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객의 맛집]
겨울밤엔 밴댕이 유혹이 시작된다
겨울철에 제 맛 나는 것은?
정답은..... ‘추위’다.
“헉! 말도 안돼!” 하시는 분계시죠? 하지만
“겨울은 추워야 제 맛” 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말해놓고 보니 갑자기 추워지는 것 같다. 이번엔 농담이 아니고 진짜로 겨울에 제 맛은 바다에 있다. 영양덩어리 굴을 비롯해, 새조개가 크기만큼이나 맛도 가득 안고 있다.
그뿐인가 명태는 살점이 보드라워 살살 녹는 생태로, 시원하고 얼큰한 동태탕으로, 속 풀이 해장국 황태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다.
울진과 영덕의 대게를 빼 놓고 겨울의 맛을 논한다면 겨울의 맛에 충실하지 못한 태도다. 살짝 간기가 감돌면서 단맛이 나는 대게 살은 야들하면서 쫄깃하기까지 미각에게 이만한 종합맛세트가 따로 없다.
거기다가 몸통에는 천연양념으로 만들어진 육수까지 가득 채워놓고 있어 맛있는 한 끼 식사까지 제공해 준다. 이쯤하면 대게의 서비스정신에 상을 주고 싶은 심정이다.
이밖에도 매콤한 아귀찜! 시원하면서 개운한 물곰탕! 차게 해서 후루룩 마시면 바다를 마신 듯 향긋함이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매생이탕 등 겨울에 바다는 놀이동산처럼 맛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아마도 바다는 겨울의 맛을 내기 위해 맛의 명인 수천 수 만 명을 스카웃 해 갔으리라~ 겨울! 바다에서 나는 맛은 그 정도다.
헌데, 나처럼 주머니가 가볍다면 겨울의 맛을 한번 보는 것도 부담이다. 해서 별 부담 없이 겨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데를 찾기 위해 발품 좀 팔았다.
부천 원미구청 길 건너편 골목에 숨어있는 ‘강화주문도밴댕이“ 집에 가면 저렴한 가격으로 밴댕이와 병어를 맛 볼 수 있다.
회 한 접시에 12,000원부터 있다.
6,000원하는 병어나 갈치조림은 무와 양파가 많이 들어가 약간 단 듯하지만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메뉴다.
특히, 병어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매일 가져온 생물만 사용해 살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전라도 순천이 고향인 주인아주머니 인심도 후덕해 반찬도 많이 나온다. 가지 수만 많이 나오는 게 아니고 게장을 비롯해 코다리 조림 파래무침 등 가지가지 먹을 만하다.
이 집의 자랑거리 밴댕이무침은 양도 푸짐하면서 맛도 있다.
밴댕이 가격이 올랐지만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밴댕이는 연안부두와 목포 산을 가져다 쓰는데, 강화도밴댕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육질이 단단해 식감이 좋은 게 특징이다.
푸짐하게 나오는 채소에 밴댕이무침을 싸서 한입 가득 씹으면 이 겨울밤이 즐겁지 않겠는가? 맛객
아무리 추워도 마음만은 따뜻한 겨울 되었으면 합니다 맛객 |
출처: 맛있는 인생 원문보기 글쓴이: 맛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