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형론 이름짓기(1)
物形 이름 짓기에 앞서서: 이기론과 형세론에서의 五行
장군대좌형이니 맹호출림형이니 혹은 와우형이니 하는 형국을 이름 지을 때에는 몇 가지 원칙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들이 모두 체계적으로 정리된 풍수서적은 없으나,
풍수 고전들 가운데 물형론을 다루고 있는 부분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원칙들에 의해 물형(형국)이 명명됨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수 있는 것은 오행의 형상에 따른 물형 이름 짓기입니다.
흔히 풍수에서는 오행론이 많이 활용된다고 말들을 하지만,
그 정확한 오행의 수용에 대해서는 잘못 이해되고 있습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형세론(형기론)과 이기론에서의 오행의 수용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형세론에서는 오행을 그 형상적 의미에서 수용하고 있는 반면,
또다른 풍수 유파인 이기론에서는 오행을 正五行이 아니라 大五行(홍범오행)을 주로 역사적으로 써왔음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시중에 유포되는 이기론을 다룬 대부분의 풍수서적이나 풍수하시는 분들의
이야기와 다를 것입니다.
풍수에서는 조선조 500년 뿐만 아니라,
이기론이 처음 언급된 12세기의 고려왕조에서도 大오행이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16세기에 출간된 형세론의 대표적 풍수고전인 [인자수지]에서도
'풍수에서 이기론을 쓰려면 오행 가운데 대오행을 써야 그 적중률이 뛰어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선조 풍수학 고시과목 가운데 대표적인 이기론 풍수서적인 [호순신의 지리신법]에서는 당연히 大五行을 쓰고 있는데, 해방 이후 이기론 풍수서적의 대부분이 고증도 없이 正오행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풍수의 정확성이 형편없이 떨어지게 되고,
풍수가 사술로서 천대받게 된 것입니다.
최근에 보니 일부 젊은 풍수학문을 한다는 분들까지도 고증없이 맹목적으로 오행론을 언급하고 있더군요.
정리하면,
'풍수의 이기론에서는 正오행이 아닌 大오행을 爲主 하여 써왔고
한의학이나 사주학 등에서는 大오행이 아닌 正오행을 써왔다'라는 것입니다.
(단, 주택 풍수이론 가운데 동사택서사택 이론은 팔괘오행을 씀)
다음 시간에는 형세론에서, 특히 물형(형국)의 이름 짓기에 오행이 어떻게 활용되었는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002. 4. 14
김두규 교수
물형론 이름짓기(2)
오행에 의한 이름 짓기
지난 시간에 풍수에서 오행을 사용할 때 그것이 大오행에 의한 것인지, 八卦오행에 의한 것인지, 正오행에 의한 것인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함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물형론 이름 짓기에 있어서 오행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최창조(전 서울대) 교수의 글(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을 바탕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창조 교수는 [한국의 풍수사상]에서 五星에 의한 구분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서 오성이란 땅의 모양을 다섯가지로 표현한 말입니다. 즉 오행으로 분류함을 말한데, 오행의 형태에 따른 분류입니다.
木--人形
火--人形,
土--獸形
金--禽形
水--龍蛇形
이를 부연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木--人形 ; 산 모양이 붓이나 죽순 처럼 뾰족한 모양
火--人形,: 산 모양이 불꽃 모양
土--獸形 : 산모양이 一字 모양
金--禽形 : 산모양이 종이나 솥을 엎어 놓은 형상
水--龍蛇形: 산모양이 물이 흘러내리는 형상
여기서 말하는 오행은 형상에 의한 구분입니다.여기서 말하는 오행은 형상에 의한 구분입니다.
木은 상승하는 기운을 갖고 있으며 반듯하며, 뾰족합니다.
이를 유비적으로 해석하면 날카로움, 분별, 이지적 등의 속성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한 산은 주로 문인, 학자의 기질과 부합합니다. 예컨대 문필봉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요.
목의 기운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물형론에서 예컨대 선인독서형 등이 바로 그와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火는 폭발하는 기운입니다. 불꽃이 날아오르는 형상입니다. 飛翔의 속성을 있습니다.
따라서 봉황포란 등과 같은 새의 이름이 붙혀질 수 있겠지요.
土는 후턱한 산의 모양을 말합니다.
소나 코끼리 등의 등과 같은 모습을 연상하면 되지요.
그와 같은 대표적인 것으로 와우형을 언급할 수 있지요.
金은 거북이 등, 종을 엎어 놓은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따라서 靈龜망해형이나 복종형 등과 같은 것들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水는 물결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형상인데,
마치 한 마리 뱀이 산에서 꿈틀 거리며 내려오는 형상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생사출림형 등을 연상하면 되겠지요.
2002. 5. 5. 어린이날
김두규 교수