 몸매에, 남보다 배는 주름진 얼굴, 세속적인 출세, 치부 어느 것 하나 이룬 것은 없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네, 마음을 청소 하는 자 행복이 오고 외모에 신경 쓰는 자 행복이 도망 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강구 대게
배에서 내리는 대게를 사서 가정집에서 찌는 값만 주고 먹는다. 총무인 영호 동기가 주관 했다면 횟집에서 분위기 잡았겠지만 동부인한 관계로 짠돌이 여인네들의 의견대로 싼 것만 찾았다. 나는 안사람이 몸이 좋지 않아 혼자 참석. 눈물이 앞을 가려(?) 맛만 좋다. 운전 관계로 소주는 자기 주량의 최소치만 마셨다.
술을 깨우기 위해 노래방으로
슐울 깨운다며 찾은 노래방. 김종철 동기. 학창시절 합창반 활동을 했다는 것이 자랑인 이 친구는 가수 못지 않은 솜씨에 모르는 노래가 없는 신명파다. 마이크 독점이 약간의 흠.
자타 공인 음치인 소생도 한 곡
다른 모임은 여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남자들이 점잖을 빼는데 이 모임은 여자들은 마이크 잡을 기회조차 흔치 않다. 총무가 말리고 말려서 2시간 만에 노래가 끝났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대게 작은 5만원(13마리) 사서 집으로, 집에 오니 대게에 아내 입이 찢어진다.
1년치 스트레스는 푼 것 같은 하루였다.
글을 쓸 때는 그림과 글의 균형이 맞는데 등록을 하면 영 안된다. 컴퓨터 잘 아는 동기 있으면 해답 좀 부탁합니다.
첫댓글 좋은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네요. 영덕 대게는 지금 한창 맛이 좋을 때인데...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