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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원정기
머리말: 그냥 나는 글을 써 본 경험이라곤 별로 없고 책이라곤 만화책을 주로 읽어봐서...
이런 것을 쓰는 걸 잘 못한다. 이렇게 써본거라고는 독서감상문 뿐이니...(헛헛...) 이것은 그냥 내가 백두대간을 다녀와서 써본 이야기다.
8월 10일 새벽이었다.
“아빠~ Let's go~!”
7:35분까지 서울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고 경주로 가야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출발!!!
우리집은 용인이기 때문에 서울역이 아니라 수원역에서 기차를 타는 것도 되었지만 아빠께서 회사를 가시는 겸 나를 태워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다.
드디어 기차가 왔다.
땡~ 땡~ 땡~ 땡~
‘이번 열차는 포항과 울산으로 가는 새마을호 열차입니다.’
왔다!!!!!ㅡㅡ;;
다행히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라 오래 서 있어서 늦지 않았다.
“잘 갔다 오렴.”
아빠의 마지막 말씀. 그리고 또 방송이 나왔다.
“입장권(500원 정도를 주고 표를 받은 뒤에 잠시 들어가서 배웅해 주고 나오는 것 기차표와는 다르다.)을 소지하고 계신 분들은 속히 열차 밖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기차가 출발하고 10분쯤 되니까 간식 판매원이 등장했다.
“삶은 계란 있습니다. 과자, 시원한 음료수 있습니다.”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나는 그냥 잠을 잤다. 실컷 자다가 깨어나 보니 어느새 대전까지 와 있었다.
또 자려고 했지만 방금 잠을 잤고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아주 커서 잠이 도망가 버렸다.
열차 천장에 매달려 있는 tv를 보기 시작했다. Drama City에서 나오는 ‘때밀이 넘버쓰리’라는 드라마가 나왔다.
이어폰이 없어서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재밌었다.
헉! 어느새 경주다. 나는 황급히 가방을 챙겨들고 후다닥 출구로 뛰어나가니 왠 이쁜 누나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네가 김민석이니?”
‘ 얼라... 원래는 법사님이 나오시기로 했는데?’
나는 황당했다.
“잠깐만 기다리렴. 누나 볼일좀 보고올게 ^^;;”
그 누나 이름은 홍지영. 처음에 볼때 추자현인줄 알았다. 너무 닮았엉~ 누나가 볼일을 본뒤 역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누나랑 같이 밀면을 먹었다.
게다가 점심이라 나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국물까지 쓱싹 해치웠다.
그런데 누나는 아직 절반도 못 먹은 상태였다. 내가 너무 빨리 먹었는지?
그 뒤에 택시를 타고 누나가 다니는 학교인 동국대학교를 갔다.
대학교 도서관에 처음 와봤다. 책이 좌르륵......
나는‘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라’라는 책을 읽었다.
반쯤 읽고 지루하자 도서관 컴퓨터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게임은 하지 않고 까페를 들어가서 놀았다. 글도 올리고~~~ “깔깔유머방”이라는 코너에서 만화를 보다가 지영누나가 다시 왔다.
“민석아~ 많이 기다렸지?”
누나가 말하자, 나는“까페 돌면서 놀았어~.”라고 대답했다.
이제 보현수련원으로 갈 차례다.
그런데 여기는 서울과 달리 버스가 되게 비싸다... 하긴 먼 곳을 다니니깐(도시도 멀리 다니잖아!) 이런데서 대학을 다니려면 돈을 많이 소비할 것 같았다.
버스를 3번 정도 갈아타고 나서 드디어 보현수련원에 도착하였다.
우선 정보센터(유치원이라고 해야하나...)에 가서 기다렸다.
3년 전, 내가 3학년 때 여기에 지금의 목적과 같이 백두대간 산행하러 온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렇게 발전해 있지 않았는데 3년이 지나고 나니 이렇게 변했다.
거기 컴퓨터도 있었다. 내가 관심을 보이자 “컴퓨터 하렴”이라고 지영누나가 말했다.
그런데!!!!!!
컴퓨터에 조각난 파일(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지운 것)이 너무 많아 남은 공간은 많았는데 시동상태가 느려서 내가 컴퓨터를 다시 빠르게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컴퓨터를 고치니까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다 고쳐보니 밤이 되어버렸다.
“내 게임은 날라갔엉!!!!!!”
하긴... 버스로 수련원 오는데 시간을 다 써버렸고 컴퓨터를 고치느라 밤이 되어버렸다. 밤9시가 넘어서 수련원 옆에 있는 집에 갔는데. 어디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우앗!!! 개다!!!”이름은‘땡칠이’라는 강아지였다. 그런데 너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런데 밤에 공사를 돕는 형들이‘구들장구이(넓적한 돌판에다 고기를 구워 먹는 전통 방식)’고기를 먹을 때 고기가 먹고 싶었는지 땡칠이가 왔다.
고기 한조각 집어 올려서 떨어뜨리니까 강아지가 아주 잘 받아먹는다.
내가 너무 많이 주는 것 같아서 지영누나가 그만 주라고 하자, 강아지가 누나를 물었다.
그러자 나는 웃음이 튀어나왔다. 강아지가 대드는 모습이 하도 재미있어서.
집에 들어와서 나는 군대 간 규현이 형이 쓰던 방을 쓰게 되었다.
그곳엔‘짱’이란 만화책이 쫘~악 널려 있었다.
읽다가 자정쯤 되자 법사님과 원장님이 오셨다.
나는 목욕을 하고 곧바로 잠잤다.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바로 물놀이 갈 준비를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이 계곡으로 간다는 것.
난 처음 보는 애들이라 아는 애들이 없었다.
1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후 계곡에 가는데, 길에 소 한 마리가 있었다. 찻길에는 소똥을 밟은 흔적이 수두룩, 그러자 지영누나가 말했다.
“소똥을 건축자재로도 쓰는데?”
컥!!! 내 장래희망이 건축가인데 소똥을 건물짓기에 필요한 재료라고!!!?
그린데 소가 자기 꼬리로 파리들을 쫒고 있었다.
얼마나 목욕을 안했으면... 그러고 보니 나도 물놀이를 가야겠군!
내 허리까지 물이 차는 곳으로 가서 풍덩 빠졌다.
원래는 낚시를 하라고 선생님이 뜰채를 주셨는데 물고기는커녕 이끼가 둥둥 떠다녔다.
그런데 유치원 반끼리 물싸움이 나자 달님반 선생님은 달님반 아이를 상대팀에게 보내고 나를 그 속에 넣었다.
하긴 내가 몸집으로 봐서도 전투력은 대단해 보인다...
시작 하자마자 나는 내 특기의 물공격을 날렸다.
결과는 승리~!
옆에서 보고 있던 지영누나를 선생님들이 물속으로 끌여들어서 옷을 젖게 하였다.
나는 그날 어깨까지 다 타버렸다. 분명히 선크림을 바른거 같은데 살까지 다 벗겨졌다.
돌아와서 봐보니 내 어깨가 벌겋게 부어 있었다.
‘선크림을 좀 많이 바를걸’이란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아침이다.
아침에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나와서 땡칠이랑 놀았다.
거참 내 운동화 끈이 맛있는지 그걸 자꾸 물어뜯는다.
토요일이라 정보센터가 열려 있었다.
‘ 아!!! 거기에 컴퓨터가 있었지!!!?’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 가봤는데 그렇게 찾던 법사님이 계셨다. 홈페이지 개방중이신가?
굼벵이 컴퓨터를 딱 켰다.
내가 좋아하는‘메OO스OO’라는 게임을 설치하는데 1시간이 더 넘게 걸렸다.
‘아무리 느려도 이렇게 느릴 줄이야... 내가 어제 안 고쳤으면 몇 시간이 걸렸을까?’
그런데 다 되던 순간!!!!
컴퓨터가 렉을 먹어서 꺼졌다... ㄱ-....
어이가 없었다. 이걸 다시 설치해야 한다니 정말 막막했다..
몇 시간이 지나서 겨우 설치되었다.‘만세!’라고 나는 외쳤다.
들어가서 사냥을 해보니 우리 집에서 그렇게 빠르던 기술이 이제는 영화를 보듯이 슬로우 모션으로 동작 하나 하나가 보였다.
아는 친구가 들왔다.
‘오~ 왔냐?’내가 글을 올리자,
역시 인터넷이라 귀찮은지 모르지만 그는 말했다.
‘ㅎㅇ’
‘....’
대단히 어이없었다.
게임 하다가 법사님이 심심하셨는지 나에게 말을 걸으셨다.
“민슥아.”
법사님이 내 이름을 사투리로 이렇게 부르신다.
“네?”내가 대답했다.
“집에서 많이 못하던 게임 하니깐 좋제?”
“예....ㄱ-”
상당히 좀 썰렁한 질문이었다...
게임을 끝내고 집으로 와서 만화책을 읽었다. 자그마치 20권이 넘는 책을 절반이나 읽었다. 그만큼 시간을 쏟았다는 것.
목욕을 하러 욕실에 갔다. 그런데 뜨거운 물을 틀자 찬물에 누런 물이 나왔다!!!
지영누나한테 물었다.
“이거 물 왜이래...?”
“음? 이상하다... 그냥 찬물로 해.”누나가 말했다.
하긴 지금은 여름이다. 혹시 그것 때문에 찬물로 하라는 시추에이션?
찬물로 목욕을 했는데 감기에 걸린 듯 자꾸 콧물이 나왔다. 하긴 어깨살이 다 타버려서 지영누나가 감자를 깎아 햇볕에 탄 곳에 붙이는데 그 감자가 차가운 데다가 나는 남의집이지만 하도 더워서 팬티만 입고 나머진 홀랑 벗었다. 이미 어제 물가에서 다 본걸 뭐...
다음날 아침. 법사님이 나보고 말씀하셨다.
“자, 이제 의자 치우자.”
그것은 자그마치 70개는 넘어 보이는 개수. 빨리 하기 위해 나는 2개씩 나르는데 장난 아니었다. 절반을 치우고 나니 법사님이 나에게 음료수를 주신다기에 기대 했는데 그것이 무엇이냐! 오가피였다...ㄱ-;; 몸에는 좋지만 맛은 영...
다 치우고 나니 이제는 온천에 가자고 한다. 그 온천은 여기 수련원에서 1시간 넘는 거리에
있다. 커컥... 목욕을 2시간 하면 총 4시간!!!!
일단 그곳에 가서 목욕을 하는데, 역시 가짜는 아닌 듯 썩은 계란 냄새가 났다.
온탕에 들어가 보니 몸이 미끌미끌해졌다. 한여름에 온탕에 있으니 얼마나 덥겠는가, 그래서 나는 냉탕에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냉탕이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미지근한 물이었다! 그런데 그 옆에 냉각수탕이라는 온천수를 냉각시킨 탕이 있었다. 탕에 들어가려다 나는 포기했다. 왜냐하면 그곳엔 때가 둥둥 떠 있었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나와서 TV를 봤다. 법사님이 왜 안계시나 했더니 머리를 밀고 계시는 중이었다. 한참을 보다가 법사님이 머리를 다 깎으신 뒤에 목욕을 하고 그곳을 나왔다.
누나들을 보니 머리가 짧은 남자들은 머리 말리기가 쉬워 여자들보다 간편하다.(요즘에 그 샤기컷인가 사기컷인가 하는 머리스타일 하는 남자들 빼고)
목욕을 하고 갑자기 회를 먹는단다. 오호홋! 이게 무슨 횡재(?)인가!!! 나는 회나 초밥은 아주 정신을 못 차린다. 그러나 포항까지 가서 먹을려고 하는데 피서를 가는 차가 만만치 않았다. 차가 개미걸음 걸어가듯이 이렇게 늦게 가다니 차라리 걸어가는 게 더 빠를 것 같기도 하다. 중간에 하도 막혀서 주위에 있는 횟집에서 회를 먹었다. 그런데 우리가 마지막 손님인지 회가 늦게 나온데다가 서울 횟집에서 보던 회랑은 천지차이였다. 분명히 모듬회를 주문했는데 있는게 뼈달린 세꼬시밖에 없었다.
회를 다 먹고 나서 화장실을 가는데 횟집에서 부업으로 민박집을 하나보다. 방이 쫘~악 있었다. 설마 이게 다 종업원용 침실은 아니겠지...
내일 차에 실어갈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을 사러 할인마트에 갔다. 방금 먹은 회가 잘못되었는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들어갔다 왔다. 그덕에 좀 늦어졌지만.
이제 내일부터 시작될 백두대간 탐험(?)을 준비해야한다. 옷, 칫솔, 치약, 간식용 양갱, 혹시 어두우면 써야할 랜턴 등등~ 준비를 다하고 나서 만화책‘짱’을 읽었다. 그러다 졸려서 잤다.
다음날! 드디어 오늘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침에 짐을 지고 나가보니 아저씨들과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형이 한명 있었다. 누나들이 벌써 출출한지(아침 먹지 않은 건가?)
양갱 한개를 까먹었다. 다 먹고 나서. 출발했다... 무려 6시간이 넘게 걸리는 강원도로 가는 험난한(?)길!!!
중간에 휴게소에 점심을 먹으러 들렀다. 지영누나와 고1인 형은 충무김밥을, 다영누나는 돈까스를 먹고 나는 해물라면을 먹었다.
그런데 내 라면이 맛있었는지(ㅋㅋㅋ) 누나들과 형이 내 국물을 먹기 시작했다. 하긴 내가 먹어봐도 맛있었으니까.
내가 라면을 국물까지 먹어서 좀 늦게 나왔다. 나와보니 휴게소 옆 벤치에서 어른들이 오징어를 잡수시고 계셨다.
나는 해산물이라면 환장을 하기 때문에 역기 오징어도 놓칠 수 없다!!!
다시 출발하는 차 안에서 나는 오징어를 계속 뜯었다. 그러자 운전하시고 계시던 백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너 나중에 올때 오징어 두 마리 사라.”
“......”
그러자 원장님께서 웃으셨다. 내가 너무 오징어를 좋아해서 많이 먹었는지 몰라도 이런소리 들으면 좀 화내야(?) 할 것을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다. 중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인 죽령터널이 나왔다. 부산에서 춘천을 잇는 중앙고속도로가 소백산맥을 통과하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데, 길이가 4.6km이라니 어마어마했다. 그 터널을 통과하는데 4개 이상이나 되는 게이트에 숫자가 써져 있었다. 아마도 비상대피소로 보였다.
드디어 다 왔는가 싶더니 풍력 발전소에 도착했다. 쓰레기를 버리려고 화장실에 갔는데 냄새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로 썩은 냄새가 났다. 중간에 계단이 많이 이어져 있었다. 계단을 계속 올라가서 보니 고속도로를 짓다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는(?) 이름이 새겨진 비석(?)같은게 세워져 있었다.
그 뒤에는 전망이 탁 트여 있는데, 보이는게 산뿐이었다. 그래도 도시가 보였다.
자~ 다시 차를 타고 우리가 묵을 숙소로 간다. 물론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오늘은 산행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묵으러 갈 곳은 폐교라는 원장님의 말씀에 갑자기 여고괴담이 생각났다;; 하지만 지금은 야영장으로 쓰인다는... 차를 타고 폐교로 가는데!!! 비포장 도로를 가서 울퉁불퉁하기도 하고 급커브 길도 많아서 차 이리저리 부딪치기도 했다. 내가 가운데에 앉아서 창 쪽에 있던 누나들이 피해를(?) 많이 입은 것 같다.
고생을 하고 와서 텐트를 치는데, 내가 이리저리 불려다녔다.
그런데 저녁밥을 하려고 하는데 제일 중요한 쌀이 없었다. 다행히 폐교...가 아닌 야영장 옆에 농협이 있어서 다행이였다. 우리도 건전지를 사러 농협에 있는 구멍가게(?)에 갔다. 산 것은 큰 사이즈로 램프에 끼우는 것이었다. 우리 4명(나,형,누나들 2명)은 할일이 없어서(?) 농협 옆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았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해보니 다른날에 야영장 같은데서 쓸 슬리퍼나 샌들을 가져오지 않았다... 켁... 그래서 이 운동화로 그냥 버텨보기로 결정~ 놀이터에서 놀다가 저녁 준비로 쌀을 씻는데 그 씻는곳에서 어떤사람들이 잡아온 조그만 생선을 씻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징그러웠다. 저런 작은 물고기는 멸치 아니면 먹기 싫다. 밥을 먹으며 고기를 먹는데 이 학교 교장선생님이 오셨다. ‘신선주’라시며 느낌은 술과 같은데 알코올이 없어서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그 뒤에 교장선생님의 부인으로 보이시는 분이 고추를 가져오셨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오셔서 피망을 가지고 소주를 따라 먹는 이름하여‘피망주’라는걸 먹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러고 보니 내 머릿속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빠가 술을 잘 드시지 못하지만 야채나 과일을 저렇게 변형시켜 먹기 좋아 보이게 해보면 어떨까?’그러니깐 술을 먹을때 그 술잔으로 쓰이는 야채나 과일의 효능이나 향이 들어가지 않겠는가 이 소리다.
저녁을 다 먹고 산책하러(슬리퍼가 있는지 보러;;;) 동네를 돌아 다녔다. 다리를 건너보니 슈퍼가 하나 있어서 여기에는 안팔거라고 내가 말하자 그래도 물어 보았다. 역시 없었다.
이제 목욕을 할 차례. 아까 화장실을 가는 김에 주위를 둘러보니깐 샤워장이 있었다.
거기 가서 고1인 우현형은 땀이 나지 않았다면서 그냥 머리만 감고 나에게 등목을 부탁했다. 여기서 등목이란, 내가 전해들은 말로는 옛날 시골에서 더울때 우물에 있던 시원한 물을 바가지로 퍼서 조금씩 등에 뿌리다 나중에는 확! 부어버리는(?) 뿌리는 사람은 재밌는 놀이. 그러나 여기는 샤워기로 한다....ㄱ- 우현형 등은 미끌미끌했다. 이유가 뭔지 보니 사춘기라 개기름...이나 여드름이 나서 기름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등으로 흘러가서 오래 묵어 있다가 이런때 씻기는것. 나중에 내 손이 미끌미끌했다. 리마리오처럼.ㄱ-...
목욕을 다 하고 나니 시원했다. 자~ 이제 자볼까 싶었는데!!! 어잇쿠... 침낭이 없구만...
그래서 법사님은 혹시 빌려주실까 해서 교장선생님 집으로 가봤는데 어른들이 모이셔서 고기 파티를 하고 계셨다. 나는 물어봤다. “법사님, 혹시 침낭 있으세요....?”
그러자 법사님이 말씀하셨다.“음? 아~ 내 가방 밑에 있다.”그래서 법사님이 주무실 텐트로 갔는데 텐트 입구에 침낭이 뒹굴고 있었다. 이건가보다 하고 나는 그걸 덮고 자는데, 막상 잠을 자니깐 잠이 안왔다! 그래서 잠 안자는 우현이형이랑 지영누나와 같이 별이나 보러.. 나왔다. 밖에 있는 운동장에는 교회에서 장애인을 데리고 와서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곳에는 우현이형의 꿈인 레크리에이션(한 사람이 캠프파이어나 다른 행사때 무대 같은 곳에 가서 행사 진행이나 아니면 앞으로 뒤로 같은 동작을 명령하는 사람)을 하는 사람이 있었고, 지영누나의 꿈인 장애인이나 노인들 돕는 사회복지사(사회에서 잘 돕지 않는 장애인이나 할머니,할아버지 같은 노약자를 돕는사람)가 있었다. 그런데 내꿈인 건축가는 없성~!~!
별자리를 의자에 앉아서 보기 때문에 목이 아팠다. 게다가 별자리를 볼줄 몰라서;; 그냥 내가 사는 용인같은 개발이 진행되고있는 곳에서는 이런 별 보기가 힘들다, 남쪽에 목포로 가면 별이 잘보인다고 하는데...
지영누나가 그냥 앉아있는데, 어디서 꼬마 한명이 누나 앞으로 와서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누나가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깐 도망갔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운동장을 둘러보니 대학생 동아리에서 왔는지 별자리를 관측하고 있었다. 우리 3명은 그곳에 가서 그중 한명에게 설명을 들었다.
“지금 보시는 별은 직녀별인데요, 저 밑에 빛나는 별이 하나 더 있죠? 저것을 견우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게 아닙니다. 그것은 수평선보다 좀 위에 있는 곳에 살펴보면 있습니다. 견우의 별이 빛나지 않는 이유는 견우가 누구입니까. 소치기죠? 그러나 직녀는 옥황상제의 딸이라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뒤로는....” 이렇게 설명을 계속 들었다.
그런데 그 형은 아직 아마추어란다. 왜냐하면 프로는 그 별의 유래나 그 별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할줄 알아야 할 정도라는... 우리 학교 과학실에도 별자리가 나타나 있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걸 가지고는 잘 알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 동네는 별이 잘 안보이니까. 그래서 평소에 별에 대하여 잘 모르던 나는 어느정도는 알게 되었다. 그 별자리의 위치만 안다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본 이야기도 몇가지 알긴 안다.
이제 슬슬 졸립기 시작했다. 텐트에 들어가서 잠을 자는데, 위에서 보면 침낭을 덮은 모습이 꼭 굼벵이처럼 보인다. 나 뿐만 아니라 침낭속에 들어가서 자는 사람들 모두.
다음날 아침, 화요일이다. 나는 늦게 일어났다. 얼른 아침을 보고 볼일을 보고 후다닥 텐트를 갰다. 자... 이제 출발~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에서 갑자기 배가... 볼일을 보고 나서 통제구역으로 산을 올라가려고 하는데 검문소(?)에 있던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할수없이 다른길을 찾아서 갈려고 하는데, 원장님이 삶은옥수수를 사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총 10개를 사왔다. 차 안에서 옥수수를 먹는데 나는 이런건 소금을 뿌려 먹어야 내입맛에 맞을듯?(원래 옥수수는 그냥먹기에 나한테는 좀 싱겁다..)
다른 입구에 도착했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오대산 비로봉이라는 높이가 1563.4m라는‘높은’높이에 있었다.
우리 4명은 산행을 하는데 뒤에 어른들이 안보이시는 것이였다.
그냥 신경쓰지 않고 등산을 시작. 고생고생(?)해서 올라가보니 절이 하나 있었다.
마침 물병도 비었는데 그곳에서 물도 채웠다. 다시 올라가는데 박하사탕이 보였다. 몰래 2개를 슬쩍(?) 했다. 300m정도 걸은 뒤에 쉬었는데, 뭔가 허전하다 싶어 보니 지영누나의 스틱(스키풀 같은 등산용 막대기)이 보이지 않았다!
그게 없는걸 알았는지 지영누나는 허둥대다가(?) 우현이형과 내려갔다. 그때 박 선생님께서 사탕을 달라고 하셨다. 그 뒤에 지영누나가 스틱을 찾아서 왔다. 다시 고고~ 중간에 돌이 하나 있었는데, 걸려 넘어질 뻔 했다.ㅡㅡ;;
물 먹는곳이 하나 있었다. 그러나... 그 우물같이 생긴 것의 뚜껑을 열어보니,,, 갑자기 먹기가 싫어졌다. 썩은물 같아서.
점심때가 되기 전에‘적멸보궁’이라는 조그마한 절을 발견했다. 그런데 웃긴 것이 잔디를 밟지 말라는 팻말이 사투리로 되어 있어서 한바탕 웃었다. 궁금한 사람은 가서 보시라~
절 옆에서 간식을 까먹었다. 절 뒤에 묘지같은게 있었는데 그곳에 동물들이 많았다. 비둘기랑 다람쥐 같은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은(?) 동물들이.
적멸보궁을 내려와서 가다가 점심때라 밥을 먹었다. 밥과 김치만으로도 그곳에서는 진수성찬... 배고픈게 반찬이었다. 다 먹고 나서 다시 출발 했다. 쭈욱 가다보니 계단이 나왔다. 게다가 위에는 끝이 안보였다. 이것을 올라가는거라니!!! 뭐, 언젠가는 올라가겠지만.
그런데 힘든 정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다영누나와 나는‘낙오자’라는... 흠흠...
‘워매 이거 장난이 아닌가벼...’라고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헥헥 거리면서 나는 올라갔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비로봉은 1.5km나 되는 높이에다가 나는 아직 초등학교6학년이여!
그 곳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수건을 배게삼아 돌 위에 드러누웠다. 울퉁불퉁해서 편한 자세를 취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눕자마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나는 누워있기 때문에 비를 왕창 먹었다. 특히 코로 들어가서 얼마나 쑤셨는지, 초록색 겨자를 그냥 한 숟가락 먹은 정도랄까..? 코가 찡했다. 코에서 주르륵 빗물이 쏟아지는....
다시 내려갈려니 또 막막했다. 올라오는 것도 겨우 왔는데!!! 캬악~ 다시 그 고생을???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했다. 그래서 선생님께 스틱을 하나 빌렸3..
다시 아까 밥먹던곳과 적멸보궁이 보였다. 나는 내려가기는 고수라 다른사람보다 일찍갔다..ㄱ-...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보니 이제는 아까 물을 담은 절이 보였다. 여기서 조금 쉬다가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다리가 있는게 신기할 정도로 아팠다.
드디어 내려왔다~ 이제 야영장을 가는데, 샤워장은 없고 야영장 밑에 냇가가 하나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씻으러 가는데 밤이라 안보여서 넘어질 뻔하기도 했고 물에 몸을 담그니(그 물에 가장 깊은 곳은 내 허리까지 찼다. 그래서 앉으면 몸을 담글수 있었음) 뼈까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되게 추웠다...
다음날, 수요일이다. 오늘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차를탔다.
중간에 차에서 잤는데 깨어나 보니 올라가는 곳이 통제구역. 들어가면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통제구역은, 금지구역이 아니니깐 태풍이나 폭설때만 안오면 되.”
그때 딱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가 마려웠다. 그래서 선생님께 휴지를 얻고 싸고왔다...
가다가‘산제비나비’라는 나비가 있었다. 날개가 T자 모양으로 검은 색이었다. 나비를 그곳에서 몇 번이나 보았는지 정말 지겨울 정도로...계~속 가보니 이젠 지쳐버렸다. 중간에 양갱을 두개 있길래 백 선생님을 한개 드리고 나머지 한개로 우리 4명(형,나,누나들)이 나눠먹었다. 또 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쉬어서 더 가기 나았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다. ‘어느새’ 라고는 말할수 없을 정도로 길게 느껴졌지만...
점심을 먹을려 하는데, 이제는 밥을 먹을 힘도 없을 정도로 지쳤다. 그러나 밥을 먹고 다시 원기 충전했다. ㄱ-...
그런데 다시 걸어갈려니 좀 막막했다... 하루에 20킬로를 걷는 것은 보통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등산을 정말 좋아한다면 모를까?
몇시간이 지났다.
물도 다 떨어졌다. 그런데 희망이 생겼다!!!
중간에 옆으로 내려가면 샘물이 있었던 것이였다.
나와 선생님 2명께서 같이 가셨다. 가서 물을 먹어보니 맛이 더 좋았다. 산에서 자연정화 된 물을 먹는다는 것이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일. 물을 퍼고 다시 올라갔다.
등산을 계속 시작했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다영누나가 이것을 보고 이런말을 했다.
“무슨 전설의 고향 촬영지같다.”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오싹했다.
애써 웃으면서 계속 내려갔다.
신발이 젖었다. 가방도 젖었다. 물론 옷도 젖었다. 나는 내일은 절대로 안간다고 맹세를 몇 번이나 했다. 짜증이 나서 갑자기 아픔이 안느껴지고 힘이 펄펄 났다.
이제 또 내 가방 속에 있던 빼빼로를 하나 먹었다.
한개를 많은 사람들이 먹어서 좀 적었지만, 그게도 그게 어디냐. 물도 마시고 출발했다.
한시간 정도 걸었을까, 법사님이 우산에 터~억 기대고 계셨다.
덕분에 내 몸이 가벼워 졌다. 법사님이 가방을 들어주신 것.
마지막에 다리가 하나 나왔다. 이런 다리는 본적이 별로 없었다. 다리를 건너니 차가 보였다. 지금 생각해 봐도 차가 그렇게 그리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젖은 몸으로 차를 타기란 조금 찜찜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좀 찜찜하다.
나머지 일행이 왔다. 이제 발과 무릎, 종아리에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안개 속으로 위험한 비탈길을 운전하는데 나는 그 상황에서 잠이 들었다.
깨어나보니 야영장. 역시나 뒤에 계곡이 있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원장님과 산에 갔다온 소감을 얘기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화장실을 한번 가 봤다. 그런데 이게 화장실이라고는 생각이 안됐다.
차라리 냄새가 나는게 낫지, 냄새는 안나고 나방, 거미, 내가 못보아왔던 여러 가지 징그러운 벌레들, 심지어 대변보는 곳에 개구리가 있었다.
나는 머리에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상상해 보라. 자기가 사는 집에 바닥에 바퀴벌레와 거미, 그리고 개미같은 것들이 기어다닌다고 한다면, 그것도 몇 마리가 아니고 바닥 전체를 채우는 정도의 숫자가, 어떤가, 꺼림칙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나도 이상한 생각이 자꾸 나고 있다.
이제 목욕을 하러 계곡을 갔다. 입구에 수심이 깊으니 수영을 금지하고, 내려가는데 돌이 미끄러우니 천천히 가라는 주의 팻말이 있었다. 계곡에서는 우현이 형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 물은 정말로 시원했다. 그런데 중간에 사고가 났다. 머리를 감는데 그 물을 잘못하고 마셔버린 거였다.
찜찜한 생각에 바로 돌아왔다. 이제 자려고 하는데 우현이 형이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했다. 다리를 주물러 주니 이젠 발지압. 뭐, 이런건 잘하기 때문에 그냥 해주었다.
다 해주고 나니 우현이 형이‘나도 해줄까’라고 말했지만 나는 사양했다.
다음날 아침, 아침을 먹고 나서 차를 탔는데 곧바로 자버렸다.
도착한 곳은‘한계령’이라는 곳이였다. 잘은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한계에 도전하라는 뜻? 왜냐하면 그곳은 안개가 자욱히 껴 있었고 추위는 대단했다. 여름이라 더울것이라 생각했지만 어제와는 달랐다. 이곳은 엄청 춥다!!! 그래서 휴게소로 들어가는데, 입구에 개 두 마리가 아주 편~히 잠자고 있었다. 그 개들은 안추운지 몰라도 정말 축 늘어진 모습이 아주 볼만했다.
휴게소 매점에서 과자를 사고 이제 등산을 시작했다.
휴게소 옆에있는 계단을 쭉~ 올라가니 매표소가 나오고, 어제처럼 철망이 쳐져있고 ‘통제구역’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이번엔 내 키 높이만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건너는데, 중간에 모서리에 다리가 걸려서 무진장 아팠다.
그런데 건널때 다영누나가 문제였다. 비명은 왜 지르는지(ㅋㅋㅋ) 코미디를 보는 듯이 아주 재밌었다. 나중에 장기자랑으로 개그할 때 저런 것을 해볼까 생각해봤다.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오늘은 10km정도만 한다기에 갑자기 힘이 넘치게(?) 되었다.
시작할때는 계단에 오르막길이었지만 계속 가다보니 갑자기 내리막이 나왔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있어서 다른사람보다 내가 빨리 갔는데, 지영누나가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고 한다.
커허헛 역시 내 실력은·····(퍽~)꾸엑 이제 선생님께서 그만 가자고 하신다.
벌써 10km를 걸었나? 아니 아직 조금 남았는디? 아하. 다시 돌아가면 10km는 훌쩍 넘어버리겠구만.....?
다시 왔던길로 내려 가기 시작했다. 잠시 앉아서 과자를 모두 뜯었다. 삶은계란도 있고, 포0칩에 다0제도 있었다. 다 먹고 나서 바위가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부는지라 차마 눈 뜨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했는데 우현이형이 갑자기 선크림을 찾자고 한다. 아까 올라올때 잃어버렸다는... 계속 찾고 있는데 다른곳에 집중하다 보니 쭈~욱 하고 미끄러졌다.
어느새 그 길던 계단이 나왔는데, 전망이 탁 트여서 저 멀리 바위가 보였다. 거북이라는 선생님의 말씀? 내가보기에는 으음.... 개를 타고 있는 꼬마??? 로 보였다.
으으! 아까 등산을 시작할 때 넘었던 철문이 또 보였다. 나는 그럭저럭 넘어갔는데, 다영누나가 또다시!!?
여러 가지 비명을 지르며(큭큭큭) 간신히 넘어왔다.
내려가보니 법사님께서 라면을 끓이시는중, 나보고 휴게소에 들어가서 물을 퍼오라신다.
나는 혼자가기 심심해서 지영누나와 같이 갔다.
갔다 오는데 그 아까 봤던 개중 한 마리가 파리채에 혼나고 있었다. 종업원 누나가 혼내는 중. 내 생각에는 잠을 너무 자서 그런거 같은데?
물을 가져왔는데 또 가져오란다!!! 뭐, 공부하는셈 치고....ㄱ-..
다시 물을 가져와서 점심을 먹었다. 다 먹고나서 탄산이 다 빠져버린 콜라를 라면국물 담아먹던 그릇에 따라버렸다. 기름이 둥둥... 우리 일행은 다 나를 쳐다보았다. 과연 그걸 먹을 것인지!!! 나는 이렇게 말했다.
“발우공양이여.ㄱ-”
하면서 원샷을 해버렸다. 게다가 탄산이 다 빠져버려서 이미 맛은 아주 꿀꿀한(?) 이 감칠맛 ㄱ-
점심을 다 먹고 나서 출발했다. 별 얘기를 다 하고 잠잔다든지 별짓 다하다가 왠 야영장에 도착했다. 그냥 천막만 쳐놓은 곳, 설마 이곳에서 자는겨?
다행히 그게 아니었다. 좀 더 가보니 바닷가가 앞에 있는 집에 도착했다.
얼른 집안을 돌아보니까 방에 방이 이어져 있었다.
또 4명이서 바닷가로 갔다. 큰 개가 안내를 해주었는데, 딱 우리가 갈 곳을 먼저 안내를 해주었다. 낚시하는 아저씨들도 계셨다. 과연 여기에 물고기가 있는지 그게 의문이지만.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귀신소리가 났다. 하지만 신경 끄고 그냥 사진을 찍었다. 여러 가지 포즈로. 이번에는 철사를 쳐놓은 구역 안으로 가겠단다.
나는 계속 기다렸다. 난 딴짓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알고보니 지영누나가 불렀던것. 실컷 사진 찍고 왔나보다.
그 민박집으로 다시 가 보았다. 그런데 아저씨들이 저녁식사 준비를 하신 것.
내가 좋아하는 회가 있었다. 그런데 문어회. 게다가 폐점전에 버릴려고 한 기름으로 튀긴 것 같은 치킨이 있었다. 나는 문어회만 실컷 먹는데(물론 치킨도 먹었고) 갑자기 박 선생님께서 술, 그것도 양주를 조금 따라 주셨다. 술을 먹어봤는데 되게 독했다.
먹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오셨다. 슈퍼를 하신다는 것.
어른들끼리 노래를 부르고 무슨 이야기도 하시는 동안, 나는 tv를 봤다.
선생님께 전화기를 빌려서 엄마는 잘 계시는지 한번 전화를 했다. 그리고 어느새 법사님이 안보이셨다. 지영누나와 우현이 형도.
법사님은 슈퍼 앞 의자에 맥주 한컵을 드시고 취해서 주무시고 계셨다. 얼마나 취했는지 코는 아주 딸기가 되어버렸다.
들어가서 어느새 어른들은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계셨다.
나도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다 녹는다면서 두명을 찾아오라고 박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찾다가 안보이길래 그냥 들어와서 나는 백 선생님과 함께 목욕을 했다.
자~ 모두 잘 시간. 오늘 피곤했는지 잠이 잘 왔다. 특히 이번에 백두대간을 산행하러 온 기간에는 계속 잠이 잘 들었다는 것.
음!? 아~ 아침이군 모두 후딱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다. 반찬은 으음 ㄱ-..
9시가 지났을 때, 어른들은 갑자기 모이셔서‘화투’를 시작하셨다.
처음에 원장님께서 이기셔서 기분이 좋으시길래(ㅋㅋㅋㅋ) 아이스크림을 1인 1개씩 사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4명이 슈퍼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어제 그 할머니께서 창문으로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다 고르고 안나오시길래 먼저 먹고, 계산을 했다. 그리고 나머지 아이스크림들을 어른들께 드렸다.
시간이 지났을까, 또 원장님께서 만원짜리 한 장을 주시면서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사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오렌지 주스는 없었고 써0텐만 있었다. 그것도 차갑지는 않았고. 그래서 콜라한병, 요즘 탤런트 이준기가 광고하는 음료수를 한 캔 사갔다.
주스를 가지고 들어가보니 거의 마지막으로 간 상태. 누가 이긴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화투판은 끝났다.
돌아가는길, 나는 또다시 그 공기도 잘 환기가 되지 않고 답답한 맨 뒷자리에 앉았다.
덕분에 공기가 잘 안통해서 산소부족으로 잠잤다. 깨어나보니 휴게소. 밥 먹나 보다?
나는 또다시 라면을 시켰다. 떡라면. 떡국의 떡이 들어갔다. 다른 것은 들어간 거라고는 파같이 생긴 것이 들어갔다. 다 먹고나니 배가 불렀다. 화장실을 갔다 오시고 나서 식당 옆에 있는‘자연농장’이란곳에 가 봤는데 닭이랑 토끼가 있었다. 내가 야채 줄기를 집어서 주자, 토끼는 그걸 앞다투어 먹었다. 하지만 우리 속에도 줄기는 많은데???
차가 다시 시동이 걸렸다. 선생님들께서 퀴즈를 많이 내셨다.
어느새 차가 수련원 근처 휴게소에 왔다. 그곳에서 계란과 오뎅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해서 퀴즈를 냈는데, 너무 많이 내서 머리가 복잡해 졌는지 다영누나가 그만하라고 했다. 나는 재밌는데???
수련원에 도착해서 엄마한테 전화했다. 무사귀환을 했다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현이형도 어느새 헤어질 시간. 형이 사는 집인 죽자....가 아닌 죽장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형이 가고나니 좀 허전했다.
짐을 들고 문 앞으로 왔다. 그런데 문에 벌집이 붙어있는게 아닌가! 게다가 집으로 들어갈 열쇠가 없다!!! 우리집은 집 대문을 비밀번호로 여는 방식이라 열쇠가 없어도 들어갈수 있다. 심심해서 남은 과자봉지를 열었다. 그러자 땡칠이(강아지)가 과자를 봤는지 달려와서 달라고 앞다리를 모두 들어올렸다. 그래서 내가 주니깐, 너무 많이 줬는지 그만 주란다.
법사님께서 오셨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곧장 짱을 봤다(ㅋㅋㅋ) 그리고 목욕을 하는데 아직도 찬물로 해야했다. 혹시 감기 걸릴지?
다음날, 오늘도 온천을 간다~ 하지만 1시간 정도밖에 못한다.
저번에 갔던 곳에 가서 다시 했다. 뭐 그래봤자 나는 대부분 냉탕을 갔지만... 그런데 지하수인 냉탕은 차갑지 않았다. 옆에 있는 냉각수탕이 더 시원해서 그쪽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좁다.ㄱ-...
나는 나와서 tv를 보며 삶은계란을 먹었다. tv에서 웃0사라는 프로그램을 했다.
어느새 10:40. 나가야 할 시간이다.
다시 들어가서 목욕을 하고 옷을 입고 나왔다. 나와보니 아무도 없더군...
그래서 계속 기달렸다. 한 11:10쯤 되었나? 누나들이 나왔다. 아직 원장님은 안나오시는 듯... 이제 드디어 나오셨다. 자 출발~
수련원에 갔다. ‘구들장구이’라는 넓적한 돌판 위에 고기를 얹어서 구워 먹는 방식으로, 돌의 위생이 철저하지 않으면 좀 찜찜한 구석이 있다. 다른분들(손님?)이 다 드시고, 이제 우리도 먹기 시작했다.
허겁 지겁 먹다보니 마하스피드 ㅋㅋㅋ
다먹고 나서 정보센터로 갔다. 가보니 달님반 선생님과 유치원 아이들 간식을 챙겨주시는 급식담당 할머니께서도 계셨다. 셋이서 컴퓨터로 할일 하다가 다영누나랑 나랑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생선을 챙겼는데 그만 중심을 잃고 생선을 떨어뜨렸다!!! 이런~
돌아와서 규현이형(내가 쓰고 있는 방 주인 지금 군대갔3)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청소라고 하기엔 어색하고 정리라는게 어울릴듯? 하고 있는데 이걸 보시고 원장님께서 엄마한테 전화를 하셨다. 지금 정리를 하는게 기특하다고.
정리가 끝나고 목욕을 한뒤 잤다. 이번에도 잠이 그냥 확 오는 느낌!
다음날, 원장님의 음식쏨씨를 드디어 보았다. 아침은 사골국. 나는 이걸 좋아해서 자~알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집에서 계속 짱이랑 tv만 보았다. 2시가 넘어서 내일 집으로 갈 기차표를 알아보러 정보센터에 갔다. 내일 차는 8:38분에 영천역에 도착한다는것. 출발은 8:39.
어느새 밤이 되었다. 급식소에서 밥을 조금 먹었는데 또 먹는다고 한다. 어른들께서 매운탕을 드시러 가신다고... 그래서 따라가 봤는데 먹는 것이 된장찌개였다. 나는 그냥 밥의 절반만 먹고 나왔다. 아까 먹었기도 했고 된장찌개가 좀 매운 것 같아서.
다영누나도 먹고 나왔다. 운동겸 다리를 건너는데 가로등에 날파리랑 하루살이가 장난아니게 많았다. 어른들이 다 드시고 집으로 가는데 차에 하루살이가 다 들어갔는지 집에 가 보니 집안에 벌레가 가득했다. 난 거기서 26마리나 잡았다. 마루에서 20마리, 방안에서 6마리. 목욕을 하는데도 벌레가 있었다. 누구 칫솔인지는 모르지만 그곳에 날파리 5마리가 바글바글~ 주인은 누굴까!!!? 내일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잤다.
다음날, 드디어 오늘 간다. 7:10분에 깨서 불00스를 하나 마시고 그냥 갔다. 법사님이 영천역 까지 차를 태워주셨다. 다행히 몇분차이로 도착했다. 법사님께 인사를 하고 기차를 탔는데, 잠을 별로 안잔 것 같은데 왜 잠이 안오지~~!!? 어느새 대전역. 11시가 벌써 넘었다니,
배가 고팠다. 하긴 아침에 그것 한개만 먹어놓고 배가 안고플일 있나. 그래서 열차 간식판매원이 파는 삶은계란과 음료수를 한캔 샀다. 다 먹으니 어느새 수원역. 뭬야!! 벌써 1시간이 지났어?
얼른 허겁지겁 짐을 챙겨들고 내렸다. 역에 마중나오신다는 엄마는 온데간데없고 전화해보니 이번에는 혼자 와보란다. 그것은 식은죽, 아니(그것은 맛없으...) 만화책 읽기랄까?
이제 집에 도착했다. 나의 백두대간 원정기. 이제 끝! 이지만, 앞으로도 백두대간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갈 것이다.
첫댓글 동글이가 엄마를 닮았는지 역시 글을 잘쓰는구나. 백두대간을 아저씨도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어른스럽게 잘도 다녀왔구나. 동글이의 미래가 온통 장미빛으로 보이는구나. 멋진 동글이 커가는 것을 아저씨도 지켜볼 것이니 멋진 사나이로 잘 자라주려므나. 감사합니다_()_
그래도 한마당....... 길게 이야기 하고 싶은 님이나 짧게 한마디로 보고 싶은 님이나 같은 한마당.... 아름답습니다......너무나....
백두대간을 다녀 온 원정기를 써 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긴 글을 썼습니다. 날자별로 편집을 좀 해 줄까, 하다가 그냥 원문 그대로 올리도록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본인 스스로 느끼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아서입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진당님의 아드님이었군여~ 누가 이렇게 글을 잘썼나 궁금해 하면서 읽었는데....물론 닉이 동굴이님이지만 초딩이라해서 깜짝 놀랬어요~대학생 정도가 쓴글인줄 알고 읽다가 고1이 형이라는 대목에 그럼 중학생인가? 계속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정말 문장이 간단 명료 하면서 수준높고 재치있게 써서 연신 웃으며 읽었어요...장래 소설가 최인호 후보감 아들 두셨습니다......근데 민석이는 건축가가 꿈이라니까~ㅎㅎㅎ나무아미타불
모전자전!!! 초등학교 6학년 동글거사의 백두대간 원정기 ... _()_ 나~무~아~미~타~불~
배고팠다 먹은 삶은 달걀 꿀맛이었겠네요? 원정기 잘 봤습니다._())
동글씨 엄마 빰친다. 모전자전! _()_
ㅎㅎㅎ 민석아! 너 혼자 집에 오고 있을때 너네 엄마 뭐하셨는지..모르지? ㅎㅎㅎ
너무 재밌는데요! 6학년짜리 문장력이 저보다 낫다니.. OTL입니다 ㅠㅠ
에구~~동글님의 글을 읽은 시간이 없어 인쟈 읽어보았넹 ㅜㅜ 그런데 어쩜 돈주고도 못사는 그런 좋은 추억은 만들었을까~~? 기억이 가물한 어릴때의 추억은 정말 눈물을 머금게 하는거 모르지. 그 험난한 길을 마다않고 무사히 완수한 동글님 정말 기특해요. 무진당님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ㅉㅉㅉㅉㅉㅈ
혹시...내년에도 갈건감~??!! ㅎㅎ 간다면 울 땅헌이님도 동참시키고 싶으이~
대단한 동글이 화이팅. 잘보았습니다. 무진당님 역시 아드님 글 솜씨가 대단합니다. _()_
이 멋진 동글이님 글과의 인연이 왜 인제야 접하게 되었는지.......조금은 아쉬운 맘입니다.......역시 동글이님의 의젓함과 대담성, 도전정신,순간의 순발력, 재치 그리고 깔끔성까지 엿볼수 있었습니다.....거기다가 문장력 맞춤법, 어휘력...... 동글이님께 뿅 가버렸네요......직접 뵙진 않았지만 무진당님의 사경방 댓글에서 어쩐지 목과 어깨에 힘이 가득실린.....그 당당함이.....인제야 이해가 갑니다.......참으로 부러움을 느낍니다..........동글이 .... ..........아미타불.............()()()
동글이님 백두대간 여행기 감명깊게 읽었읍니다..()..
동글이 글 솜씨는 지 엄마보다 훌륭한 것 같으네....ㅋㅋ암턴 끝까지 못읽고 꼬리글 써는 아줌마가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을거다. 내일 또 읽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