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4일 토요일 (흐림, 맑음)
-오토바이 일본일주 25일차-
주행거리 : 300km (지금까지 총이동거리 5870km)
이동구간 : 나가사키~운젠~시마바라~쿠마모토
이동국도 : 34번국도, 251국도, 207국도, 444국도, 208국도
이동시간 : 8시간
숙 박 : 쿠마모토 스이젠지 유스호스텔
경 비 : 숙박 3000엔, 식사 및 음료 1830엔, 담배 300엔, 입장료 510엔, 주차 및 짐 보관료 400엔, 주유 1000엔
합 계 : 7050엔
여행을 하다보면
도시의 풍경이 다르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다르고,
이에 따라 저마다의 향기가 다르다.
나가사키는 산으로 둘러싸이고, 남북으로 긴 지형으로
차들이 남북으로 씽씽달리고, 오토바이들도 쌩쌩 폭주 하듯이 달린다.
도시적인 향기가 나면서도 왠지 뭔가 조금 모자란....
정비가 덜된듯한, 그냥 내 느낌이다.
어제 한방에서 동숙을 했던 아저씨..
거의 할아버지였음. 50대 초반 !
작년엔 오토바이로 홋카이도를 올해는 규슈지방이란다. 오~~
유스호스텔 주인 아줌마의 말로는 도쿄 고교 선생님이란다.
참 한국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다.
참 멋지고 인생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같다.
틀에 밖인 생각에 틀에 박힌 모습을 깨고,
좀 늦다 싶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여행을...
그것도 오토바이로 한다.
그 아저씨 덕분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길게 보낼 수가 있었다.
8시가 조금 넘어서 운젠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불과 15년 전만에도 용암이 분출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그 산.
지금도 지옥탕이라 불리울 정도로 유황냄새가 코를 찌르고,
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과거 일본에서는 천주교를 박해할 당시 이곳에서
온천고문을 했다고 한다.
무서운 넘들....
하얀 김이 모락모락이 아닌 왕창 뿜어져 나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렇게 위험한 곳인데
지옥탕의 둘레에는 호텔들이
빙~둘러 자리잡고 그 산책로에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뒤에 김이... 지옥탕에서 나오는 수증기 !!
홋카이도에서도 비슷한 곳을 봤었는데,
일본 전역은 역시 지진, 화산등이 역시 많아
이걸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30여분간의 짧은 관광을 하고,
다음 목적지인 시마바라로 향한다.
바로 운젠 옆에 있는 곳.
다른 볼거리를 제외하고 큰맘 먹고, 이번에 돈좀 투자해서
시마바라 성을 둘러보기로 했다.
520엔 !!! 거금이다. 한끼 식사분인데...
난 건축을 전공했으면서도...
별로 이런 성의 역사나 건축미 같은것엔 흥미는 별로 없다.
하지만 이왕 왔으니 제대로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 !!
지금까지 여러 지방의 성을 보았지만
다 똑같은 양식이다.
우리나라의 성과는 틀린 양식.
그래서 예전에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라는 오락게임에 나왔던
일본 성의 모양과 흡사했다.
그렇군....
일본의 성은 다 이런 양식이다. 이제야 깨닭는다.ㅋㅋ
안에 들어가니일본의 역사, 당시의 생활상, 성을 만든 과정 등등...
이 곳 시마바라는 1991년 운젠이 있던 산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고 한다.
그래서 시마바라에는 하루 아침에 생겨난 호수,
몇 년 간에 걸쳐 생긴 신산등이 있었다.
영상으로 보여 주는데, 금방 이해 할 수가 있었다.
불과 15년전 만해도 재기 불능이라고 생각했던 이 도시가
관광지로 부흥하고, 재기에 성공한 것 처럼 보인다.
이렇게 이곳까지 둘러보니 벌써 2시 !
계산상의 착오가 있었다.
4시간이면 갈 줄 알았던 쿠마모토가 6시간이나 걸려
겨우겨우 9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을 할 수가 있었다.
휴 ~~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일정.
오늘은 좀 무리였다. 휴식~~~~~
석양의 모습. 잠시 쿠마모토에 가다가 멋져서...
* 일본의 국도 사정
일반적으로 국도의 사정은 한국과 비슷한 것 같다.
허나 땅 덩어리가 워낙 길기 때문에
도시간 이동시 시간 계산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도시와 도시 사이에 작은 시가 많이 있다면
교통 체증이 발생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오늘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첫댓글 멋지시네요.ㅎ 감동받고있어요.ㅎ
좋다...^^
고맙습니다 ^^**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