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 세션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재즈보컬 웅산(雄山)

[자유인]

[그룹인터뷰]재즈 뮤지션 15명의 15인생(15)
잼 세션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雄山)

  

여자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28). 정말로와 함께 3세대 재즈 뮤지션의 쌍벽. 동양인으론 드물게 중저음의 음색을 가졌다.

지난 7월3일 밤 10시 30분께. 재즈 클럽 「문 글로우」엔 「웅산 팬클럽」 회원들(현재 88명) 열 명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좌석 점유율 3분의 1이다.

「웅산」이란 이름이 암시하듯, 그는 열 일곱 살 때 산사에 머물며 「사춘기」를 녹였다. 웅산은 법명이다. 2년 반이 후닥닥 흘렀다.

다시 세속으로 나왔다. 뒤늦게 상지대에 들어간다. 입학 신고식 때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불러 단박에 유명인사가 된다. 여세를 몰아 헤비메탈 그룹 「돌핀스」의 보컬을 맡는다.

졸업 후 서울로 왔으나 「돌핀스의 이력」을 누구도 쳐주지 않았다. 한동안 음악을 포기했다.

그러다 우연찮게 성남의 재즈 클럽 「음악 마당」에서 퍼커셔니스트 류복성을 만난다. 류복성은 그에게 노래를 해 보라고 했다. 그는 「누구 없소」를 불렀다.

류복성은 두말 없이 재즈 뮤지션이 될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재즈 이론가 이판근을 소개해 줬다. 그때까지도 웅산은 실상 록밖에 아는 게 없었다. 이후 1년 간 재즈 레퍼토리를 익힌다. 「올 오브 미(All Of Me)」, 「서머 타임」 등.

그리고 홍익大 앞 재즈 클럽 「서티(Thirty)」의 무대에 선다. 한 스테이지를 뛰기 위해 성남에서 들락대자니 죽을 맛이었다. 이후 몇 군데 재즈 클럽을 전전한다. 그러면서 「웅산」은 꽤 알려지기 시작한다.

그러자 자만심에 빠졌다. 그 자만심을 버리는 데 2년이 걸렸다.

『그땐 재즈 보컬리스트가 별로 없어, 비교 대상자도 없었구요. 그러다, 제가 이제껏 한 건 재즈가 아니라는 자각 증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차근차근 재즈에 다시 접근했지요. 피아노도 배우구요』

3년 전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을 만나고 재즈 클럽 「문 글로우」 무대에도 서고 있다.

1998년 5월 일본 「오모리」 재즈 밴드와 공연을 했는데 호평을 얻었다. 이게 인연이 돼 일본 공연을 2~3개월 간격으로 가게 된다.

그러면서 주가가 뛰었다. 여기 저기 재즈 클럽 출연이 급증했다. 「야누스」를 비롯, 홍익大 앞 「비밥」, 「페이드 인」 등 일곱 군데였다.

그는 미국 맹인 흑인여가수 다이안 슈어를 좋아한다. 폭발적이고 잘 정리된 것 때문이다.

『일본은 재즈 뮤지션이 엄청나게 많아요. 도쿄만 해도 재즈 클럽이 130여 군데나 있거든요. 일본에선 그날 재즈 공연이 있으면 반드시 리허설을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그게 없어요. 애드리브도 어느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에요. 잼 세션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합니다』

웅산은 7월5일 출국했다. 7월9일부터 덴마크 네덜란드 등지의 재즈 페스티벌에 참석키 위해서다.

[자유인]

꽤 오래전 기사죠^^; 출처를 모르겠어요^^;

[Bluesy]

월간 조선 2001년 08월 교양/문화/정보 中 [서병욱의 그룹 인터뷰] 한 여름 밤의 Jass 뮤지션 15명의 15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