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담 팬들의 기대와 환희 속에서 개봉된 [유니버설 솔저: 그 두번째 임무 Universal Soldier: The Return]가 북미지역에서 개봉된지 10일이 넘었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말 미국에서 47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출발을 보였고, 시간이 갈수록 관객수가 줄고있어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듯 보입니다.
저는 개봉날 첫회를 봤는데, 첫회임에도 불구하고 1000석이 넘는 좌석수를 반이상 채운 관객들을 보며 내심 흥행성공의 징조가 아닌가 하며 혼자 성급한 판단을 내려보기도 했었습니다. 확실히 캐나다에선 미국보다 [유니솔 리턴]의 호응이 좋은것은 사실입니다만 캐나다에서 벌어들이는 극장수입이 미국에서의 그것보다 적기때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 같지는 않군요.
이번 작품에 대한 저의 생각은 한마디로 "액션 시퀀스는 대단히 훌륭했는데 시나리오가 엉성했다"입니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일단 전편과의 연계성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고, 영화 전체의 전개가 격투와 총격전을 단순히 이어놓은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좀더 시나리오에 신경을 썼더라면 정말 괜찮았을, 반담이 진정으로 컴백할 수 있는 대작이 나왔을텐데 말입니다.
또한 필요없는 상황과 캐릭터 설정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좀더 훌륭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많은 아이템들을 영화속에 구겨넣다가 종종 실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 아이템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걷도는 경우인데 [유니솔 리턴]도 바로 그런 예가 되겠습니다. 감동/멜로/가족의 사랑 등을 무리하게 액션물에 껴 넣는 경우 시나리오가 매우 뛰어나지 않으면 그 바닥을 드러내게 되지요. 이 영화에서 반담과 여리포터와의 멜로이야기는 그다지 흡입력을 가지지 못했고 죽은 아내와 딸의 설정, 죽은 아내에 대한 대화 등도 불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스트립바는 눈요기였고 미친 컴퓨터광의 묘사는 너무 유아적이었습니다.
반담의 연기력은 그의 다른 작품을 살펴볼때 다른 훌륭한 배우들에게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연기가 약간 어색하더군요. 관객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게끔 예정되어 있는 장면들-예컨데 반담눈에 눈물이 고이는 장면들-은 상황 설정이 뛰어나다면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상황으로 인해 그런 장면들에서 감정이입이 잘 안되더군요.
액션씬만은 정말 뛰어났습니다.
마이클 제이 화이트(세스 역)와 빌 골드버그(로미오 역)는 자신들의 개성을 살려 악당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더군요.
종반부의 반담과 제이 화이트와의 격투장면은 이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만큼 제작진이 공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대단히 잘 짜여져 있고 멋있습니다. 이 격투씬 하나만으로도 [유니버설 솔져: 그 두번째 임무]는 액션영화로서의 가치와 생명력을 얻을수 있을겁니다.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 영화를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이 말의 뜻은 물론 다른 볼거리도 많다는 얘기가 되겠죠.
반담이 제이 화이트를 끝장내는 장면은 멋있었지만 좀더 창의적으로 그리고 충격적으로 끝냈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아직 안보신 분들을 위해 말 안하지만 꼭 어떤 영화에서 본 그장면 같단 말이에요...
스턴트와 폭발 씬들도 대단히 뛰어납니다.
영화 종반부의 대규모 폭발.. 대단하다고 밖에 달리 할말이 없네요.
반담의 전작들인 [넉오프][더블팀][맥시멈 리스크]등은 작품성과 오락성을 두루 갖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영화들이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집니다.
공정하고 냉철한 시각에서 영화의 허술했던 점은 조목조목 비판했지만 사실 그런것들을 신경쓰지 않고 영화를 본다면 [유니버설 솔저 리턴]은 "아주 볼만한" 오락영화 한편이었습니다.
반담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며 더욱 발전하고 새로워진 그를 만날수 있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