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세 가지 종류의 학습, 즉 행동을 변화시키는 세 가지 종류의 경험에 대해 알아보았다.
고전적 조건형성(=파블로프식 조겅형성), 조작적 강화, 그리고 대리학습이 그것이다.
학습이 틍정한 종류의 경험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학습이 특정한 종류의 상황에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누렁이한테 물린 아이는 누렁이를 볼 때마다 무서워하게 될 것이다.
라면을 끓이는 것을 학습한 사람은 앞으로도 라면을 끓일 수 있다.(비록 맛은 없을지 몰라도)
하지만 학습은 그와 똑같은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누렁이한테 물린 아이는 모든 개를 무서워 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라면을 끓이는 것을 학습한 사람은 짜파게티도 끓일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한 상황에서 학습한 것이 새로운 상황에도 옮겨지는 것은 더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학습된 행동이 훈련에 포함되지 않았던 상황으로 '퍼지는'것을 일반화(generalization)라고 한다.
하지만 학습된 행동이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까지 옮겨진다면 학습이 오히려 장애가 될 것이다.
누렁이한테 물렸다고 해서 개란 개는 모두다 무서워 하게 된다면 사실 사는데 있어서 별로 좋을 일이 없다.
그리고 라면 끓이는 방식 그대로 짜파게티를 끓인다면 이 역시 곤란하다.
한 상황에서 학습한 행동이 매우 다른 상황에까지는 옮겨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때가 많다.
이와 같이 다른 상황에서 다르게 행동하는 경향을 변별(discrimination)이라고 부른다.
이번 장에서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일반화와 변별에 관해서 배우게 될 것이다.
<일반화>
일반화는 훈련 도중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자극들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학습된 행동이 일어나는 경향이다.
일반화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학습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습했던 것과 완전히 똑같은 상황에 두 번 처하는 일은 거의, 아니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 상황에서 학습한 것이 다른 상황에서 옮겨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인생은 짧고 살아가면서 겪을 상황들은 무수히 많으니~ 하나씩 다 겪어봐야만 학습할 수 있다면 두말할것도 없이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일반화는 반응 일반화(response generalization)이라는 것과 구별하기 위해서 자극 일반화(stimulus generalization)라고도 불린다.
전자는 특정 자극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행동의 변산과 관련된 것이다.
(앞으로 나올 일반화라는 용어는 후자만을 지칭한다.)
일반화는 어떤 특수한 행동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더 넓은 행동 경향성들도 역시 일반화된다.
예컨대 한 과제에서 많은 노력을 하는 데에 보상을 주면 다른 과제들에서도 노력의 수준이 증가한다.
이를 학습된 근면성(learned indestriousness)이라고 부르며, 이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한 상황에서 강화를 받으면 다른 상황에까지 일반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반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좀 과장해서, 어떤 학생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배웠다고 해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어떤 건축물을 보고 각도를 재고 계산을 하며 숫자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줄 아는것은 아니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그렇다.
심리학을 배웠다고 해서 실생활에서 유용할 만한 다양한 심리적 기법들을 적용할 수 있는게 아니고,
태권도를 배웠다고 해서 강도를 만났을때 정확한 손날막기, 몸통막기, 제비품목치기..등등을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고.....등등등과 같다.
어떠한 사실을 우리가 이해했다 하더라도 다양한 상황에서 연습하는 것이 대개는 필수적이다.
이처럼 여러 상황을 연습하고 훈련함으로써 일반화를 증가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일반화가 항상 유용한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한 상황에서는 유용한 행동이 그것이 저절하지 않은 상황에까지 일반화되기도 한다.
저 위에서 설명했듯이 라면 끓이는 방식으로 짜파게티를 끓였다간 낭패를 보게된다.
동대문에서 물건 깍는 현란한 말솜씨로 아주 유명한 고급 옷가게에 가서 똑같이 하려한다면 이 역시 곤란할 것이다.
일반화는 또한 문제행동을, 일반화가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의 상태보다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들면, 커다란 풍선 인형을 때리는 것이 강화를 받으면 아이들이 나중에 또래들과 어울릴 때 더욱 공격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
풍선 인형과 실제 아이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 그 행동이 일반화되었다.
① 일반화 기울기
훈련 도중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자극들에까지 반응이 일반화된다는 사실이
모든 새로운 자극들이 그 반응을 일으키는 데 있어서 동등한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반화는 "어떤 패턴과 의미"를 갖고 있는 신뢰롭고 규칙성 있는 현상이다.
새로운 자극이 훈련자극과 유사할수록 유기체가 새로운 자극이 마치 훈련자극인 것처럼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
예를들어 설명하면, 빨간색 불이 들어오는 것에 버튼을 누르는 것을 학습한 비둘기가 있다면,
빨간색 뿐만 아니라, 그와 비슷한 주홍색에도 버튼을 누르며,
황토색 보다는 주홍색에, 연두색 보다는 주황색에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들을 그래프로 그리면 일반화 기울기(generalization gradient)라는 도표가 만들어진다.
헌데 모든 일반화 기울기가 별반 차이가 없이 유사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반화 기울기의 형태는 훈련의 양, 일반화를 검사하는 방법, 관련된 자극의 종류등을 비롯하여 많은 변인들에 좌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자극이 존재할 때의 유기체의 반응과, 이 자극과 훈련 시에 존재했던 자극 사이의 유사성 간에는 체계적인 관계가 있다.
이 체계적인 관계는 대개 그 자극들의 어떤 물리적측면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의미 일반화에 관한 연구가 뚜렷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일반화는 더욱 추상적인 특징을 기반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② 의미 일반화
일반화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사용된 자극의 물리적 특성-색깔, 크기, 모양, 음량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된 행동은 때때로 추상적 특징에 기반하여 일반화되기도 한다.
이같은 현상을 의미 일반화(semantic generalization)라고 한다.
John Lacey와 그의 동료들(1955)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옥수수 등의 농사와 관련된 단어들을 전기충격과 짝지어서
이런 단어들이 심박률의 증가를 일으키는 조건자극이 되게 하였다.
그런 다음 그 조건자극과 의미상 관련되지만 전기충격과 짝지어진 적이 없는 단어들(소, 밭갈이, 경운기 같은)을 제시하였다.
그 결과, 이런 관련 단어들도 심장을 더 빨리 뛰게 만들었다.
농사와 관련이 없는 단어들은 이런 효과를 유발하지 못했다.
의미 일반화에 관한 연구들은 자극 일반화가 적어도 인간의 경우에는 물리적 특성뿐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에 기반을 둘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현상이 인간의 행동에 어떻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예를들어 일본이라는 단어를 보자.
다른 나라하고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이라는 단어가 비열한, 잔인한, 재수없는, 쪽발이 등과 같은 불쾌한 단어들과 짝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짝짓기로 인해서 일본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정서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단어들로부터 그 단어들이 가리키는 사람들에게까지 일반화가 일어날 수 있다.
요즘 미국이라는 단어가 과거와 달리 부정적 정서를 일으키는 단어들과 짝지어진 추세인데,
이 때문에 미국인이라고 지칭할 법한 백인들을 단지 비슷하고 닮았다는 이유로(실제로는 유럽인이라 하더라도) 모두 미워하고 증오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긍정적 정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일반화된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심리학에서 나오는 '후광효과'라는 것도 일종의 일반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들어 어떤 연예인을 좋아한다면 그 연예인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다 좋아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의미 일반화는 편견과 기타 정서적 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③ 소거와 처벌에 뒤따르는 일반화
일반화 연구는 대개 한 상황에서 강화 받은 행동이 다른 상황에까지 퍼지는 경향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일반화가 강화를 받은 행동이 퍼지는 경향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즉 소거와 처벌에 의해 생겨난 행동의 변화 또한 훈련상황을 넘어서 퍼져 간다.
예를들어 설명하면,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 버튼을 누르는 것을 학습한 비둘기에게 그 학습된 행동을 소거시킨다고 하자.
그러면 소거절차의 효과가 다른 비슷한 색깔들에게도 퍼져서 빨간색과 비슷한 색깔들에 대하여도 소거절차가 일반화되는 것이다.
처벌로 인한 행동의 억압도 강화나 소거의 효과와 아주 동일한 방식으로 퍼진다.
위의 예를 들어서 죽 설명하면, 비둘기에게 소거절차 대신 짧은 전기충격과 같은 처벌을 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버튼 누르기의 빈도는 처벌된 색깔과 얼마나 유사한가에 따라 체계적으로 변한다.
즉, 처벌의 효과도 강화와 소거에 뒤이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일반화 기울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동일한 현상이 인간에게서도 입증되었다.
첫댓글 ^^와~ 정리가 잘되있네요~~ 잘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꼭 필요했는데 감사합니다. ^^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