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피도 눈물도 없이의 김홍준, 봉준호, 이무영, 오승욱,
임필성
감독 카메오가 두드러졌던 영화 중 <엑스트라> 도 있었지만 영화 촬영 장면에 등장
한 "기능적" 역할이었을 뿐, <피도 눈물도 없이> 만큼 효과적으로 감독을 카메라 앞
에 세운 영화는 없었다.
호텔 사장 역에 김홍준, 이문식과 이혜영을 취조하는 형사 역에 봉준호, 여관 종업원
역에 오승욱, 단란주점 지배인 역에 이무영, 가방가게 주인 역에 임필성 등의 감독들
이 출연했다.
아쉬운건 이무영 감독과 임필성 감독은 극장 개봉 버전에선 잘려나갔다는 것. DVD
에서 꼭 확인하길 바란다.
25. 할렐루야의 이휘재, 박철, 최지우
카메오의, 카메오에 의한, 카메오를 위한 영화 <할렐루야>의 룸살롱 장면, 어느 룸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세 명의 낯익은 사람이 보인다.
여장한 이휘재가 다소 망연자실한 표정의 박철에게 인기고, 그 옆에선 최지우가 다
소 천박하게 껌을 짝짝 씹고 잇는 풍경.
이렇게 모았다는 것 자체로도 평가해 줄 만하다.
26. 젊은 날의 초상과 황산벌의 신현준 김승우
두명의 배우가 팀을 이뤄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한다. <젊은 날의 초상>의 야외 파티
장면.
당시 <장군의 아들>로 데뷔해 갓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현준과 김승우는 부르주아
냄새가 철철 나는 대학생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12년의시간이 흘러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두 배우. 이번엔 <황상벌>의 어설
픈 첩자 역으로 다시 콤비가 된다. 긴 세월 동안 변치 않은 그들의 우정에 박수를!
27. 아프리카의 박영규
신승수 감독의 카메오 유희는 과연 어디까지 갈까? 10여 명의 스타와 유명인들이
등장하는 <할렐루야>, <엑스트라>로도 만족하지 못한 감독은 <아프리카 >에서 박영
규에게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반복시킨다.
여성 4인조 무장 갱스터 "아프리카"가 습격한 어느 주유소. 주인은 박영규인데 자세
히 보니 일당 중에 <주유소 습격사건> 에서 자기네 주유소 아르바이트 학생이었던
이요원이 있다.
"학생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우리 집에서 아르바이트 안 했어?" 이 영화에서 가장
재치 있는 대사다.
최근 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진 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힘 내시길...
28. 엑스트라의 이상벽
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엑스트라들이 일일이 열거하는 것보다 그 중 1위를 뽑아
주는 게 더 나을 듯하다.
이병헌부터 임하룡 까지 각계각층의 유명인들이 대거 등장한 <엑스트라>에서 "으뜸
카메오"는?
아무래도 청소부 유행하던 박카스 CF 한 컷 패러디. 그 흐뭇한 분위기하며, 다시 봐
도 완벽한 조화로구나~.
29. 미지왕의 김용태
이 혼란스러운 영화를 어떻게 끝낼것인가. 온갖 패러디와 농담, 과장법과 유치한 말
장난, 오버와 무정부주의적 발상으로 뒤범벅된 "막가파 영화"를 빚어낸 김용태 감독
의 "엔딩 전략"은 무억일까?
할 수 없다. 직접 출연할 수밖에. 감독은 고해소 신부로 출연하는데, 차분히 끝나나
싶더니 감독은 여진히 장난기를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 대사로 "컷!" 한마디를 외치고
사라진다.
30. 꼬방동네 사람들과 고독이 몸부림칠 때의 공옥진
"병신춤의 일인지 공옥진 여사는 <꼬방동네 사람들>의 신명나는 잔치에서 신나게
춤을 추었고, 22년후 <고독이 몸부림칠 때> 에서 주현의 어머니로(귀신이 되어) 등
장해 임팩트있는 장면의 연출하고 스르르 사라진다.
올해 연세 73세. 만수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